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1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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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가 최고죠!

 

 

 

이 유명한 짤방의 주인격 만화.

 

 히로유키라는 이름이 요즘 동인만화 계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 때 연재되었던 만화들처럼 이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도 내용 같은 건 별로 없고, 성적인 농담으로만 가득한 책이다. 팬티를 좋아하는 만화가가 여러 미녀 어시스턴트들이랑 <수줍카페>라는 만화 연재를 하고, 미연시를 하면서 지내는 생활담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정말 이 만화 주인공은 정신이상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여자 속옷에 집착한다. 일단 여기선 남주인공이 화자의 심정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까나? 남주인공이 여자 속옷에 집착할수록 여자 속옷이 만화에 등장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히로유키는 팬티 장면이 많아지는 걸 즐기고 있다는 소리니까. 음; 보면 볼수록 기분이 묘하다.

 일단 궁극적인 결말은 미녀 어시스턴트의 서폿도 받고 그런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는 정도일 것 같다. 그러나 히로유키의 개그는 일단 변태적인 건 둘째치고, 굉장히 자학적이다.

 

 

심지어 처음 어시스턴트를 받을 때는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하니...

 

 그것 뿐만이 아니다. 세나라는 애같이 생긴 어시스턴트에게 채찍으로 맞는 걸 '기분좋다'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개같다 (욕이 아니다)'라는 말에 별로 화를 내지도 않는다. 방세를 독촉하는 집주인 언니에게 '시키는 대로 하면 가슴을 만지게 해 주겠다'라는 약속을 받고 정말 모든 일을 하고, 당연히 돌아오지 않는 대가에 절망하기도 한다. 만화계에서 중하위권을 달리는 주제에 여러 망상으로 인해 만화를 펑크내고 집에 있는 고양이나 편집장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히로유키씨는 마감약속을 잘 지킨다고 한다.) 아무튼 일단 이쁘면 무슨 짓을 당해도 다 괜찮은 주의인 듯. 그러나 그는 포르노물이나 인터넷에서 등장하는 '여성 2D 캐릭터'에는 또 다르게 좋아하는 반응을 보인다. 일단 본인이 보기에, 현실의 여성은 만만치않지만 가상에서의 여성은 자신의 상상만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예를 들어 이런 일화가 있다. 집에 숨겨놨던 포르노물이 어시스턴트들에게 발견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AV배우의 얼굴이 자신들의 얼굴과 닮은 것이다. 기분 나쁘니 찢어버리라고 하자 히로유키는 '섹시버전 어시스턴트들도 소중하다'라는 소리를 하며 갈등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 장면이 요즘 남자오덕분들에겐 상당히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뭐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건 자기 자유지만, 그 근본을 올려다보자는 것이다. <신의 네 여자>라는 책의 리뷰에서 이미 할 말 다 했으니 비평은 여기에서 마치겠다.

 

 

이 책을 계속 봐야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거 같고...

일단 편집장 오토스나 미하리 때문에 계속 볼 거 같긴 하다.

양갈래에 양복입은 여자라니 왠지 신선한 느낌 ㅋㅋㅋ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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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네 여자 - 그리스도 기원 이래 가톨릭교회의 여성 잔혹사
기 베슈텔 지음, 전혜정 옮김 / 여성신문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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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기관에서는 여자를 창녀나 마녀로 추정하고 있으며(혹은 줄곧 그렇게 추정해 왔으며), 성녀라 할지라도 경계했고, 허약한 생존 조건을 지닌 여자가 삶의 소용돌이를 최대한 피하면서 살려면 베카신, 즉 아무 생각 없이 미련한 계집역을 맡는 것이 상책이라면서 이를 여성들에게 은근히 권유해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p. 102

 

 

요즘 올라오는 짤방들이 수상하다.

 

 대통령이 과거 시대를 야심차게 꿈꿔서 그런지 요즘 남자인간들의 정신도 찰지게 퇴행하는 걸 느낀다. 어쩌면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반발 현상일 수도 있다고 본다. 군가산점 취소에 저항한다느니, 여자가 임신하는 고통이 남자의 군대가는 고통이라느니 하는 헛소리는 이제 어린애 장난으로 느껴진다.

