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의 인권 사각지대 잠입 취재기
귄터 발라프 지음, 서정일 옮김 / 알마 / 2012년 11월
절판


여긴 차가운 지옥이야. 옛날에는 노예에게도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었어. 노예들은 가치가 좀 있었거든. 노예를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부려먹으려 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빨리 망가지든 상관 없다는 거야. 신참은 충분하고 일자리를 얻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부지기수니까-123쪽

아들러는 독일 사회의 풍토에서 결코 유별나거나 유달리 눈에 띄는 악의 꽃이 아니다. 그는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으며 인정받고 존경받는 인물이다.-237쪽

제가 광산을 떠난 건 일생일대의 큰 실수였어요. 예전에 광산에서 일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참 쉽고 편하게 돈을 벌었는데. (중략) 하지만 티센에서는 모든 게 다 힘들고 게다가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에요. 두 사람이 쇳덩이가 들어 있는 무거운 통을 날라야 했어요. 우리가 크레인보다 더 싸기 때문이죠.-246쪽

하지만 위르겐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외국인들은 훨씬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어요. 아들러는 파키스탄 사람들에게는 순임금 6마르크만 주고 일을 시켜요. 그들은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거든요.-250쪽

나는 내가 비겁한 인간이고 특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 일에서 발을 뺐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를 제공받는 수백, 수천 명의 외국인들은 아무리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건강을, 심지어 상황에 따라 목숨을 걸어야 한다.-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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