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패닉! 1 - 싸우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가토우 쇼우지 지음, 민유선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보나마나 지식만 머리에 들어찬 병기 마니아일 거면서. 아무리 잘나봤자 결국은 아마추어……"

" 나는 아마추어가 아니야."

그는 딱 잘라 말했다.

"스페셜리스트다."

 

 

 

둘의 사이가 잘못된 이후에 이 장면 회상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이 라노벨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생략하려 했지만 그래도 일단 본 게 있고, 본인이 처음으로 라노벨에 손대기 시작한 계기가 된 책이니 여러가지로 리뷰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단 이 책을 알게 된 사연이 길다. 본인이 대학교 신입이던 시절, 선배가 풀메탈패닉을 잔뜩 쌓아놓고 읽고 있었다. 무슨 깡인진 모르겠지만 그 선배에게 풀메탈패닉을 전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사람좋았던 그 선배는 선뜻 그 책을 빌려주었다. 아마 그 때가 17권이 나온 때가 아닌가 싶은데. 그런데 내가 비오는 날 그 책을 들고 정신없이 읽다가 바닥에 엎은 것이다. 그것도 정말 병신같았지만(...) 양겨드랑이에 책들을 네다섯권씩 끼고 실실 웃으며 걷고 있었기 때문에, 한 권을 떨어뜨린 이후 너무 놀라 다른 책까지 철퍼덕 엎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다시 그 책을 복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책이 상당히 울어버린 상태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원래로는 돌릴 수 없었다. 다행히 텍스트 주위는 별로 젓지 않았지만 일러스트는... 으악...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ㅠㅠ 선배가 날 한 대 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선배는 쓴 웃음을 지으며 그 책을 받아들었고, 아무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난 그 선배를 피했던 것 같다. 보통 본인은 그렇게 안 좋은 추억이 있으면 다음엔 그 책을 다시는 안 보는데, 유감스럽게도 책이 너무 보고 싶었고 다음편이 궁금했다. 애니를 빠짐없이 봤지만 그때마다 원작에서의 완결이 궁금했다.

 20권에서 상황이 변한다는 소문을 들은 그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작년이 대학교 4학년이 될 때쯤이라 새해돈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 그것과 내가 이랜드에서 3달간 일했던 월급을 모조리 털털 털었다. 전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토라도라 10권, 슬레이어즈 15권, 풀메탈패닉 20권을 한꺼번에 사버렸다. 무슨 일인지 택배가 거의 한 달 걸쳐서 왔는데,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와 예쁜 펜 두자루가 왔었다. 그 때부터 19권을 제외하고는 포장도 뜯지 않고 집구석에다가 모셔두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친구에겐 빌려줄 의사를 표시했었는데 안 보겠다고 했으니 아마 누구에게나 절대 빌려주지 않을 것 같다 ㅋㅋㅋ

 

 

여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완벽하게 매복할 줄 아는 소스케 ㅋㅋㅋ

 

 이제 스토리를 소개하겠다. 일단 남자주인공 소스케는 일본의 평화유지군 비슷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군인이다. 여기서 일본의 뻔뻔한 야심이 돋보인다는 사람들의 비판이 있지만, 본인은 '스케일이 너무 큰데?'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럭저럭 넘어간 것 같다. 그는 치도리라는 동갑의 고등학생을 지켜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고, 아주 열심히 그 직책을 수행한다. 위에와 같은 복장을 학교에서도 수행할 줄 아는 대담한 녀석이다 ㅋㅋㅋ 기타 첩보라거나 치도리에게 집적대는 녀석들에게 가차없이 호신술을 수행하는 등 맹렬한 의심을 보낸다. 그러나 그가 들어온 사회는 세상이 평화로운 줄 아는 학교이다. 그 곳은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세뇌하며, 오히려 소스케를 '밀덕'이라 생각하는 곳이다. 결국 그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시선을 받고, 그를 제어하려는 치도리의 레슬링 기술은 점점 향상하게 된다(...) 사람들을, 특히 여자들을 정말 질리게 만드는 끈질김이 소스케에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치도리는 같이 지내는 사이 그의 좋은 점들을 알아내게 된다. 일단 그는 군인정신과 객기가 투철할 뿐, 마초정신은 없다. 치도리가 무슨 위험한 선택을 했을 땐 매우 초조하게 그녀를 바라보지만, 결국 그녀의 선택대로 하게 냅둔다. 아마 그 부분이 여성들이 좋아하는 소스케의 면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다가 인간의 생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도 보인다. 그렇게 투닥투닥하는 사이 둘 사이엔 사랑이 싹트게 된다.

