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상심리학 시리즈 2
권석만 지음 / 학지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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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현대에 있는 사람들이 흔하게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들 한다.

 

 위에 있는 책이 아니라 바로 이 사진에 나와있는 책의 리뷰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 책은 정신병에 대해서 간단한 논문식으로 쓰여져있는 책이다. 그런고로 우울증 치료법을 상세히 가르쳐주기보다는, 병에 대해서 기본적인 설명을 하는 것에 집중되어있다. 우울증을 증상에 따라 나누는 한편, 우울증을 진단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또 따로 나누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 학자는 사람들이 우울증이라고 멋대로 진단하는 것에 일침을 놓는다. 정신병적 우울증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벼운 '슬픔'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을 느끼는 만큼, 행복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논리적인 가설을 내세워 주장하고 있다.

 혹시 우울증 증세를 느끼고 있다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길 바란다. 자신이 의외로 가벼운 '슬픔'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자신이 심각한 우울증임을 깨닫고 겁을 먹더라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자답게 냉철히 위로해줄 것이다. 의외로 그 효과는 뛰어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담과 치료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요즘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그에 따라 상담이 꽤 전문적으로 발전해가는 추세이니, 용기를 가지는 게 어떨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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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 금지구역 - 2012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해바라기상 수상
프란시스코 산체스 지음, 나타차 부스토스 그림, 김희진 옮김 / 현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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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폭발 장면 중 아마도 가장 조용하면서 가장 섬뜩한 장면일 것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만화책의 그림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저 어두운 하늘에 얼마나 많은 방사능이 뿌려져 나왔을지.

 사람들은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저 장면 다음에 일어날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침묵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체르노빌의 일이 알려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고로 인해 죽었음을 알면서도 자신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내밀지도 않을 거면서 말이다. (사실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봤자 우리가 그걸로 무슨 이득을 보겠는가?) 당장 한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그 사건 앞에서 미래에 조상이 될 우리들은 아무 책임을 지지 못하고, 후손들이 모든 피해를 떠맡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다. 체르노빌 사건과 후쿠시마 사건을 보았으면서도 한국은 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가? 하필 왜 지금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상도 같이 보시길 바라며, 링크를 첨부한다. 체르노빌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사실 이 책은 아무런 설명도 않고 짤막한 대화와 그림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아마 이 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rjuOYS5x4yw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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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순애보 01 순애보 1
박은아 지음, 서문다미 그림, 김연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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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람직한 그림도 올라오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격 BL 책은 아니고... 노말 커플의 이야기가 주류임.

2권이 아무래도 그 쪽 특집인 것 같지만.

 

 순애보는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러므로 상당히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는 것도 있지만, '얘 만화로 밥 벌어 사는 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린 작품도 있다. 폭탄까지는 아니지만 해리포터 젤리인 셈이다. 잘못 걸리면 눈까지 버릴 수 있는 작품. 그래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2권을 가장 보고 싶었는데 막상 다 보니 내 눈을 버린 것 같다.

 이시영 님의 '그러나...' 3종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왜 4권에서 '그리고...'가 아니라 다른 작품을 내놓은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뭐 어차피 진지한 내용에서 스토리를 더 이어가기도 난감한 시점이겠지만, 그럼 스토리라도 잘 써주지. '아빠 미워♡'와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 차이가 난다.

 참고로 순애보에서 뭔가 하나 건진 것 같은 작품이 있다면 이것이다.

 

 

'천년도 당신 눈에는'이라는 제목의 단편 만화이다.

보시다시피 그림도 고퀄이지만 무엇보다도 반전이 쩔어준다.

임주연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음...

소녀교육헌장 때는 솔직히 인체비율이 너무 구려서 안 봤는데 언제 이런 농익은 그림과 찰진 스토리를 그릴 수 있는 작가로 성장했는지 하악하악...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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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연 - 메이퀸 코믹스
록뽄기 아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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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그림을 붙여놓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 조그만 단편집을 꽃으로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분위기일 것이다.

뒤에 개나리가 배경으로 깔려서 알록달록하면서도 귀여운~.

 

 열정만으로 돈 벌어서 먹고 살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아마 이름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이 작가도 (애칭은 록뽄기 아야라고 한다.)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려 이런 책을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형과 꽃집을 차려서 장사를 시작한 남자아이가 부유한 집에서 꽃꽃이를 배우고 있는 여자아이를 만나 사랑하는 에피소드이다. 언뜻 보면 그저 신데렐라의 역발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풋풋한 아이들이 꽃 하나로 서로 통하는 그 순간만큼은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 꽃을 수레째 담아 아파트를 돌며 팔고 있던 남자아이와 꽃수레가 그려진 기모노를 입은 여자아이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다. 킬링타임도 안 되는 한 권의 만화이지만 그 그림을 보니 이 만화책을 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가 있다. 인터넷에서 만난 분에게 '순애보'라는 만화책 시리즈를 주문했었다. 서로 거리가 먼데다 그 분이 일 때문에 매우 바쁘셔서 택배를 보내는데 실수가 있었다. 본인은 1, 3, 4권을 주문했는데 3권이 2권으로 바뀐 것이다. 내가 2권을 그 분께 다시 보내드리고 실수를 지적하자, 그 분은 침착하게 사과를 하시고 3권을 보내주셨다. 그 때 이 책이 보너스로 들어있었다.

 먹고 살기에도 팍팍한 세상이지만 이렇게 훈훈하신 분이 있고, 이렇게 훈훈한 만화책이 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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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2012.10 - Vol.63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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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4월호가 아니라 3월호이다.

이제 자연과 생태 1년 무료 구독은 여기에서 중단이다.

 

 이번 호에서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았다.

 본인은 특히 '춤추는 새미'가 인상적이었다. 이 잡지에서는 간혹 논문으로도 잘 활용될 만한 자료들이 많이 올라오기도 하다. 워낙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무언갈 발표하면 족족 국내 최초가 되는 경우들이 있는가보다. (물론 원래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자연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다른 물고기들과는 달리 꼬리지느러미를 이용하여 땅을 파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한편으로는 꼬리지느러미가 다 떨어져가는데도 열심히 알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만큼 땅의 깊이를 확보하는 그 모습에 눈이 시큰거렸다. 자식들을 안전하게 키워내기 위해 사회에 뛰어들어 몸이 닳도록 일하는 우리 아버지들과 별 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 아닌가.

 남극항해에서는 사진이 매우 임펙트하게 강조되었다. 펭귄들의 사진이 매우 귀여우기도 했지만, 빙하의 장엄함은 언제 보아도 현실감과는 멀어보인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본인에게 자연과 생태에서 나오는 곤충과 동물들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지금은 생생한 사진으로나마 그들을 볼 수 있지만, 그들이 이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기 힘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릴 수록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이 잡지에서는 또한,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동식물들을 친근하게 대하고 반갑게 인사하라고 촉구한다. 1년 구독권을 마친 본인도 이제 슬슬 행동에 옮길 생각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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