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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스 Workers 2017.4 - 29호
워커스 편집부 엮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노조 출범 전까지는 원청이 모든 작업 배치와 변경, 업무 지시 및 감독, 근태 관리, 징계, 근로시간 등을 결정했다. 배 지회장은 "원청의 보전팀 과장이 업무를 지시했고, 그는 업무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인사조치하겠다, 자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 한라홀딩스의 자회사 '만도헬라'와 만도의 자회사 '만도브로제'는 인천 송도에서 무상 임대 혜택을 받았다. 무려 50년 간 무상 임차가 가능하다. 이들을 포함해 부지 무상 임대 혜택을 받은 5개 기업의 면제 액수는 1300억원에 달한다. 경제자유구역 입주 혜택을 받고, 불법파견을 양산하며 이중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에서는 자동차 전기모터를 생산하는 만도브로제 역시 파견 형태의 인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만도헬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시급 7620원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 채용정보에 기재된 임금을 받으려면 한 달 4~5번의 특근과 잔업을 꼬박 채워야 한다. 배 지회장은 "예전에는 공장장이 전 사원을 모아 놓고 우수사원은 정직원을 시켜주겠다고 공표를 했다. 하지만 정직원은 고사하고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하대하고 인격모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 남 말이 아닌데 조금 나와는 다르다. 난 일단 최저임금이고, 그거 받는데도 감지덕지 아니냐며 휴가를 안 가는 대신 돈 받는 제도도 없애버리고, 그러면서 본사의 '정직원'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원청에서의 일도 무료로 해주고 있고, 지시도 받고, 갖은 모욕을 현재진행형으로 받는 중. 이 회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2. 프랑스가 점점 재밌어지는 듯하다. 극우파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공산당원이었던 중년 남성 로랑 다쏭빌 씨가 당적을 옮겨 와 대선을 준비중이다. 기업의 상당주의 책임 법이라는 걸 만들어 프랑스 대기업들이 저지른 사업관계 전반의 인권 및 환경침해 여부를 파악하고 예방까지 하겠다고 한다. 전자는 굉장히 국가보호주의적인데 후자는 제3세계를 의식하는 면이 있어서 대조적이다. 국민 스케일로 광장에서 밤샘토론을 했던 이들이 그 교훈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길지 지켜볼 바이다.
3. 시스젠더 헤테로라는 단어가 나오던데, 이런 전문 단어들 좀 언어 방대하게 하나로 정리된 책 있었음 좋겠다. 30살은 뭔 소린지 하나도 몰라영. 워커스같은 잡지에서 정리해줬음 하는데 얘네들은 단어만 휙 던져버리고 분량 얼마 안 남았다고 슥슥 쾌속으로 지나가버리니.
그리고 꼴페미들 폭발할 뇌는 가지고 있어서 뭐하니? 폐기해야 한다. 이 사상이 훗날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이란 것들과 만나 괴랄한 사상으로 이어진다던데,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너의 이름은 극장에서 상영할 때 스크린에다가 아침햇살 던진 혼모노들이 되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4. 워커스에서 특히 직장과 사상 간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듯하다. 만일 직장 문화가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직장 문화를 내 관점에 맞게 바꾸는 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동료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직장을 그만두라는 권고가 심심찮게 들어왔으니,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이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족들을 설득하고, 좀 더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신의 이상에 맞는 직장을 찾아다니는 것도 한 방법일 수는 있다. 현재 경제가 6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인지라 어차피 뭘 해도 어렵다. 즐겁게 할 수 있고 비전이 있는 일을 찾도록 하자.
5. 우리나라에선 건담 동호회가 엔하위키를 만든 게 소셜웹의 시초라 알고 있다. 퍼스트 건담은 일본 공산당과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 각본짜고 그림그린 애니로 공대 소년도 다룰 수 있고 무지 센 건담이란 로봇을 만들고 그 안에 여자라던가 민간인들도 잠깐잠깐 들여놓아 다룰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엔하위키는 돈 때문에 운영진들이 싸우다 결국 폭망하게 되었고, 현재 건담 시리즈는 애니 계에서 명성을 올리려는 조폭들로 인해 전쟁물이 아닌 느와르물이 되어가는 중이다. 나는 4차 산업혁명은 사기로 본다.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까지가 정확한 게 아니었나 본다. 앨빈 토플러는 천재였지만 결국 나이가 들어 사망했다. 그만한 인물이 없는 지금, 새로운 이론은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가야 한다. 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만들어 온 기계를 응용하여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 스마트 시대요 미래에 대한 답이라 본다.
6. 그나마 공현같은 필진을 과감하게 빼버리고 현실과 밥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마지막에 성지훈 씨가 하신 청년에 대한 기준 지적하는 이야기는 워커스 10회부터 내가 줄곧 지적한 문제라서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 직장을 옮겼다 하시던데 그 신문사도 나는 개인적으로 무지 꺼림찍하고 그런 똥 같은 기사들 그럼 여태 왜 썼냐 지적하고 싶지만, 어차피 사람 변하지 않는다 하지 않던가. 그냥 잘 가시라는 말밖에 뭘 더 말하겠는가. 사회학이 무슨 종교도 아니고 맑스 숭배해라 이런 움직임 몹시 불편했다. 전에는 자기 할 말만 무지 하더니 지금은 책 소개 위주로 싹 분위기를 바꾼 배성인의 칼럼도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 혁명은 먹을 걸 달라는 민중들의 항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대했던(?) 야당마저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판국인데 이제 와서 무슨 사상이니 철학이니 또 그런 걸 몰라서 부끄럽네 하는 게 있겠는가. 밥 달라, 휴가 달라, 우리 노후 좀 생각해주라. 그 요구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말 그대로 제로부터 나아가야 할 때인다.
7. 근데 SF 연재 소설은 다시 올릴 기미가 없는가. 이 잡지 중 가장 정상적인 글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