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준범이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란 글.그림 / 보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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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필 왜 준범이는 앞집도 옆집도 아닌 뒷집에 살까? 그리고 뒷집에 사는 준범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에 있을까? 이 동화책은 우리의 시선을 반강제로 두 개로 나누어버린다. 그리고 그 두 군데에 못박아버린다. 결국 이 동화책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머리로 그 상황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상식이 있거나, 머리가 좀 굳었거나, 혹은 실제 준범이의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 동화책이 설명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밖은 환하지만 그 밖을 훔쳐보고 있는 안은 어둡다.

밖에 있는 남녀는 무언가 맛있는 것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러나 안에 있는 누군가(뒷집 준범이)는 그 장면을 훔쳐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나타난 그림은 이 장면을 두 개의 시각으로 나눈다.

 

 

'아직까지' 이 두 장면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뒷집 준범이의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 동화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준범이는 왜 친구들이 모여있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훔쳐보기만 할까?

엄청나게 대조적인 이 밝음과 어두움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준범이가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조차도 요즘 알 만한 것은 다 안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보다 더 복지교육에 적합한 책도 없을 것이다.

 '관악산 숲속도서관'이라는 곳에서 오랜만에 읽을 만한 동화책을 발굴해냈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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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판 란마 1/2 2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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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중에서 24권이 가장 유명하다. 바로 요런 전개로...

참고로 본인은 딴 데에서는 동인녀일지도 몰라도 란마에서는 절대적으로 란마X아카네 지지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권에서 나오는 내용은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후후...

 

 작가분이 란마를 다시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어쩐지 여자란마 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하기사 아카네보다는 여자란마가 더 섹시하지(...) 란마가 '내가 여자로서 더 귀엽지 않아?'라는 말을 해도 아카네는 속만 부글부글 끓일 뿐 한 마디도 못한다. 어떨 때는 참으로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아카네 ;ㅅ; 무튼 루미코씨가 슬슬 여자란마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팬서비스 차원의 그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등장한 커플이 바로 료가X란마 전개이다.

 어김없이 길을 헤메다가 이상한 낚싯대를 구한 료가는 아카네를 낚아채려는 응큼한 마음을 품게 된다. 료가가 석연치 않은 이유가 사실 이런 면 때문이기도... 석연치 않은 물건이나 자신의 괴력을 빌어서 아카네를 낚아채려는 마음이 틀려먹었다고-_- 무튼 우연찮게 란마가 난입해버려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란마는 료가를 향한 사랑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리고 여자가 되었다가 남자가 되었다가 하면서 료가를 정신없게 만든다. 여자란마는 아양과 몸매 공격, 남자란마는 협박과 공갈 공격. 진짜 별 짓 다한다 ㅋ 아카네한테는 좋아한다는 소리 한 번 못하면서 료가에게는 왜 그렇게 적극적인 거야 이녀석.

 

 

여자란마의 앙큼한 점도 재밌지만 남자란마의 육탄전도 재미있다.

(낚싯대의 힘이지만) 료가에게 거리낌없이 달라붙고 급기야는 아카네에게 라이벌선포.

남자애인에게 내연남이 생긴 여자친구의 심정이 어떨까 ㅋㅋㅋ

여기서 아카네는 왠지 모르게 침착했었지만...

상대가 샴푸같은 얌체같은 여자가 아니라 자신을 좋아하는 료가라서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던지도?

 

 어제는 퀴어 퍼레이드가 있던 날이었다. 최근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렌스젠더)와 그들의 문화, 패션 등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시대이다. 비록 루미코 씨는 전형적인 일본 우파이지만, 아무튼 이 만화도 가벼운 퀴어문화의 한 귀퉁이에 속한다는 걸 인정해줬으면 한다. 아무튼 란마를 그렸던 그 시대엔 꽤 파격적인 소재였던 건 확실하다. 게다가 란마의 특수한 몸상태 때문에 란마가 남자가 되던 여자가 되던 란마X아카네 커플은 자연스럽게 형성되니 부담스럽지도 않다. 장르가 원래부터 코믹이기도 하고.

 

P.S 근데 어쩐지 낚싯대 효과가 풀려서 란마가 정신차리니 이후부터 료가가 내내 란마를 신경쓰는 눈치였는데? ㅋ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ㅋㅋㅋ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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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pe of Me and Other Stuff (Board Books)
Dr. Seuss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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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이런 식으로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좋다.

물론 낙서하기에도 이보다 좋은 게 없겠지 ^^

 

 아이에게 영어를 시작하게 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제일 먼저 닥터 수스 시리즈를 구입하길 추천하겠다. 부모 혹은 선생님이 영어발음에 대해서 확실히 공부하고 지도만 할 수 있다면 스피킹이 급속도로 늘 수밖에 없는 책이다. 이 시리즈도 단계가 있는데, 아마 이 책은 초급에서 중급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뭐니뭐니해도 고급과정은 Fox in socks인데, 일단 유투브로 한 번 들어보면 영어책 읽어주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시게 될 것이다. (그러니 부모든 선생님이든간에 제발 영어책 읽어주기 전에 미리 공부부터 해두시라는 말이다. 뭐 애들은 학원만 잘 다닌다면 나중에라도 영어를 '제대로' 말하기 시작하겠지만, 첫 단추는 잘 꿰메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삽화가 전부 '그림자'로 나오니 텍스트에서도 'shape of'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아마 'sh'와 'f'같은 발음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이 책 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가 전반적으로 이렇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간장공장 공장장'같은 언어장난 식이다. 그러나 이런 시리즈 하나에도 많은 언어학 연구가 필요했다고 한다. 짐작하셨겠지만 미국인들이 아이들에게 자기 모국어 익히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는 책이라고도 한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오도리 미소짱의 하루 30분, 영어 그림책 육아>에서도 닥터 수스 시리즈를 추천했던 것 같기도 하고?

