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품절


영화 <만추>에서 죽도록 사랑했던 과거의 연인도, 늘 함께했던 가족도 아닌, 버스 안에서 처음 만난 낯선 남자가 사랑하고 싶은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바로 시계를 선물하는 것이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영원히 만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상처 입은 시간을 이제 나를 향한 기다림으로 채워달라는 부탁처럼 느껴지는 그 낡은 시계. 항상 그늘졌던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햇살을 듬뿍 머금은 해바라기처럼 밝은 미소로 그득했다.
이렇듯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기다림만으로 추락 일보 직전의 절망적인 삶은 구원되기도 한다. 시계를 선물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선물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 모든 시간을 당신께 드리고 싶다는 무언의 고백과도 같으니까.-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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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포 더 무비 - 고단한 어른아이를 위한 영화 같은 위로
신지혜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품절


사랑할 때는 버려야 한다. 이것저것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 버려야 한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이상한 것들도 가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포기하고 받아들이거나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한 줌 주우려면 손에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으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은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그렇게 내 것을 더 챙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그저 잘 버리는 것이다. 아깝지만 움켜져 온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때 빈손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180쪽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하지만, 저마다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다르기 때문에 기억 역시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146쪽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법을 갖는다는 것이다.
-207쪽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법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할 때,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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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인문학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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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인간을 '건너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자신에서 미래의 자신으로 건너갑니다. 동물적인 상태에서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건너갑니다. 부족한 능력을 훈련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 위해 건너갑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건너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죠.-79쪽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의 특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고전들은 해석의 여지가 다분합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논어》의 한 구절을 읽었는데도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이 고전의 가치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 작품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조금만 시대가 지나도 쉽게 잊힐 겁니다. 읽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른 메시지로 읽혀야 고전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전은 인간의 보편성 혹은 특수성을 잘 담고 있기 때문에 시대마다 다르게 읽히고 사람에 따라 다른 내용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그래야 시대를 관통하는 책이 될 수 있죠. 이것이 짧은 시간 유행에 그치는 베스트셀러와 고전의 차이입니다.-92쪽

사랑한다는 건 와신상담을 하는 것이고, 조나단이 하늘을 나는 것이고, 이솝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게 좋은 삶이죠. 그리고 인문학 공부를 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세상에 눈뜨게 해주는 글에 손뼉을 치고 감동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그러면서 점점 공부를 좋아하게 됩니다. 독서광들은 이렇게 만들어져요. 세상의 독서광들은 책과 사랑하는 관계, 길든 관계예요. 책을 읽느라 시간을 사용하면서도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죠. 오히려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책을 봐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똑같죠. 그래서 공부와 사랑은 다른 게 아닌 것 같아요.-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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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 중혁님의 신간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은 ‘딜리터deleter’에 대한 소설이다. ‘딜리팅’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깊게 땅을 판 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시체와 곰팡이와 사람의 땀과 녹슨 기계를 한데 묻고 50년 동안 숙성시키면 날 법한 냄새가 나는 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 한적한 오후, “당신은 그토록 무미건조한 월요일에 나를 찾아왔군요. 이 세상의 덧없음을 아는 사람이여, 나에게 비밀을 말해주세요. 비밀의 그림자는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넙니다. 우리의 사랑만이 덧없는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힘, 나에게 비밀을 말해주세요. 비밀의 그림자는 월요일처럼 길고 길어요”라는 가사의 아리아가 흘러나오는 이 사무실에 똑, 똑, 손님이 찾아왔다.

“여기가 구동치 사무실이 맞습니까?”
“이건 위험한 일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비밀을 묻어버리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다들 저를 믿죠.”
“알겠습니다. 구 탐정님을 믿겠습니다. 계약합시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은 사람의 발자취를, 흔적을 지워주는 탐정의 이야기다. 탐정 구동치와 계약한 사람은 죽은 뒤에 기억되고 싶은 부분만 남기고 떠날 수 있다. “살아 있으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마음이 삶을 붙잡으려는 손짓이라면, 죽고 난 후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는 마음은, 어쩌면 삶을 더 세게 거머쥐려는 추한 욕망일 수도 있었다(p. 328).”

힘 있는 재력가와 그의 추악한 비밀을 차지한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거래. 그리고 그들로부터 비밀을 지워달라는 딜리팅 요청을 받은 구동치 탐정의 수사가 맞물려 이야기가 시작됐다. 인간 누구나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적인 욕망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재미가 더해진 이야기.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중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이번에는 탐정 이야기이다. 김중혁에게 언제나 기발한 ‘소재’는 소중하다. 그것은 김중혁만이 상상할 수 있고, 김중혁보다 더 잘 쓸 수는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예약 구매 완료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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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꺼내들었다가, 표지에 반하고

'고독이 명랑해지는 순간'이라는 챕터에서

 

오라는 곳은 많으나 갈 곳이 없는 순간

끈적한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순간

늘 가던 장소가 무료해지는 순간

즐겨 부르는 애창곡에 새삼 울컥하는 순간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은 순간

나처럼 외롭고 선량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지는 순간

헤어진 애인이 보낸 메일에 흔들리는 순간

스캔들이라도 그리운 순간

쇼핑으로 결핍을 부정하고 싶은 순간

술을 왜 마시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

이유를 모르게 불안한 순간

하릴없이 드라마를 보다가 삶이 허무해지는 순간

 

이라는 글을 발견하고는 괜히 멍해졌던 책.

특히 '즐겨 부르는 애창곡에 새삼 울컥하는 순간'이랑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은 순간',

'하릴없이 드라마를 보다가 삶이 허무해지는 순간'이라는

문장을 읽는데, 새삼 울컥해서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고

삶이 허무해지더라도 하릴없이 드라마를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당장 그럴 순 없어서 잠깐 앉아서 읽었더랬습니다.

좋더라구요. 크-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서 리뷰를 찾아보는데

반가운 꽃핑키님 리뷰도 있고ㅎㅎ

 조만간 사서 진득하게 읽어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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