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스 Workers 2017.08.01 - 33호
워커스 편집부 지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마르크스의 말마따나 존재는 의식을 규정한다. 어느 집에서 어떻게 태어나 무엇을 보고 배우며 자랐냐에 따라 사람의 의식이 달라진다. 교과서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자유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삶의 조건이 의식과 언어를 집어삼킨다.

 

 요새 사르트르에 관련된 방송을 보고 있는데 마침 이런 글이 워커스에 떠서 굉장히 반가웠다. 스테이크를 썰고 가격이 1억대 되는 필기구를 고집하는 것보단, 자신의 취미와 그 배경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존재를 성찰하는 게 아닐까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발전소 전기를 처음 송출하던 날에는 마을 전체가 블랙아웃 되는 난리를 겪었다. 발전소 전기는 3상전주를 통해 한전에 송출한다. 마을 주민 100가구가 사용하는 지하수 모터 등도 3상 전기를 사용했다. 갑자기 전력양이 많아지면서 모터가 다운된 모양이었다.

 

 ???????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너무나 당황했다. 왜 시골에서 소나무를 밀어내고 그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거지? 자세히 읽어보니 기업과 주식으로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재생에너지를 가지고 장난질을 하려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요새 자꾸 재생에너지를 문재인의 사기 정책이라고 욕하나 보다. 그치만 재생에너지는 죄가 없지 않은가? 워커스가 의외로 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했던 듯하다. 전에 기자가 채식을 해 본 경험담을 기사로 쓴 적이 있었던지라 녹색당에 관련된(!) 스타일에 관심이 많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과연 태양열 에너지에 관련한 기사는 신경을 많이 썼던 듯하다. 재생에너지 기술에 관한 전문 정보를 쉽게 쓰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아주 신경써서 쓴 게 엿보인다. 게다가 모두들 원전 폐쇄에만 집중하지 재생에너지 사업의 진행상태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라 제법 신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3상이라고 해서 전력량이 많이 필요해지는건 아닌데.

어차피 전봇대가 3상이라서 3상을 안쓸 수가 없는거고 전봇대에 있는 변압기가 단상으로 바꿔서 집에 공급해 주는거지 효율로만 따지면 3상이 더 좋다고 한다. 이거는 단상이냐 3상이냐를 따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력량에 비하여 발전설비의 용량이 작은지부터 따져봐야 하는 문제인데... 워커스에 제보가 떠서 갔다는 걸 두번이나 강조하는 걸 보니 걍 지네들한테 말을 건네줘서 신났던 게 아닐까 싶다.

 

또한 이 교수는 "산을 개발하면 지형이 바뀌고 물길이 바뀌어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발전기 사이를 잇는 도로들이 제대로 된 토목공사를 동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양군청이 공사 관리 감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지난 6월 권영택 영양군수와 이종건 남부산림청장을 각각 안전관리 소홀과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 실제로 권영택 군수는 '태화건설'이라는 건설업체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2010년에는 감사원이 권 군수와 장인이 대주주로 있는 태화건설에 총 27건의 수의계약을 몰아주기 했다는 혐의 등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풍력발전이 소음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따지면 정치로 발을 들여놓은 건설업체와 비리로 무차별개발을 벌인 케이스라고 본다. 이는 녹색당에서 논쟁이 일어났었지만 곧 종결된 적이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에 맞서 싸우는 주민들의 모습을 그려내려고 피땀흘려(?) 글 쓰는 건 알겠지만 결국 원인을 따지고 들다 보면 사람이 문제다. 솔직히 이 문제에 핏발을 세우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운동권 출신들이 페친 중 몇 있었는데, 단순히 더워서 그랬던지 아님 녹색당이 샘나서 그랬던지 싶다.

 

 태양광 제조 공정 중 매출액과 고용규모가 가장 큰 곳은 모듈 생산 공정이다. 태양광 전체 전체 산업 매출의 54.4%를 차지한다. LG전자, 현대중공업, 한화큐셀, LS산전 등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공정이기도 하다. 2015년 모듈 분야의 매출은 4조1118억 원으로, 전년대비 12.85%(4,676억원)가 늘었다. 하지만 고용 인원은 고작 10명이 늘었을 뿐이다.

