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멈춰! - 보살핌 우정 배움의 공동체 평화샘 프로젝트 2
문재현 외 지음 / 살림터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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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적힌 멈춰 켐페인을 중심으로 하여 대구에서 이런 행사를 했다고 한다.

하여튼 이미 일 저질러놓고 뒷북은 거하게 치는구만. 

 

 일단 핀란드에서는 왕따사태나 폭력사태를 감시하는 선생님들이 따로 대기하고 있어서 위급한 사태가 있을 때 곧바로 제재에 들어간다고 한다. 평화샘 프로젝트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한다. 피해자나 주변 사람들이 직접 '멈춰'를 외치며 가해자의 행위를 막는다. 그리고 즉석에서 상황극을 펼쳐서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본다. 선생님은 확실하게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짚어주면서 화해의 시간을 마련한다. 그리고 그 원칙을 기반으로 현실에서 뒷받침해 줄 다양한 대안들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 학교의 시스템에서 저런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지만, 일단 고등학생에게도 꽤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대안학교에서 이뤄졌는지 일반 고등학교에서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대로 된다면 매우 좋지만, 아직까지 여러가지 벽에 부딪치는 것은 사실이다. 가해자 중에서는 특별히 정신적인 상담을 요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매우 드물테지만 가해자가 싸이코패스 부류일 경우엔 눈에 뜨이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여성들의 관계따돌림에 대해선 매우 특별한 관심과 창의적인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한 듯하다. 특히 학교 밖에 있는 것으로 취급받는 학부모들이 어떻게 이 평화샘 프로젝트에 참가할지도 문제가 된다. 이 책이 평화샘 프로젝트의 두번째 책이라는데, 세번째 책을 출판할 경우엔 이런 점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본인은 매우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중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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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랜드
토미 더글러스 연설, 한주리 그림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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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이야기의 다크코미디같은 분위기가 살아나서 좋다. 

 

 이 그림책은 토미 더글라스라는 유명한 정치가의 연설을 본딴 것이다. 그림을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역할이 바뀌어 있다. 민중이 쥐이고, 권력가들이 고양이들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의 그림책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가가 필요하다. 그 메세지를 이 책은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놓친 무언가가 있다. 쥐를 대통령으로 세우더라도 쥐가 고양이 행세를 하는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자신도 이 국가라는 하나의 땅덩어리에서 사는데도, 이 쥐는 분수도 모르고 같은 쥐들을 잡아먹고 약탈하고 있다. 물론 다른 정치가들 즉 고양이들의 부추김도 배후에 작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쥐의 세력은 이제 겉으로 보기엔 수그러들었고, 그동안 엄청 덩치가 커진 고양이가 다시 정치행세를 하려고 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다. 이번 투표가 당신이 살면서 하는 마지막 투표가 될 수도 있다. 그 점을 명심하고 신중하게 우리 국가를 대표할 인물을 뽑는다면 우리는 고양이에게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이번엔 제발 좀 인간다운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자. 이미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총선 이전에 이 책이 나왔다면 더 인기를 끌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VdZeW9vG1xg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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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의 시대 사계절 만화가 열전 3
박건웅 지음 / 사계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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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의 사랑법.

 

 옴니버스 내용으로 구성되어 사회풍자를 하는 만화이다. 가급적 자신이 중도나 보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게 신상에 좋겠다. 경우에 따라 굉장히 거북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좌빨'이라고 불리는 나도 이 책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작가가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편 만화들 어디에서나 쥐가 등장한다. 쥐가 나오지 않는 만화가 딱 한 가지 있는데, 그 만화에서는 기독교를 까고 있다. 대략 지금 정치를 좀 알고 계신 분이라면 쥐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BBK에 대한 이 분의 만화를 보다보면 어쩐지 좀 오싹해보이기도 하다. 여기서 링크 하나 올려보겠다.