 그 둘의 로맨스도 재밌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밀리터리 개그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드립이 본인을 여러 번 웃게 만들었다. 본인은 원작 팬이지만, 애니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풀메탈패닉 후못후에서 그 개그력이 한층 더 상승한다. 비록 원작처럼 완결이 나진 않았지만 꼭 보라고 추천하면서 이 리뷰를 마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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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よきす~Mighty Heart~ 落ちてきたサンタクロ-ス (ファミ通文庫) (文庫)
紙吹 みつ葉 / エンタ-ブレイン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대략 1권 표지는 이렇다.

맨 구석에 숨어있는 녀석이 남주인공인 외계인 악당. 

 

 아.... 난 정말 순수한 리뷰어로 남고 싶었는데... 사람들에게 적어도 깨끗한 이미지로 남고 싶었는데 ㅠㅠ

 그치만 생각해보니 이미 나나와 카오루를 알고 있는 이상 난 끝난 것 같고(...) 그리고 요즘 리뷰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좀 더 많이 읽은 사람이 우승하므로 전에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다 문득 강렬하게 이 만화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미 본인은 만화에서 라노벨로 전환한지 오래이므로 이 책을 기억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일단 책에 나오는 여주인공은 '무능'한 변신소녀다. 외계인 악당을 퇴치해야 할 상황이지만 그 두목격인 남주가 자신과 같은 학교에 다녔던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었으며, 변신해서 싸워봤자 그 빵빵한 몸으로 부하들에게 능욕당하고 나서야 필살기가 나온다(...) 팬서비스도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 그런데 남주인공은 불쌍할 정도로 순진하다. 의외로 마이티 하트에게 일편단심인데다가 이후엔 자신의 응큼한 부하들과 동료들에게서 그녀를 보호하려고 한다. 뭐 마이티 하트가 굉장히 둔한 여자애라 번번히 오해를 받고 필살기를 고스란히 맞지만... 아아 갑자기 스토리가 생각나면서 눈시울이 흐려진다ㅠ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남주인공이 불쌍해지는 건 결말 쪽이다. 상당히 허무함을 느꼈는데 알고보니 전대물을 쓰고 싶던 작가가 편집장의 압박에 의해 처녀작을 막장성인물로 쓰게 되다보니 인생무상이 느껴져 빨리 결말을 내고 싶었다한다. 결국 제일 불쌍한 것은 작가;; 

 

 

개인적으로 난 이 드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공산당이라... 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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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이터 Soul Eater 1
오쿠보 아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차마 우리나라 번역글로는 올릴 수 없어서 이렇게 그림만 내놓음.

이게 그냥 하나의 명언(...)

그리고 저게 가장 양호한 장면임다. 

 

 여태까지 이 만화에 리뷰를 다느냐 마느냐로 고민했었는데 이젠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정독하기로 했다. 그래도 100화까지 용케 나간 기념으로 리뷰는 써 줘야지... 커플링이 소울마카인데, 걔네들을 버리고 가기가 너무 아까워서리 ㅠㅠ 대략 내용은 학원물이라고 해야 하나... 사무전이라는 하나의 큰 도시가 있다. 그 안에서 인간과 '무기'라 불리는 인간들이 같이 살아간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 사무전 안에서 훈련을 하여 도시를 잠복하려는 마녀와 다른 패거리들에 맞서 싸운다. 그리고 마카라는 여자아이는 소울이터라는 낫 형태의 무기와 같이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각종 이야기들이... 라지만 에피소드라기보단 드립이 많고 현재 아수라라는 광기를 지는 자를 쳐부수기 위해 달로 간 상태이다. 어째 스토리를 술술 풀어 말하니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같지만 지금 만화책은 나름 진지모드로 들어간 상태다.