 대표적인 것으로 일베를 들 수 있다. 요즘 아동성추행 사건이 사회의 이슈가 되고 거세를 하느니 마느니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남자들은 '나는 그래도 로리콘을 버리지 않는다!' '현실에서 범죄자만 되지 않으면 상관없잖아?' 따위의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이런 종류의 말은 남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만 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들은 인터넷이나 동호회 모임 같은 곳에서 거리낌없이 지껄인다. 요즘 갤러리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이트들이 남자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입증이다.

 사실 본인은 애니타운에서의 성추행 사건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세한 소식은 이 사이트를 참조하라. (http://blog.naver.com/sielrace/30092814449) 이거 어떻게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과 라노벨 팬들 사이에서 어쩌면 광범위한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좀 선정적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을 무조건 '남자에게 주는 여자'로 까는 의식이 문제다. 미연시에서 남자주인공에게 헌신적인 여자들이 나올 때마다 '남주 고자냐 주는 떡도 못 받아먹네'라고 까는 의식이 문제다. 코스프레한 여학생들에게 '얼굴이나 좀 생긴 년들이 코스해라'라고 까던가. 기타 등등 기분 상했던 적이 참으로 많았다. 더군다나 요새 내여귀 동인지에서도 여동생이 오타쿠 모임 갔다가 집단강간 당하는 내용이 떠서 영 마음에 걸렸었고.

 옛날 여자와 성서의 관계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와 종교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들 한다. 창녀던 마녀던 성녀던 바보던 다양한 종류의 여성들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당한 스트레스를 성당이나 교회에서 푸는데, 정작 여자들은 성직자가 될 기회도 거의 없으며 특히 성당과 교회의 권력자는 자신들을 간접적으로 탄압한 강력한 원인이다.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찌보면 이계적인 것에 훨씬 더 감이 좋은 건 여성들이니 여성들이 더 신과 가까울 확률이 높은데, 정작 사회에서는 반대로 생각한다. 어찌보면 모순이 아니라 오류라고 볼 수 있다. (혹은 여성들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에 대한 반감과 조직적인 탄압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여성들보고 성서를 보지 말라, 선정적인 애니메이션을 보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남자들이 음흉한 생각을 하니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라는 소리나 진배없을 것이다. 아마 이 때는 어느 것이 더 여성차별적이라 생각하느냐, 혹은 내가 자유권을 가진 인간으로서 살아가려면 어떤 주체를 가져야 하는가의 문제가 되리라. 그러나 우리 여성들 대부분은 가부장제의 문제를 훨씬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으니, (어찌되었던 여자가 남자들에게 강간당하거나 죽임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게 남자가 여자에게 그러는 것보다 일상적이니까.) 성서와 위험한 남자들과 그 외 온갖 것들이 수많은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사회에선 어떤 성차별이 일어나는지를 두 눈 뜨고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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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10
초우 지음 / 드래곤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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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호위무사요. 만약 당신이 정말 삼일 후에 죽는다면 나는 이후 당신의 영혼을 지키며 살아가리다.

 

 

귤까라그래!

이번엔 좀 삐딱한 시선으로 소설을 들여다보겠다.

 

 솔직히 다른 거에 대해선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겠다. 근데 용설아에 대한 사공운의 발언이 좀... 차라리 팽예린이 용설아보다 더 사랑받는다 생각될 정도로 심했다고 해야 하나.

 담황이 용설아를 좋아한다고 사공운에게 말할 때부터 용설아가 순결을 잃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분노에 휩싸이는 모습 때부터 짐작했어야 하는 건데. 솔직히 그 땐 상상으로라도 독자들에게 서비스를 보여주려는 작가의 갸륵한(?) 정신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용설아가 납치되고 사공운이 납치범과 마주칠 때부터 사공운의 마초정신이 폭발한 거 같다. 아무래도 사공운과 용설아의 관계가 겉으로 보면 불륜 비슷하니 납치범이 그걸 이용해서 용설아가 더러운 년이라느니 욕을 한다. 근데 사공운의 대답이 대박이다. '용설아는 너와는 달리 깨끗하고 순수한 여자이며 정절을 알아서 지켰으리라 믿는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데... 헐 진심? 그럼 용설아가 자기 애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절을 포기했으면 사공운 너 이 자식 용설아 찰 거임? 그 이후로도 계속 자기 아내의 순결을 강조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그녀는 원래 내 여자였다'식의 웅변을 하는데, 용가와 다시는 관련없이 산다는 사람이 계속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세뇌를 시키는 건지 -_-

