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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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추>에서 죽도록 사랑했던 과거의 연인도, 늘 함께했던 가족도 아닌, 버스 안에서 처음 만난 낯선 남자가 사랑하고 싶은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바로 시계를 선물하는 것이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영원히 만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상처 입은 시간을 이제 나를 향한 기다림으로 채워달라는 부탁처럼 느껴지는 그 낡은 시계. 항상 그늘졌던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햇살을 듬뿍 머금은 해바라기처럼 밝은 미소로 그득했다.
이렇듯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기다림만으로 추락 일보 직전의 절망적인 삶은 구원되기도 한다. 시계를 선물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선물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 모든 시간을 당신께 드리고 싶다는 무언의 고백과도 같으니까.-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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