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Economy21 2013.12
이코노미21 편집부 엮음 / 이코노미21(월간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반값 등록금' 정책을 시행하는 데 매년 약 6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역거점국립대학 8-9개를 명문대학으로 육성하는 데는, 지방대생들의 취업환경 개선책과 병행하여 시행할 경우, 매년 1조원 내외의 예산이면 가능하다.- p. 102

 

 이번 호에서는 사회적기업을 특집삼아 심층적으로 취재를 했다. 비록 기존의 책이나 과거에 진행된 세미나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지만 한 눈에 봐도 정리는 매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사회적기업을 건설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가정 하에 둔 건지 경영방법이라던가 법적 사항들을 적어뒀는데, 워낙에 보기 드문 자료라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사회적경제가 일어나게 된 경제적 사회적 기반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사회적경제가 부흥할 수 있는 방안까지 순서대로 나열한 것도 이 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데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더불어 아시아 무기시장의 부흥 등 최근에 떠오른 이슈들도 경제적으로 분석하는 걸 잊지 않았다. 맥주에 대한 기사도 그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 떠오르는 제주도표 맥주와 강원도표 맥주 세븐브로이를 직접 인터뷰한 게 기억에 남는다. 세미나 참석에 이어 맥주회사 사장님들까지 인터뷰하다니, 그냥 경제잡지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활동적이고 직접적이다;;; 물론 한겨레가 밀어주긴 하겠지만 그걸로 이렇게까지 취재를 할 만한 여력이 있는지 우려될 정도? 아무튼 이제 슬슬 2014년 1월호가 나올 차례인데 이번엔 또 어떤 주제로 특집을 낼지 기대된다.

 

 

 

특히 세븐브로이에 대해서는 맥덕후 사이에서도 가격대비 맛은 괜찮다는 소식이 있었고,

영등포 펍 사진을 보니 인테리어도 깔끔해보여서 꼭 펍에 가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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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3.12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단순히 돈만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때 '바다유리'를 새롭게 만난 것이다. 버려진 것에 가치를 부여해 다시 쓸모 있는 것으로 되살리는 일, 광고 회사에서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p. 81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바다유리 이야기였다.

 

 바다유리는 오랜 옛날 바다로 무심히 버려졌던 유리 쓰레기가 파도 등에 갈고 닦여 곱게 마모된 형태를 가리킨다. 재사용과 다름없으니 나름 친환경적인 데다가 그림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아름다워서 외국에서 유행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으로 공예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름 고가로 팔린다나?

 그 바다유리 공예가의 스토리도 감명적이었다. 20년 동안 광고마케팅 회사에 있었던 그는 예전부터 취미로 무언가를 창작하고 있다가 바다유리 공예를 하게 되었는데, 장터에 시범상 내보내보니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이어서 생업마저 바꿨다고 한다. 그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선 인터뷰에 자세히 적혀있진 않았지만 아마도 창작의 고통 속에서 나오는 인생의 묘미를 감미롭다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언제 저렇게 보람차고 가치있는 생업을 찾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역시 그 분처럼 인생의 묘미를 맛보려면, 지금의 생업에 충실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해보고 꾸준히 참여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 이야기도 나왔는데 솔직히 거기에서 소개된 영화 중 설국열차밖에 못 봤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내가 일하는 매장에서 팔고 있던데 사기엔 좀 아까운 것 같고... 영화를 소개해 주는 필자마다 각각 특유의 문체와 관점이 살아있어서 꽤 재미있었다. 게다가 설국열차에서는 자칫 영화가 핵에너지를 찬양하는 것으로 비출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던데, 일반적인 영화평들과는 다르게 환경적으로 접한 게 작아다웠다고나 할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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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괜찮아요, 회사?"
저도 모르게 묻고 말았다. 어떻게든 될 거야. 히데요시는 아키코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했다. 회사가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는 구조개혁이니, 불량채권의 근본적 해결이니 하는 말들이 매일처럼 나오고 있다. 일주일 정도 전에, 도대체 구조개혁이란 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약한 놈은 죽으라는 거야. 히데요시의 대답이었다.- p. 97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지 않던가.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IMF에 이어 지금까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는 단어이다. 요즘에는 맨얼굴로 뉴스에 내보내기엔 좀 많이 거북한지 '희망퇴직'이라고 치장을 시킨다. 