 그리고 용설아가 여자라는 걸 강조하려는 듯 자식을 위한 희생 정신, 인내심만 강조하고 다른 건 나오지 않는다. 사공운에 대한 신념과 용기는 사공운의 말에 의해 '여자의 쓸데없는 걱정'으로 변해버린다. 이건 나만의 착각인가? 아무튼 활발하고 사공운보다 더 능력있는 사공운의 사제는 애인도 제대로 얻지 못한다. 팽예린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한 활발하지만 그녀와 달리 슴가가 푸짐하다. 마치 그것 때문에 남편을 얻었다는 마냥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무튼 9권에서부터 뭔가 삐걱거렸는데 10권에서는 정말 기대 이하였고 내가 보기엔 그냥 마초물이었다. 1권에선 내용 좋았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망가진 거냐... 그리고 풍백이랑 용설향은 어떻게 되는 거임? 솔직히 팽예린보다는 그 쪽이 더 행복해지길 기대했는데.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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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주인 28
히로아키 사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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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독에 물들 바에는 스스로 독을 뒤집어쓰고 살아가. 그게 안되면 차라리 겁쟁이로 살고.

 

 한 어린 여자아이가 100인을 죽인 적이 있는 무사에게 접근한다. 그녀의 목표는 복수. 그녀는 한 때 사무라이의 집안에서 행복하게 자랐지만 지금은 일도류라는 문파때문에 가족들이 모조리 죽어 천애고아가 되었다. 그래서 일도류의 근원, 아노츠 카게히사를 죽이기 위해 무사에게 부탁하러 온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마침내 자신의 최후 재산인 몸뚱이를 내놓겠다 선언한다.

 

 

그리고 100인을 죽인 범죄자 만지의 싸닥션 작렬.

아무리 여동생같이 보여서 만류하느라 그렇다 하지만 아노츠도 안 건든 여자애한테 전력으로 싸다구 작렬이라니 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아무튼 동정심은 끌어냈는지 강한 인간과 싸우고 싶다고 중얼거리며 같이 동행하는 만지.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작가는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암과 근육의 강약을 확실히 살린 예술적인 전투씬으로 장안의 화제가 되었지. 이전부터 고어포르노물을 그린 작가라지만, 사람의 머리와 내장이 칼 끝에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장면을 보면 그저 할 말이 없어진다. '실제로 보고 그리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함. 후반기 가서는 러프가 추상적으로 변하고 인물윤곽이 더 뚜렷해지는데 그것때문에 전투씬에 긴박감이 더욱 살아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무술교본을 보는 것같이 동작의 흐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대미술같은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100인을 죽였다는 만지는 불사신이다. 3X3 eyes의 야크모같이 머리가 깨끗하게 잘려도 살아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던 어떤 노인에게서 벌레를 주입받은 뒤로 어느 군데가 푸슉푸슉 썰리던간에 깨끗이 재생된다. (치명적인 상처인 경우엔 쿨타임이 적용되지만.) 베가본드처럼 철저히 일본 사무라이의 체계를 구성해낸 책이 아니라 어딘가 약간 판타지적인 구석이 있다는 소리다. 특히 여자닌자의 경우엔 몸의 윤곽선에 맞춰 독특한 스타일의 닌자복을 구성해낸다. 이렇게 약간의 작가관을 추구해서 그런지 책 전반에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여자닌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작품 중에 등장하는 남자들의 싸움은 물론 걸파이트도 인기를 끌어서 후반기엔 가끔 이런 그림도 나온다.

만담에 맛을 들였는지 가끔 팬서비스같은 후기만화도 그리고... 

