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가면서 '오늘은 정말 책 안 빌려 올 거야😠!'

하고 다짐하는 일은 '내일부턴 정말 다이어트 할 거야😠!'와 같다.

 

무인반납기에 반납하면서 북트럭에 반납된 책들을 살피고,

그러고나면 자연스럽게 신간이 꽂혀있는 서가로 향하고 만다.

신간페이퍼를 작성하며 읽고 싶어했던 하성란의 <당신의 첫 문장>이랑

저번에 빌리려다가 못 빌리고 돌아왔던 미나토 가나에의 <꽃 사슬>.

그리고 빨간 책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즐거우리 우리네인생>.

 

그게 언제건 책을 빌리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내 가방에 이미 책이 3권, 노트가 2권 들어있었다는 게 함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쨌든 출발

뭔가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그렇게 열심히 달렸으면서 막상 출발선에 섰을 때 망설여지게 됩니다.
준비가 부실하면 시작 선에 서기도 힘들었을 텐데 이미 출발해야 했을 시간에도 여전히 갈등합니다.
이 시작은 자신의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결정적인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럴 땐 등을 힘껏 떠밀어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물론 적절한 때에 말이죠.
인생을 살다보면 준비만 왕창 해두고 막상 시작을 못 해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바로 그런 존재가 필요하지요.
`넌 할 수 있으니 어서 시작해 보라구!`라는 말뿐인 부추김도 힘이 되지만, 가끔 저렇게 `액션`을 하게끔 등 떠밀어 주는 친구가 있다면 더 좋겠죠?

p.2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렇게 객관적으로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지만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으로는 하나도 괜찮지 않은데도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함은 그것대로 낭만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p.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와같다면 2015-05-1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 이제 괜찮아

제가 받아봤던 제일 큰 위로는...
꼬옥 안아주며 `나는 너야` 속삭여줬을때ㅠㅠ

해밀 2015-05-22 16:47   좋아요 0 | URL
정말 큰 위로네요. 댓글을 읽는 제게도 그 위로가 전해지는...^^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네가 내 슬픔이라 기뻐.˝라는 구절이 기억나는 위로였어요^^
 

 

 

 

 

파란 돌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아직 그 냇물 아래 있을까

 

난 죽어 있었는데

죽어서 봄날의 냇가를 걷고 있었는데

아, 죽어서 좋았는데

환했는데 솜털처럼

가벼웠는데

 

투명한 물결 아래

희고 둥근

조약돌들 보았지

해맑아라,

하나, 둘, 셋

 

거기 있었네

파르스름해 더 고요하던

그 돌

 

나도 모르게 팔 뻗어 줍고 싶었지

그때 알았네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때 처음 아팠네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

 

난 눈을 떴고,

깊은 밤이었고,

꿈에 흘린 눈물이 아직 따뜻했네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그동안 주은 적 있을까

놓친 적도 있을까

영영 잃은 적도 있을까

새벽이면 선잠 속에 스며들던 것

 

그 푸른 그림자였을까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그 빛나는 내〔川〕로

돌아가 들여다보면

아직 거기

눈동자처럼 고요할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와같다면 2015-05-1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기림님의 `길` 이 떠오르네요
....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시는 마음 깊은곳에 있나봐요.. 잊고 있던 시인데.. 생각이 나네요

해밀 2015-05-22 16:50   좋아요 0 | URL
저도 나와같다면님 덕분에 좋은 시 한 편 알게되었습니다 :)

정말 시는 마음에 남나봐요. 시 한 편이 온전히 남지 않더라도,
어렴풋하게 기억나더라도 어디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