 내가 깜짝 놀랐던 건 1988년 무능한 보수파와 오합지졸 노조들을 규탄하며 제 3의 길로 파시즘을 꿈꾸었던 강렬한 소설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과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2010년대에는 북한과 관련된 코믹한 정치소설도 내놓았던 걸로 알고 있다. 재태크 등에서의 성공과 SM의 성적 예술적 쾌락에 극도로 젖어있던 무라카미 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바뀐 것일까. 일본의 말랑말랑한 가족소설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컬쳐쇼크를 주겠지만, 문체로나 줄거리로나 상당히 읽는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피지의 난쟁이>도 끝까지 읽어봤던 나로선 그래도 제법 달달한 소설이었다.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 에세이를 소설화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 에세이를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먼저 그것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히키코모리 방이 이렇게 깨끗한 건 조난 처음본다 ㅋㅋㅋㅋ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지만 밝은 창문만 빼면 소설 속 주인공 방이 이렇지 않을까 해서 올려본다.

 

 풍지박살날 것 같았던 집안 식구가 저마다 사랑?에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변화를 겪기 때문에 어찌보면 가족파탄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결말이었다. 결국 무라카미 류의 말대로 되었다. 이제 1인가족이라거나 주말부부라거나 하는 단어가 우리나라에도 낯설지 않게 된 시대가 온 것이다. 티비에서는 상당히 좋지 않다는 듯이 방영이 되고 있지만. 물론 문제이긴 하다. 요즘엔 노인이던 꼬마애건 가족이라는 형태에 기대지 않고 치열하게 자기개발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살기 힘든 세상이 온다는 걸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하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야 하며, 옛날보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그 인생 속에서 행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설령 이 소설 속 목수같이 단순직으로 살더라도 아무 철학없이 아무 고통없이 살면서 마냥 행복하기란 무리인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는 이 곳이 좁은 시골 동네라 소문이 두려워서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무지한 건지, 세상일엔 도무지 깜깜이고 심지어 영어같은 기초 외국어조차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교육을 시키려 해도 그 사람이 스스로 깨닫기 전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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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2.24 - 1737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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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절대 매경이코노미는 읽지 않으리라 다짐한 책.

 전호민 칼럼 전에서부터 계속 거슬렸는데, 결국 이번 호에서 그가 일을 아주 제대로 치렀다. 전부터 종북종북거리기에 유난히 거슬렸지만, 경제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걸 걱정하는 뜻에서 답답해서 말해보는 헛소리리라 생각하고 무시했던 터였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걷게 되더라도 이번에 종북을 싹 소탕해야 한다'라는 그의 말투는, 경제잡지라기보다는 완전히 군대 찌라시같았다. 내 눈만 버릴 것 같아서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접으리라 결심했다. 다른 경제잡지로 전부터 읽었던 이코노미 21을 읽으리라. 전에 매경이코노미만 읽겠다고 결심하고 이코노미 21 10월호를 버린 적이 있는데, 지금 상당히 아쉽다... ㅠㅠ

 4대강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우포늪 등이 인간의 욕심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밀양에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족했던 사람들과 환경이 다 함께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눈이 깜깜해서 보지 못한다니 장님이라기보단 미친 듯하다. 이코노미 21이 너무 '종북'들의 소굴같다고 판단된다면 차라리 '주간경향'을 읽을란다. 다시는 매경이코노미 따위의 '종놈들' 책은 읽지 않겠다. 남친이 이전부터 읽던 잡지를 바꾸다니 쉽게 적응하기 힘들지 않겠냐 물어보았지만, 오히려 난 이렇게 결심하니 매우 후련한 기분이 든다. 전남친에게 속박되었던 모든 게 이로써 완전히 풀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후회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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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2.17 - 1736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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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때부터 좀 읽고 싶지 않았다. 경제주간잡지 제목이 '넘쳐나는 건강식품, 어떻게 먹어야 하나'라는 게 말이 되는가? MBC에서 북한 지도자가 눈썹을 밀었다느니 말았다느니 옥신각신하는 몰골보단 그래도 덜해 보이긴 하지만, 여성잡지에 나올만한 것이 버젓이 거론되고 있다니. 여러가지 정보를 얻긴 했지만 정작 경제에 대한 뉴스는 하나도 못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강식품은 상장을 해도 굴곡이 매우 심할 수밖에 없는 종목인데, 자기네들도 차마 좋다고 할 수는 없었는지 말을 계속 흐린다. 사실 이 글도 쓰기 싫었지만 500자 채워서 이 책을 산 값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게 사는 건가!!

 대표 자산 컨설턴트 20인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 유환 IBK기업은행 대치역PB센터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독 돋보였다. 인상도 곱상한 아주머니라는 느낌인데, 굉장히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나간다. 정말로 고객 원금은 절대 잃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이다. 이 분 말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며, 2014년에는 따라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금리는 낮더라도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는데, 수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어려운 세상에서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 한다. 그녀의 코멘트 하나만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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