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필을 좋아하게 된 건, 3년전에 함께 일했던 두 사람 덕분이다. 다이어리에 늘 연필로 메모했던 언니와 연필로 그림을 그리던 언니. 두 사람의 손에는 늘 연필이 들려 있었다. 그 연필이 어떤 연필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게 어떤 연필이든 늘 연필이었으므로 내 눈길을 끌었다. 언니들은 연필을 곁에 두어서 든든해보였고, 쓰이는 연필은 굉장히 쓸모있게 보였다. 그런 언니들 곁에서 일하면서 나도 연필을 쓰기 시작했다. 먼저 집에 있던 연필을 가져와 썼고, 문구점에 가면 어김없이 연필 코너를 찾았다. 찐한 2B와 진한 B와 연한 HB 세 가지 연필밖에 모르는 나였지만, 그때부터 연필을 곁에 두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연필을 좋아하게 만든 두 사람은 내 곁에 없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겠지만 여전히 연필을 쓰며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나는 연필만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연필과 만년필과 컴퓨터 자판 앞에서 무엇으로 글을 쓸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하며 살겠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연필로 글을 쓰고 싶다.

 

*

 

저는 연필이 겸손해서 좋습니다. 연필은 강력하게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필기구가 아닙니다. 잘못 쓰면 언제든지 지울 수 있죠. 언제든 부재할 수 있기에 쓰는 부담이 적습니다. 그뿐인가요. 종이와 연필심이 만들어내는 '사각사각' 소리는 영혼의 귀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많은 이들이 이 소리에 끌려 연필애호가가 되곤 하지요. 연필의 생에는 철학적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니까요. 아무리 정든 연필이라도 열심히 쓰다 보면 언젠가는 헤어져야 합니다. 열렬히 사랑할수록 더 빨리 헤어지게 되는 열정어린 사랑과 닮았다고 할까요. - 정희재,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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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실 제가 피 말라 죽겠습니다.

 

어떤 책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네요.

오늘이 지나고 나면, 3일이 남았군요.

 

cony_special-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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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에 한 줄(위)이었던 책들이 11월인 지금은 두 줄(아래)이 되었다.

탑으로 쌓아두면 아래에 쌓인 책을 빼는 게 힘들어서

옆으로 세워놨더니 기세 좋게 늘어난 느낌이다.

나에게는 아직 12칸의 책장이 남지 않았는데ㅜㅜ

여기도 꽉 차버리면 이제 어디에 책을 둘까.

아무리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을 사재기한다고는 하지만

사재기는 사재기일뿐 책을 하루이틀 사는 게 아니므로...결론은 책장 정리가 시급함🙋

그래도 좋다고 사진 찍고 그 옆에서 책 읽고 앉아있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책덕후인가보다😳

 

야구도 끝났겠다, 어디 본격적으로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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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책 사면서 내 책도 함께 구매.

벼르고 벼르던 제인 에어는 이제야 샀고,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는 중고가 있길래 냉큼 샀다.

저번에 구매한 새 책은 선물로 드리고, 나는 요 중고책으로 소장해야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읽고는 싶었지만 살 생각이 없었는데,

최전호 작가님 인스타에서 보고 사야겠다 싶어서 함께 구매.

5만원 넘겨서 받은 2015달력은 책 읽는 명화로 신청했는데,

알라딘 사은품은 매년 발전하는 것 같다.

앞뒤로 넘기는 달력이 아니라 옆으로 넘기니까 날짜와 함께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책 읽는 명화 중에 제일 좋아하는 프란츠 아이블의 <책 읽는 소녀>가 없는 건 조금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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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 900돌파를 축하드리면서 이벤트를 진행하셨는데,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었다.

 

책 쌓아놓고 읽는 여자애를 그려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허... 그림으로나마 왕눈이 되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뒤에서 불 밝혀주는 새도 완전 귀염 터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톳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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