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훈의 칼날 판타지 라이브러리 24
이치카와 사다하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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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무기사전'에서 나온 갖가지의 무기들을 종류별로 정리해서 알아보기 쉽게 묶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쩐지 칼에서만 너무 자세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무기에 대해 정리한 책 중에서 아마 이렇게 정리 잘 되어있고 알기 쉬운 책은 보기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썼다는 저자 이치카와 사다하루가 대체 누군지 너무 궁금해서 후기를 보았다. 유적발굴학자정도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언어학자라고 한다. 언어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어떤 단어가 무기와 연관이 되어있음을 발견하고 너무 궁금하여 바로 무기의 종류에 대해서 조사했다고 한다. 역시 언어학이란 엄청나다고 해야 할까 ㄷㄷㄷ... 뭐 언어학자였다가 사회학자였다가 아동학자가 되는 촘스키에게도 보여지듯이, 언어학은 거의 모든 학문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튼 무기사전과 같이 본다면 재미가 더욱 쏠쏠해지리라 생각한다. 무기와 관련된 역사, 역사와 관련된 무기들을 보다보면 역사에 대한 또다른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미사일과 총을 사용하는 지금도 원시 무기(?)는 총검으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높으며, 전에도 말했듯이 예술미 또한 높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본인의 일과 어찌보면 전혀 달라보이는 일에서조차 아마추어로서 열심히 연구한 이치카와 사다하루를 깊이 존경하고 있는 바이다. 우리나라 교수님들이라면 이런 연구는 상상도 못했겠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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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사전 판타지 라이브러리 32
이치카와 사다하루 지음, 이명환 옮김 / 들녘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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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구결과로 보면, 침팬지 등의 포유류 동물들은 채식을 하는 반면 사람은 육식을 했다고 한다. 식물들은 움직일 수 없지만 동물은 사납고 위험한 종류도 있으므로, 사람은 어떻게 동물을 무사히 잡을지 혹은 먹기 좋게 요리할지에 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명된 것이 도구이다. 흔히 구석기, 뗀석기, 신석기 순서로 문명의 발전을 평가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나중에는 전쟁을 일으켜 인간의 먹을 것을 빼앗기 시작했으며, 결국 삶에서 쓰이는 낫같은 도구들이 무기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 과정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대충 본인이 좋아하는 무기는 치도, 파냐드대거, 다오(아삼풍), 베크 드 코르뱅, 볼 앤 체인, 크로스보우, 카타리야권(추완), 덱(박격포) 정도였달까... 무기의 기능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본인이 보기엔 예술미도 그 가치를 결정지어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슬레이어즈에서 이 여자... 아니 용이 제로스에게 밀리면 휘두르는 무기가 바로 볼 앤 체인임.

흔히 '모닝스타'라고 하는데 정식명칭은 볼 앤 체인이라고 한다.

 

 

바로 요런 무기.

볼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동선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고 함.

무튼 저런 걸 치마 속에 넣고 다니다니 피리아도 만만치 않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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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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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속성.)
1.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본다.
2.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3.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
4.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p. 72

 

 

이 책에서는 수치심을 다룬다.

수치심이란 말하자면 이 그림과 같은 것이다.

내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수치심을 공감으로 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수치심이 아무리 사소하게 생각되는 것일지라도 널리널리 퍼뜨리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남자 분들은 어쩌면 이 책에 여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하여 중도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여성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이유는 여성의 수치심이 가부장적인 이 사회의 표면에 전면적으로 표출되어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쉬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남성들의 '수치심'과 관련된 책을 읽고 싶다면 김정운 교수님의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이 책에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은 건 본인도 인정한다. 사실 그래서 이 책이 1점 마이너스 된 거고.

 본인은 여자이면서 여자관계를 어려워한다. 특히 어려운 게 남을 험담하는 사람들 모임에 끼되 화제를 전환시키는 방법이었다. 이 때 저자는 모여서 남 욕을 하는 여성들 속에서 같이 욕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따지는 질문을 자꾸 하거나 욕당하고 있는 대상을 도와줄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화제를 전환하라고 한다. 요새 남 욕을 하는 사람을 못된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자꾸만 늘어나는데, 그러면 자신이 욕 먹는 대상으로 전락하거나 하여 여러 사람들이 수치심에 빠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본인도 남에게 상처를 주는 '직언'보다는 그 방법이 제일 낫다고 생각된다. 책에서 나온 방법을 써 본 적은 없지만 직언을 하여 피해를 본 적은 있다.

