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팝 리턴즈 VS 이미지네이터 Part 1 - 부기팝 시리즈 2, NT Novel
카도노 코우헤이 지음, 김지현 옮김, 오가타 코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아니 그게, 살아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간단히 말할 수 없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어. 하지만 말야 뭐라고 할까, 아마 네가 죽어도 네가 미워하거나 어떻게 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이 세상에서 없어지진 않을 테고, 즉 말하자면ㅡ."
스에마는 되는 대로 마구 주워섬기며 어느 샌가 아주 가까이 와 있었다.
그리고 아야의 팔을 탁 잡았다. 아야느 그 힘센 손을 보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ㅡ쓸 데 없어. 죽어도 그것만은 말할 수 있어."
그녀는 아야의 눈을 쳐다보며 딱 잘라 말했다. 손을 떼려하지도 않는다.

- <부기팝 리턴즈 VS 이미지네이터 PART 2>

 

 이번 부기팝은 사악한 캐릭터에게서 느끼는 감동(?)은 좀 덜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임펙트하기는 했다. 1권에서 만티코어였던 악당이 이번엔 이미지네이터로 변신하여 사람을 꼬시고, 아스카이 진이라는 미술선생이 거기에 낚여든다. 또한 오리하타 아야라는 본명이 뭔지 모를 외계인은 마사키라는 남자아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점점 인간처럼 변해간다. 그녀는 계속 그녀에게 속아주는 마사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한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시도하려 한다. 즉 자살하려고 한다. (근데 사실 오리하타 아야보다도 여기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는 아노 신지로 군...) 인간이 괴물로 변할 수도 있고, 괴물이 인간으로 변할 수도 있다. 가짜 부기팝과 진짜 부기팝이 훨훨 날아다니는 그런 세상이다. 좀 골치아프긴 하다.

 

 

이 분이다. 굉장히 호리호리한 캐릭터로 그려놓은 듯. 

 

 포인트가 집중되는 캐릭터가 하나가 아닌 둘씩이나 되서 3탄에서는 만만치 않은 혼전이 예상된다. 일단 이 책은 제 3탄인 parade까지 있으며, 끝이 아님을 여기서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다만 미처 3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서 좀 난감했다(...) 일단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구입하기로 했으며, 이 책을 구해서 다 읽을 때까지 부기팝 리뷰는 중단이다. 소드걸스에 의학잡지에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읽는 속도는 느리니 큰일이다 ㅠ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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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1 - 부기팝 시리즈 1, NT Novel
카도노 코우헤이 지음, 오가타 코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너희들은 울고 있는 사람을 보아도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가.

 

 

착한 캐릭터도 이쁜 캐릭터도 맘에 드는 여자 캐릭터도다 나왔는데

돋보이는 건 의외로 이 녀석, 별로 잘생긴 점도 없던 사오토메 마사미였다,

평범하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게 되어 잘못된 방식으로 특별해지려 했던 그의 노력이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웠다고나 할까.

여기 나오는 선남선녀들은 너무 정의로워서 인간미가 없어...

 

 사실 우리나라에 라노벨이 알려진 계기는 이 소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투니버스에 이 부기팝 애니가 방송된다 하여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 적도 있었다. 학생들이 불량해진다는 이유로-_- 만티코어한테 조종되는 시나리오인데 이건 반대하시는 분들이 외계인을 믿는다는 증거인지 영 알쏭달쏭하다. 옛날알이라지만 아직도 검열하시는 분들의 심정은 알 길이 없는 듯하다. 아무튼 본인은 드디어 (혹은 간신히) 1권을 펼쳐보게 되었다. 문제는 부기팝 책은 거의 절판되었고 7권에서부터는 책을 구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구입하는가의 문제가... 아무튼 부담없는 옴니버스 이야기이니 일단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해보고 읽을 수 있는 데까지 읽어보겠다.

 온갖 희안한 소설들이 창작되는 현재에도 이 부기팝 시리즈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희안한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부기팝의 첫 단계를 끊는 이 소설은 시간 개념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있다. 게다가 정말 난데없이 외계인과 식인귀가 등장하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게 선의를 베푸는 인간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희안한 존재는 이 책의 주인공(?) 부기팝이다.

 간결하게 설명하자면 부기팝은 여자 아이들의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남자 아이, 즉 융의 이론을 빌리자면 '아니무스'라는 존재이다. 일러스트도 기이하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것 같지만 굳이 정하자면 남자에 속하는 동글동글한 얼굴과 망토 아래 치마를 보면 괜히 마음이 착잡해진다. 자신조차도 대체 왜 여러 여자아이들의 의식 속에서 자신이 생겨나는지 모르며, 다만 그가 알고 있는 건 자신이 생긴 곳의 주위엔 무언가 나쁜 것이 머물고 있으며, 그 나쁜 것과 어느새 싸우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영웅치고는 싱겁지만, 의외로 정의감은 넘치는 편.