 

The Shape of Me and Other Stuff 발음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kAaTyuluszc

Fox in socks 발음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Mv0URXbDClE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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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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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가라서 죄송하지만 실제로 허무한 걸 어쩔...

 

 내가 결말만 그렇게 허무하지 않았어도 평가는 이것보단 더 좋았을 것이오... 내가 왜 히가시노 게이코 소설을 안 보는데... 스토리는 좋은데 마무리가 너무 어설퍼서 안 보는 거란 말이다!! 에필로그에서는 더 소설을 쓸 것처럼 해놓았지만, 어차피 출판사에서 예산이 안 되면 접는 경우가 허다하잖아 ㅠㅠ 2편 써도 될 정도로 그렇게 훌륭하게 쓴 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베짱이십니까. 아무튼 완결 좀 내달라고요. 주인공은 계속 가게를 하는 거야, 아님 의사가 되는 거야 뭐냐고!!!

 대충 줄거리를 소개해주자면 이렇다. 주인공은 잘난 정신과 의사의 자식으로 아버지와 똑같이 정신과 의사가 되었으나 결국 40대가 되어서 일을 그만두고 조그마한 바 겸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낮엔 정신없이 자고, 밤에는 가게를 열어 음악을 틀며 술도 마시고 가게 손님들과 대화하는 그런 일상. 그러나 그에게 찾아오는 손님들은 그에게 상담을 털어놓는다. (혹은 주인공이 오지랖 넓게도 그에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사사건건 끼어들어 치유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소설의 포인트는 그를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그들은 우리와 같이 직장일로 인해 고민하고, 불투명한 앞날을 들여다보려 노력하며 초조해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30대가 되자 그들은 정신없이 살았던 자신의 나날들을 돌아보면서, 풀지 못한 자신의 욕구 때문에 아파하고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아직 20대 중반에 취직도 못 했지만 곧 나에게 다가올 현실같아 이 책을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다소 충동적인 성격, 그리고 부모님과의 갈등은 안 그래도 불안한 독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다행히도 이 책은 논픽션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을지 모른다. 혹은 앞으로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현 의사는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소설 속에 투영하여 주인공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이 책으로는 뭔가 2% 부족하다. 최대한 언어를 쉽게 소화해내려 노력한 모습은 보이지만, 아직도 심리학의 '심'자도 못 들어본 일반 사람들에겐 난해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후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결말을 내고 싶지 않다는 의중은 알겠지만, 마지막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못함으로서 병원을 뛰쳐나온 주인공의 결단을 '40대의 치기' 혹은 '직장 사춘기'로 만들어버렸다. 저자가 완결까지 확실하게 써 준다면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건 안 되건 간에 훌륭한 소설이 될 것이다. 더불어 정말로 서울대병원을 박차고 나와 바를 차려주시는 패기까지 갖춰주셨음 한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바텐더는 로망~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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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White and the Seven Dwarfs: A Tale from the Brothers Grimm (Paperback) - 1973 Caldecott
랜달 자렐 지음, 낸시 에콤 버커트 그림 / Square Fish / 198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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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러스트는 정말 10점 만점인데 내용이 봐왔던 백설공주 결말과는 좀 달라서 별로-_-;;;

 

 읽다보니 점점 왕비가 불쌍해지는 동화라고 할까... 자기 딸도 아닌데 자신보다 이쁘면 괜히 시기하게 되는 게 여자의 본성 아닌가? (죽이려고 한 건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긴 하지만;;) 요즘 심야치유식당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 나왔다. 이쁜 여자가 많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거울의 눈치까지 봐가며 노력하는 왕비. 하지만 그녀의 노력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백설공주는 난쟁이들의 밥과 침대도 다 훔쳐가는데도 끝끝내 이뻐서 살아남는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ㅠㅠ 아니 그것도 참 억울할 텐데 이 책에선 심지어 왕비에게 마법구두를 신겨서 춤추다 죽도록 만들어버린다 ㅠ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특히 알록달록한 것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들고 다닐 만한 책이다. 저 표지에 있는 백설공주의 모습을 보아라. 디즈니에서 뿌리박힌 그 뽕빨단발 이미지가 아니다. 그리고 인물 얼굴의 주름 하나하나마저 굉장히 세밀하다. 왠지 기독교 그림체가 물씬 풍기지만 (안 그래도 오늘 버스 정류장 앞에서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학생 기독교 믿어?'라고 물어봤다... 씨ㅂ...) 이 동화에 대한 추억이 있는 어른이라면 고이 소장할 만한 물건이긴 하다. 이 책이 백설공주가 아니라 '미녀와 야수'였다면 내가 당장 질렀을 것이다 ㅋㅋ

 

 

Who's been ~ing 문구의 변형형태들이다.

Who's는 아무래도 Who has를 줄여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백설공주가 의자에 앉아서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잠이 든 후이니 현재로는 완결된 형태일 수밖에... ㅎ

eat off of ~는 '~ 위에 있는 무언가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는 뜻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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