 아무튼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심리학에 가깝다. 어떤 방법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기보다는 그 방법에 노력 중인 사례가 나온다.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공을 꿈꾸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자신을 바꿈으로서 남을 바꾸는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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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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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숲요일
김수나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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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좋아졌다면 그가 좋아하는 길을 함께 걸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다른 사람을 안내하는 것은 그 어떤 방법보다 더 자연스럽게 나를 소개하는 방법이다. 서로 좋아하는 길을 주고받으면 마음도 주고받게 되는 것이다.- p. 92

 

 

  

솔직히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아, 물론 맞다. 숲과 산은 다르다. 그치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난 숲탐방과 자세한 정보를 기대하고 이 책을 본 것이지 사람들이 놀고 먹는 걸 보려고 이 책을 본 건 아니었다. 뭐랄까... 밭에서 농사하고 먹을 걸 잔뜩 지고 산에 가는 건 확실히 부러워보인다. 하지만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그냥 부르주아들의 사치스러운 놀이같았고 호사스러워보였다 ㅎㅎ 차는 그냥 끓여서 마시면 되는 거지 그렇게 꼭 티 클래스까지 다니면서 차를 끓여야 하나? 뭐 복잡한 절차가 있긴 하지만 그거야 다기 구해서 하루 잡고 제대로 배우면 되는거지. 작가 말대로 결혼도 안 했는데 그릇에 신경쓰는 것도 좀 그렇다. 물론 플라스틱이 안 좋으니 그릇 구할 땐 자기라거나 좀 비싼 걸 구해야 한다는 데에선 찬성한다. 그런데 꼭 그렇게 담양에서 다기를 구해오고 그래야 하나? 요즘 시대가 얼마나 좋은데 좀 저렴한 걸로도 얼마든지 튼튼하고 이쁜 그릇을 구할 수 있는데, 뭘 저렇게 생색을 내나 싶다. 그래도 솔잎차는.... 좀 부러웠다.

 아무튼 여러모로 나와 맞는 책이 아니었다. 바쁜 일상에 휴식을 구해야 한다는 말은 맞는데, 그 휴식의 타입이 나하고 너무 다르다. 그 작가가 몸이 차갑다면 난 뜨거운 편이고, 그 작가가 산을 잘 못 올라간다면 난 완주하는 코스이다. 그렇지만 나하고 딱 하나 들어맞는 게 있다면, 도시 속에서 자연을 찾으려는 생각이다. 도시는 문명이고, 어차피 사방에 콘트리트가 쫙 깔린 이상 우리는 그 위에서 살아야 하는 신세이다. 그러나 도시 속에서도 자연이 더러 숨어있으며, 그것을 사람들이 누리고 즐겨야만 자연의 가치가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연을 즐기는 행위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완전히 다르다.) 이 책 끝엔 도심 속에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다 명코스같다. 특히 북촌 쪽 코스는 본인도 작가와 함께 추천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16000원짜리의 가치는 없는 것 같다... 뭐 이런 식의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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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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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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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의 괴롭힘이 중단된 것은 아주 좁은 범위를 비추는 손전등 불빛과도 같았다. 그 불빛을 보았을 때 아쓰코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캄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불빛이 사라지면 자신은 다시 완전한 암흑 속에 빠진다. 그리고 불빛은 언제 꺼질지 모른다. - p. 59

 

 미치오 슈스케. 이름만 들어봤지만 정말 대단한 작가였다. 소설의 전개나 소재에서 매우 독특한 맛이 풍겨나는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을 잡았는데도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술술 읽혀나가졌다. 그만큼 재미와 스릴이 느껴졌다. 마치 그가 내가 입고 있는 옷을 순식간에 촥촥 찢듯이 벗겨서 내가 여태까지 벗어나지 못한 나의 과거를 드러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무난하게 친구도 사귀고 있고 경제력은 없지만 대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시골 생활을 하는, 약간 빨리 철이 든 중학생 남자애가 있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학생 여자아이의 사연은 안타까우면서도 신선하다. 그녀는 바로 그가 약간은 동경하는, 특이함이 있는 여자애였던 것이다. 아버지와의 별거로 인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따라 시골로 내려온 아쓰코 이야기이다. 그녀는 다른 데서 전학을 왔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아이들은 인간의 악한 본능에 솔직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으레 조그만 마을에서 그러하듯이, 그녀는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왕따를 당한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살해당할 위기를 느끼고, 스스로 자살계획을 꾸미기 시작한다. 언뜻 보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는 설정이다. 어쨌던 인간은 고통을 싫어하며, 살고 싶어하는 게 본성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녀의 본성을 거스르게 하며 죽어야 더 편할 것 같은 기분으로 몰아넣는다. 그녀는 '젖어서 차가운 교복. 엊어맞고 걷어차여 아픈 몸과 알몸이 되었을 때 느낀, 감정이 모조리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듯한 그 감각. 앞과 뒤에서 잇달아 들려오던 휴대 전화의 깜찍한 셔터 소리. 밝은 웃음소리. 침이 든 우유의 맛'을 이해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면 보통 여자애들처럼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쓰오가 모든 전말을 알고 나서 그녀에게 느낀 이상한 감정은 바로 이 모순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 모순을 깨뜨리고 할머니와 이쓰오를 구원하기 위해 내면의 '자신'들을 죽이는 방법을 계획한다. 그렇다. 그 일은 '구원'이라 할 만한 숭고한 일이었다. 소설을 읽고 이쓰오가 한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입었고, 입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직접 책을 보시길~

 

 

 

살아서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색깔을 인정해 줄 사람이 온다.

나약한 자신을 죽여라.

당신이 남들과 다르다면, 남들과 똑같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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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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