 이렇게 공기처럼 투명한 주인공 부기팝이 바라보고 있는 한 고등학교의 모습은 생지옥이 되어버린다. 대체로 평범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현대인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딱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훈계를 하진 않는다. 그저 느끼라 한다. 그게 지금 내가 이 소설에 만점을 주는 이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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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Babylon 7 ()
Clamp / Bt Bound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모두 외로운 존재일지도 몰라.- 7권

 

 이 책에선 스바루라는 음양술사, 그리고 스바루의 쌍둥이 여동생 호쿠도, 그리고 세이 씨가 등장한다. 철지난 유머에 철지난 패션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BL적인 세이 씨의 농담(?)이나 그 농담에 얼굴이 빨개지는 스바루(?!) 덕에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반전 아닌 반전을 제외하고 줄거리를 말한다면 대략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살아가며 퇴마를 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처음 스바루를 보았을 때는 왠지 어색하고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 어른아이같은 면이 있고 자상한 성격이라 사람에게 살갑게 대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뻑하면 '당신의 고통이나 괴로움은 타인이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혹은 '이제 막 처음 만난 사람의 기분을 안다는 듯이 말해서 죄송합니다' 따위의 말을 하는데, 난 왠지 모르게 그런 스바루가 밉살스러워지는 거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저 말은 내가 자주 했던 말이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스바루처럼 순수하다는 건 아니지만.) 내 생각으론, 그는 자신도 모르게 타인과 자신과의 선을 긋고 좋은 말로 자신의 상처를 감추며 괴로움을 은닉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결국 클램프의 그 '끌릴 수밖에 없는' 줄거리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렇게 순수했던 스바루도 사랑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알게 되며, 그것을 드러내려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여 심한 충격을 먹고 내면으로 움츠러든다.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음양사로서의 힘을 키워 '나쁜 짓'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바루는 증오심을 내세워 다시 마음을 감추고 살아간다.

 그의 사랑은 너무나 외롭다. 사실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스바루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여, 외로워서, 사방에서 나쁜 짓들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용의자와 범죄자들을 욕한다. 한 정보라도 더 팔아보려고 TV나 뉴스는 아직 범죄가 확정되지도 않은 사람들을 심판대에 올린다. 그러나 그 곳에 나오는 정보란 게 과연 전부일까? 우리가 대체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1권에서 6권까지 매번 교훈투로 나가던 클램프도 마지막엔 아무말 없이, 맑은 눈으로 벚꽃 속에 사라져가는 스바루를 클로즈업할 뿐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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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몸담아 사는 이 세상이 천국이 아니라 참고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안다면 어디서나 참고 견뎌야 할 일들이 있다. - p. 91

 

 

 

물론 이렇게 자신의 의지로 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퍽

 

 남친에게 있는 유일한 법정스님 책이었는데 본인은 슬쩍 가져간 후 서울로 내려가버려서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천천히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술술 넘어가더니 책을 잡은지 하루이틀만에 훌쩍 읽어버렸다. 그만큼 여백이 많고 쉬운 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해 볼 여지는 많은 책이다.

 이 스님은 설악산 오두막에 있었을 때부터 '오두막 편지'라는 책을 냈었는데, 그게 의외로 호평을 받아서 다시 이 책을 썼던 것이라 한다. 20세기의 시작, 그리고 바로 직후에 벌어진 9.11 테러에 대한 느낌이 상당히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다. 무소유에서의 청정한 글씨에 비해선 다소 원숙하다. 늙어가는 몸을 들여다보며 지난 날을 돌아보는 스님의 모습에선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인상깊었던 것은 위에 있는 글귀였다. 첫 취업이라서 직장에서도 엄청 실수하고, 실수하다보니 상관에게 혼나고, 동료 직원들에게도 면목이 없고... 약간 짜증이 나려던 차에 이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부처님을 믿지는 않고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어차피 이 세상에서는 참고 사는 게 경험이자 수련이니, 불평을 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갈고 닦아야겠다. 또한 '전체는 하나고, 하나는 전체'라는 말을 상당히 알기 쉽게 풀어주셔서 속이 다 후련했다. 본인은 법정 스님의 책만 모아서 보진 않았으나, 오래 책장에 묵혀두었다가 잠깐 보면 감탄할 만한 글들이 많아서 전권을 구입해볼까 고민하는 중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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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면 용치?
박재석 지음 / 동인(김영길)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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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4+1을 권하고 싶다. 4+1은 나만의 독특한 칫솔질 법인데,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로 칫솔 대를 잡고 새끼손가락으로 칫솔 대 밑을 보조적으로 받치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이를 닦아보면 다른 방법에 비해 손에 가하는 힘이 반으로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은 배로 늘려서 닦으면 가장 확실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p. 85

 

 

말인즉슨 이렇게 닦으라는 얘기다.

치과의사가 하는 말이니 뭐 확실히 신빙성이 있기는 하다 ㅎㅎ

 

 2001년도에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치과 기술에 대해선 선구적이신 분 같다. 레이저에 대한 소개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확실히 레이저 시술에 관해선 독보적인 개발을 많이 하신 듯하다. 현재 이 책을 쓰신 박재석 의사선생님은 11년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플란트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으신 중이다. 이름을 보면 요즘에는 임플란트에 관해 관심이 많아지신 듯 하다. 이 분이 쓰신 다른 저서 두 개엔 임플란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이 책은 어린이들도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같은 그림과 치아건강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있다. 치아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설득력있는 어조로 여러 번 강조하며, 치아를 관리하는 간단한 방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사실 치아는 담배를 끊고, 이를 닦은 다음 치실을 쓰고 혀솔질까지 잘 하면 오래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지만... 어릴 때 교정하는 경우에 관해서도 나와 있으니, 자녀의 이빨을 교정시키고 싶으나 병원에 가서 상담하기 귀찮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해도 될 듯하다. 일단 본인은 특히 '의사들끼리의 용어'가 아닌 일반적인 용어로 알아듣기 쉽게 책을 쓰신 점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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