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걸스 2 - 마녀의 탑, Novel Engine
류세린 지음, SALT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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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사람은 사는 거야?"
(...)
"스스로 대답해보거라."
"먹기 위해......?"
(...)
"좋은 착안점이니라. 그래. 먹는 것은 중요하지."
그렇지만 아주 조금만 바꿔보도록 하자ㅡ하고, 검은 로브는 냐핫하, 소리를 내며 웃었다.
ㅡ사람은 말이다, 라고 운을 띄우고서.
"'같이' 먹으려고 사는 거야."- p. 156

 

 

왔!!!!!!!!!!! 다!!!!!!!!!!!!!!!!

전설의 아이X베르커플!!!!!!!

 

 개인적으로 아이리랑 시타보다는, 시타랑 베르니카보다는, 아이리랑 베르니카 커플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귀축물(응?!), 바보와 얀데레(응?!?!), 백합물 하악하악(여기 변태가 있어요!!!!!), 뱀파이어물(혼혈이지만) 등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전부 갖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제대로 임자를 제대로 만난 베르니카는 퍽 귀찮아하는 눈치.

 결말이 허무하다는 말들이 많은데, 본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단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살렸고, 그러면서도 소드걸스 카드에 나오는 이벤트들은 전부 올 클리어, 그러면서도 그럴 듯하게 개연성있는 스토리. 적절하게 끊어지지만 묘하게 연결성있는 시간관념. 대체 어디에서 그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작가에게 묻고 싶다. 소드걸스 캐릭터들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작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을 택한 듯하다. 어설프게 철학성을 담았지만 그 풋풋함마저도 매력적이다. 작가가 앞으로 열심히 책을 읽고 책을 씀으로서 감을 키운다면 언젠간 '드래곤라자'의 철학성의 담긴 책을 쓸 수 있으리라 감히 자신해본다.

 다음 권에선 시타랑 베르니카의 외전격 이야기를 좀 더 넣어줬으면 싶었지만, 뭐 짧은 스토리도 짧은 스토리대로 만족이다.

 

 

결론: 사실 아이베르 커플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그래요 원래 전 편파적이고 편애하고 편식하는 녀석임.

그러나 본인이 아무리 버닝한들 메인격 흐름은 시타X베르니카겠지 ㅠ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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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걸스 스쿨 1 - 황금의 요람, Novel Engine
NEOTYPE 지음, 레반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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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큰데도 저리 착하다니!'

가슴과 착한 건 상관없다.- p. 91

 

 기대했던 대로 스토리는 안정적이라고 해야 할까. 소드걸스 스토리 중에서 그나마 제일 스토리가 안정적인 것 같다. (너무 안정적이라서 엔딩같다는 점만 빼고는;;;) 여느 미연시가 그렇듯이 사립 여학교에 맹한 남학생 한 명을 집어넣어 파란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소드걸스 본편이 워낙 게임분위기가 나다보니 미연시같다는 호평은 별로 듣지 못하는 것 같다. 축약하자면 마법에 걸려 10년 동안 잠을 못 잤지만 죽지는 않은 노이라는 소년이 탈렌티움 능력을 사용하여 최면스킬을 쓸 수 있는 셀린을 졸졸 쫓아다니는 이야기.

 

 

그래서 소드걸스 게임에서도 자연스럽게 셀린이 이목을 끌게 되었다.

집안도 적당히 잘 살고 사람들의 부성애와 모성애를 자극하는데다 미모까지...

과거만 뺀다면 참 부러운 녀석이다. 

 

 그러나 추리력이 너무 부족했다. 셀린과 노이의 첫 만남부터 소설 결말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반전은 어찌될 것인지, 먼 훗날 대결구도가 어떻게 이루어질지까지 전부 눈치챌 수 있었고 그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지루함을 느꼈다. 몰입성도 약간 부족하고. 시타가 나오는 장면도 너무 뜬금없다. 차라리 외전에서 홀연히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진 소드걸스 다크가 더 자연스러울 정도. 나름 프랜차이즈가 판치고 자영업자들이 고생하는 우리 현재 사회의 한 장면을 반영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동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더 어색한 스토리가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여러모로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노이X셀린 커플이 마음에 들어 끝까지 읽었다. 이 커플 또 히로인으로 등장시켰으면 좋겠는데 어찌 되려나...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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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이응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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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뭔가 썩고 문드러진다 하더라도 너처럼 사랑을 사랑이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며 살지 않을 것이었다.- <아이는 어떻게 숲을 빠져나왔는가> p. 83 

 

 

우리나라라에서 가히 감수성 제대로 된 남자로맨스작가라고 소개할 수 있는 이응준님.