 http://www.youtube.com/watch?v=HZOQETbSWaM

 쥐는 페스트 등 사람들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는 생물이다. 그런 종류의 생물을 대통령에 비유할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의 대담함과 참신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으리라. (미국에서는 기껏해야 고양이 정도로 비유되었다.) 그래서 본인은 사실 이 책이 도서관에서도 나오지 않고 내용도 수정될까봐 책을 질렀다. 하지만 왠걸, 요즘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다보니 그런지 이 책에 대해서 별반 반응이 없다. 그렇지만 어차피 내용이 유익한 것은 사실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빌려주려 한다 ㅎ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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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쉽고 재미있는 보석이야기
문희수 지음 / 문학사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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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이라고 불리는 스타사파이어.

현재 존재하는 스타사파이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태몽이 어땠다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기 전에 어떤 노파가 사파이어 세 개를 눈앞에 내밀어서 그 중에서 가장 큰 걸 고르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유독 사파이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님이 보석상을 하시는데, 가게에 가면 일단 사파이어부터 멍하니 들여본다. 유독 예쁜 사파이어 보석이 달린 목걸이나 반지가 있을 땐 한 번 껴보기도 하고, 그게 팔렸을 땐 약간 안타깝기도 했다.

 무튼 저기 위에 있는 스타 사파이어는 안에 결정물이 있지만, 사람이 다듬기에 따라 달라진 케이스라고 한다. 결국 처음 보석을 캐냈을 땐 다 돌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혹은 어떤 사연이 있는 보석이나 금속류가 경매에 나갔을 때,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결국 보석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귀중히 여기는 셈이다.

 문희수님은 그런 보석의 본질을 꿰뚫어보면서도, 보석을 사랑하고 있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궁극적으로는 일반인에게 보석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알기 쉽게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 전문 용어를 상당히 아끼는 책이었다. 후에 보석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아몬드에 관한 책은 특히 관심이 생겼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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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과자 탄환은 꿰뚫지 못해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김현숙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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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노을 속에서 바다를 보고 있었다.

너를 발견했다.

꿈꾸듯 아름다운 인어.

눈 깜짝할 새 사라졌기에

난 이 바다로 여러 번 찾아왔다.

너를 찾으러...

 

마침내 발견하고 말을 건었다.

네가 돌아보았다.

꿈꾸듯 아름다운 인어.

이쪽으로 와주었기에

손을 뻗어 간신히 잡았다.

널 이손에...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청춘 미스터리'라는 표제를 달고 나왔다. 그러나 본인은 이미 '내 남자'와 '고식'의 분위기를 대충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청소년에게 유익한 소설은 될 수 없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도서관에도 없을까봐 어쩔 수 없이 질렀지만, 내용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모쿠즈를 발견하고서는 청소년기의 매혹적인 점을 느꼈다.

 일단 그녀는 자신이 인어라고 주장한다. 2리터의 물을 항상 마시고 다니며,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사탕과자 탄환처럼 별 내용 없는 독설로 툭툭 건드린다. 주인공은 항상 실탄을 원하는 현실적인 소녀이지만, 모쿠즈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끼고 그녀를 멀리하지 못한다. 둘은 결국 애매모호한 친구사이가 된다. 그러나 뼈아픈 현실은 모쿠즈와 그녀를 안락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모쿠즈가 정신병원으로 끌려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그녀가 예쁘장한 여고생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한 때 잘 나갔던 가수라서 딱히 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 말로 하자면 '한창 나이'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로 인해 그녀가 어떤 피해를 입는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실탄을 찾아다니던 주인공조차도, 그녀를 도와줄 실탄을 쏴주지 못한다. 싸이코패스 테스트라는 애매모호한 넌센스를 질문하는 정도다. 고작 그 정도이다.

 당신의 어린 시절이 그렇게 아름답기만 했는지? 글쎄, 난 그렇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왼쪽이 주인공, 오른쪽이 모쿠즈.

이런 스토리를 만화책으로 내다니, 참나.

콘트리트 살인 때도 그렇지만 이 섬나라 놈들은 대체 어떤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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