 

 아까부터 잔뜩 그림이야기만 하지만 무한의 주인은 내용도 결코 다른 만화에 뒤지지 않는다. 그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데엔 의외로 사무라이들보다는 여성들의 활약이 상당히 크다. 일단 여주인공 린부터가 오지랖이 굉장히 넓어서 어느 한 사람 안 챙겨주는 법이 없다. 오히려 자신을 지켜주는 만지가 생체해부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출해주기도 하는 등, 중후반엔 굉장한 활약을 했다고 해야 하나. 아노츠 카게히사를 사랑하는 마키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일도류가 제대로 사당을 차렸다면 안주인 역할을 제대로 했을 것 같다. 특히 28권에선 정부 관리들조차 지릴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인다. 하쿠 린도 강간당해서 임신했지만, 그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는 등 대단한 결심을 한 여자고. (중요한 건 그런데도 싸움터에 나가 엉덩방아 찧어가면서 싸운다는 거. 낙태되면 어쩌려고...)

 아무튼 이야기가 1:1로만 싸운다는 상당히 특이한 단체 일도류를 쫓다보니 아노츠 카게히사의 일생도 알게 되고 스토리가 그렇게 점점 커지면서 정부 관리에게 찍히는 등 상당히 개고생하는 남주와 여주 이야기라고 할까. 어찌 보면 '린의 수난기'라는 부제를 붙여도 될 듯. 후코우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 연인으로 맺어질 거 같으면서도 왠지 사이좋은 오누이로 끝날 거 같은 게 불안불안.

만지가 목숨걸고 지켜주고 가끔 선심쓴다는 듯이 공주님안기나 어부바도 해주지만,

아무래도 린이 만지를 더 좋아하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게 -_-

아무리 만지가 미중년아저씨 분위기를 풍긴다지만 저런 트러블메이커랑 얽히면 고생만 하는데 ㅠ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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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10 - Extreme Novel
이루마 히토마 지음, 히다리 그림, 문정훈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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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미 군은 고생이 많아. 역시, 가시밭길? 일지도.
하지만 가시넝쿨이 이어지는 저 너머에는 분명 거기밖에 없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겠지. - p. 48

 


 작가 얼굴 공개.

가운데 있는 분이 작가 이루마 히토마라는데 진짜 자기 소설만큼 특이한 머리에 특이한 복장;;

어찌 보면 지 소설 속에 있는 킷카와 에이지를 닮았을 거 같기도.


 마지막 소설에서 반전이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유나가 나오는 장면에서 눈치챘어야 하는데 이번엔 10권이 끝날 때까지 눈치 못챘다. 그냥 미군이 멘붕이 되더니 살짝 머리가 돈 것 같다고 느꼈을 뿐인데 역시나... 마짱이 다시 미군을 선택하는 방법이 엄청나게 극단적이다. 마짱이 미군을 무작정 따랐던 걸 생각해보면 저 애는 원래 성격이 저랬던 듯. 아무튼 미군의 오른팔이 영영 병신이 되었으니 곤란한 일이 생기면 지우가 피카츄 소환하듯 '마짱! 1900엔 식칼공격!'같은 명령을 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이 츤데레포처럼...?

둘 다 남자주인공에게서 살과 뼈를 추려내겠군.


 아무튼 미군 말대로 살짝 해피엔딩이긴 한데, 미군을 물려받은 이상 여자들이 사정없이 들러붙어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이신 듯. 부러운 자식 ㄷㄷ. 

 결말이 인상깊었다. 어떤 아저씨때문에 자살하지도 못하고 인근 허름한 편의점에서 프리터로 일하고 있는 야마나 씨가 나온다. 춥고 불행하지만 나름대로 삶에 만족하신 듯. 결국 이 소설의 엔딩은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뜻인가... 요즘 여러가지 집안사정 때문에 힘들었는데 나름대로 마음을 위로시켜 주는 소설이었다. 불행한 때가 있으면 행복한 때도 있는 거겠지. 자신과 마짱 때문에 불행해진 나가세를 직시하는 미군처럼, 불행한 사람들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 된다. 언제 우리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불행의 무대로 체인지 될 지 모르는 일이니.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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