 오오쿠보 아츠시는 이 소울이터가 처녀작인데, 개그감각도 특이하고 그림체가 하도 강렬하다보니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인기가 있다. 개그코드도 나름 재밌고. 본인은 예전에 은혼을 즐겨보다가 하도 지루해서 다른 만화책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만화들을 알게 된 계기처럼, 관련 매드무비를 보고 호기심이 일어서 애니를 보다가 알게 된 만화지만. 참고로 애니는 보지 마라. 결말이 아주 병맛이다. 제작사가 본즈사라고 하면 설명되려나?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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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전집 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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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페스트는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종기가 생기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이 제일 페스트를 잘 나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저 검은 옷의 흉물은 페스트 병균을 의인화한 것이다.

 

 20세기쯤 되는 어느 날, 프랑스 어느 마을에 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휩쓸어간 그 페스트가 다가온다. 처음엔 쥐가 도시 사방에 죽어있는 꺼림찍한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사는 아파트를 관리하던 수위가 제일 먼저 죽는다. 그 다음엔 도시가 폐쇄되고, 도시 안에서 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일단 사람들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아니 사는 척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하루하루가 싸움이었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어린 아이까지 모든 힘을 다 쥐어짜서 페스트와 싸웠다.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문득문득 닥쳐오는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가까이 있거나 혹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추억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신과 싸웠다. 결국 페스트가 지나간 후엔, 모든 것이 변했다.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였다. 페스트로 인해 이별하고, 페스트로 인해 만나고, 페스트로 인해 죽고, 독자들의 머리에서 페스트가 결코 잊히지 못할 추억처럼 남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페스트를 인생과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주인공의 태도였다. 페스트가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듯 이 소설에서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없다. 알베르 카뮈는 말 그대로 소설 속 인물들 모두에게 '공감'을 표시하려 한다. 사실 의사를 포함하여 소설 속의 인물들은 한 가지씩 이상한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페스트에 대놓고 보면, '그들이 정말 그런 벌을 받을 만큼 잘못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심지어 제일 수상한 코타르마저 그렇다. 어쩌면 이 책은 카뮈가 이전에 쓴 소설 '이방인'의 연장판인지도 모른다. 중세 이후, 현대인들의 마음 속에는 페스트가 내재되어 있다.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수단을 목표보다 더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는 것, 그리고 연민이다.

 

 

 

페스트에 걸린 사람들의 수치를 곡선으로 표현할 수는 있어도, 페스트에 걸린 아이의 고통은 수치화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먼저인 것은 인간이요 생명이다.

요즘 명박이를 포함한 모든 윗분들은 이 진리를 모르는 것 같다. 심지어 그 아래 있는 시민들조차.

왜들 그렇게 자기네들끼리 아웅다웅하느라 바쁜지...

이러다 페스트가 한 번 와봐야 정신 차리나?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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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3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요새 드라마에서 호위무사들이 뜨고 있는 추세는 이 소설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은 미실의 호위무사 대남보.

 

 아무리 본인이 무협보다 판타지를 더 좋아한다고 해서 이전에 무협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벌어지는 사건들이 말도 안되고 개연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잔인한 것은 둘째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3권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봉성의 비밀이 봉성의 둘째 공자의 고백으로 인해 하나하나 벗겨진다. 그 실체는 너무 완성도가 높았고, 그만큼 잔혹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강제로 시집가는 것과는 완전히 스케일이 다르다. 매우 간단히 말하자면 용설아가 좀비가 될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봉성의 모든 여자들이 희생되었다. 오랫동안 숨겨진 가문의 전통이기 때문에 그만큼 비밀에 관련된 사람들이 많고, 그 중에서도 고수들이 숨어있다. 사공운은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도망을 친 다음, 강해지기 위한 수련으로 자신을 한없이 몰아친다. 흐름이 매우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뭔가 주인공들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기분이다.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그런 엄청난 비밀을 상당히 침착하게 쓰는 데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악녀들의 매력이 하도 부각되다보니, 소설을 읽을 땐 어느 정도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느낌이 매우 미묘한 책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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