지금도 중년미 넘치는 단.발.머리 작가이지만 2000년도의 그는 거의 전설적인 미모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근데 살은 좀... 빼세요... ㅠㅠ

 

 프리카에서 로맨스소설작가를 희망하는 남자분이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이 작가의 책을 읽기를 추천해준 적이 있다. 왜 하필 이 책을 추천해줬는진 모르겠다. 그냥 문득 기억이 났다. 그러면서 다시 이 책을 꺼내서 읽게 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 책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1999년 친구가 암시장에서 사온 에반게리온 성인판만큼, 성경에서의 '출애굽기'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다시 말해 과학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던 관계로 달의 뒷면이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던 시절, 뭣도 모르고 들춰봤다가 컬쳐 쇼크를 받아서 황급히 다시 덮어보고는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온갖 공포영화와 비극을 아침밥먹듯 섭취한 지금은 이 책을 봐도 그 때 느꼈던 충격을 느끼지 못하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아침드라마에 하드코어와 그로테스크를 조금만 가미하면 이 책이 될 수 있을까? 그만큼 남자가 느끼는 실연이란 게 비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제가 범상치 않다. 시골 고등학교 문학회에서 짝사랑하던 여자의 성관계를 엿보게 된 남자, 창녀이면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현재 자신의 아내를 빗대는 남자, 동성연애를 하면서도 끝까지 사랑하는 대상을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 미성년자 창녀와 사랑에 빠져버린 중년 남자...

 그러나 그가 코믹한 이야기를 못 쓰는 건 아님을 여기서 밝혀두는 바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나라의 분명한 기록>에서는 약간이지만 시니컬하게 유머스러운 그만의 끼가 묻어나온다. 나중에 그 끼는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충분히 발휘된다. 단지 내 생각에 젊었을 적 그는 남자의 로맨스란 이렇게 비참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표방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철저히, 무서울만큼 집요하게 짝사랑하는 남성의 시각을 유지한다. 이런 작가의 이런 옹고집이 나는 참 좋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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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무라카미 류 지음, 김춘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뽕짝은 응석과 의존의 노래이다. 뽕짝 같은 연애 따위 절대로 하지 않도록 하자.- p. 72

 

 

이 책에서 나오는 질문과 결론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거다.

참고로 무라카미 류가 솔로라는 말은 아니다. 택도 없죠 ㅇㅇ

나를 비롯하여 일본 본국과 해외에 이 분 여자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내가 생각할 땐 이렇다. 남자들은 허세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떤 누구보다도 내가 잘나보이고, 그래야 궁상맞지 않게 살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여자가 자학하면 어느 정도는 진심으로 처량해보이는데 남자가 자학하면 꼴불견으로 보인다.) 무라카미 류도 어쩔 수 없는 남자라(그것도 완전히 가부장과 보수의 절정을 달리는 남자라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일본여성잡지 SAY에서 나오는 핫라인, 즉 연애하는 여성들의 고민상담코너를 읽으며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쓴다. 출판사에서 시켜서 쓴 것임을 숨기지도 않는다.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에서도 자신의 울퉁불퉁한 사상(?)을 숨기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책이 팔려나간다니 무라카미 류도 참 부러운 팔자이다.

 이 책은 연작 에세이로 엮어져있지만 전개도 한결같다. 남자는 천하에 뻔뻔하고 철저히 무능한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표적이 되어 의지'당하고' 괴롭힘을 받지만 결국 모성애에 굴복해버리는 불쌍한 여자를 동정하고 있다. 그는 딱히 해결책을 내지 않지만 매우 간단한 결론을 낸다. 그런 남자에게 얽혀 살면 어떻게든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독립한 후에 자신과 똑같이 독립한 남자를 찾으라는 것이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끼리 같이 공부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도 몸도 모두 독립한 남자는 매우 극소수이므로 독하게 마음을 먹고 빨리 행동하거나 아니면 그럭저럭 괜찮다 생각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언뜻보면 참 마음 편한 소리지만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12년 전에 발행된 책인데도 어째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과 그닥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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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으로의 여행
김경찬 외 지음 / 계명대학교출판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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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엔 담배가 술에 비해 4배나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신체적 불구나 정신적 장애엔 술이 담배에 비해 3배나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죽고 사는 문제는 담배보다 미약하지만 삶의 질 파괴란 점에선 술이 담배보다 훨씬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p. 208

 

 

저승에서 관세음보살님을 일찍 뵙고 싶으시면 피세요.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아픈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보게 되었다. 환자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이렇게까지 진행되었으면서 이 사람들은 왜 일찌감치 몸에 해로운 것을 끊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까지 진행되었으면서도 왜 진작에 병원을 오지 않은 것일까? (나중엔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다.'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과학과 관련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성경에서도 술을 만드는 방법 등 간단한 과학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식초를 집에서 만들 수 있으며, 집에서 만들 때 더욱 영양가 높고 시지도 않으며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직접 식초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아무튼 2005년도에 만든 책이라서 최근 과학이라고 자랑스럽게 첫 장에 내밀은 나노기술, 줄기세포기술 등이 다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특히 황우석 박사가 한창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과학자들이 쓴 책이라서 그런지 줄기세포에 대해선 찬양일색이다. 옛날생각 많이 나게 해준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별 하나를 더 깎은 이유는, 어떤 교수가 이 책 안에서 대놓고 컨트롤+v, 컨트롤+c 기능을 써서 남의 논문을 베낀 티를 너무 많이 냈기 때문이다. 거 참 조교 좀 작작 부려먹지 그러세요. 오죽하면 존댓말과 반말을 혼동해서 쓸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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