 글쎄? 내가 회상하기론 이건 누구도 거짓말한 적이 없다. 심지어 하림이 최고의 합리적인 육질을 가진 닭고기라고 선전하던 포츈코리아도 장황하게 태양광 산업을 칭찬하면서도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선전한 적은 없다. 이게 정치에 들어오면서 뭔가 의도적으로 과장선전을 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딴 애들도 다 알 법한 데에 속지 마라. 속이는 사람은 악인이 되지만 속는 사람이 바보 되는 것 또한 사회다.

 

아들이야, 딸이야?" 임신, 혹은 출산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이렇게 묻는다. 이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부모가 제 아이의 성별을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직 산부인과에서 알려주지 않아서, 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아기 본인이 알려주지 않아서' 모르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오. 좋네요. 만일 저도 애가 생긴다면 그거 하겠음. 그러고보니 왜 애를 낳으면 유아세례하는 건 반대하면서 애 성별은 부모가 막 정하는지 모르겠다능.
 미확정 undetermined 혹은 미할당 unassigned를 단축한 U를 의료보험 카드에 적으면 된답니다!

 

 "잘못인줄 알았지만 그렇게 큰 잘못인 줄은 몰랐다. 피해자가 그렇게 충격 받았는지도 몰랐다." 22명의 남고생들에 의한 여중생 집단 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말이다. 공모할 친구들을 모집하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는 그들.

 잘못은 했지만 큰 잘못인 줄은 몰랐다라. 자릅시다. 다른 인간에게 저지르기 전에 자르면 되죠 뭐. 다음에 손가락으로 저지르면 손가락을 자르고 발가락으로 저지르면 발가락을 자릅시다. 어디까지 가나 보게.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가 그 예다. 이 제도를 떠받치는 건 수십 만 요양보호사들로, 이들의 임금은 실제 시간당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용자 집을 방문해 일하는 재가요양보호사의 경우 방문 건당 3시간으로 노동시간이 제한되니, 이들의 임금은 '건당 임금'이기도 하다. 3시간 단위로만 일을 하(는 것으로 인정되)니 복리 후생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동하고 대기하고 밥 먹는 시간은 모두 본인 비용이다. (...) 그 결과는 뚜렷하다. 민간기관장의 돈이 남는다. (...) 장애인활동보조인 역시 시간당-건당 노동자다. 이들의 임금은 활동보조 서비스를 건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장애인에게 정액으로 지원되는 바우처에 묶여 있다.

 이에 대한 지인의 답변.
 1. 방문요양 제도의 경우 한 클라이언트당 하루 4시간 기준임. 그래서 클라이언트 2명을 하는 조건으로 8시간 근무도 가능.
 2. 이동, 대기, 식사 등에 있어서는 개인 부담이 원칙이기는 하나 이건 파견시설 등등에 따라서 다 다름.
 3. 방문요양에서 시설장이 수가 남겨 먹으려면 이용자가 최소 30명은 있어야 함. 그 이하면 적자.
 오승은 씨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차장이라면서요... 전국구라매... 직업이 알기 어렵다는 걸로 변명 안될듯??? 아니 정말 3시간 어디서 나옴?

 

 

정리하면 재생에너지에 관한 우리나라 기업의 생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주 유익한 잡지가 될 테지만, (그래서 블로그에서 욕을 해대는 나에게 7월 20일이 되자마자 떡하니 도착했던지도 모른다. 워커스로선 드문 회심작이니.) 나머지는 참 별로였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초청하는 필자의 수준을 좀 더 높여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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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5 : 먹다 나는 오늘도 5
미쉘 퓌에슈 지음, 안느 주르드랑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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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통통한 여성들을 미인의 기준으로 삼았던 19세기에도 이미 거식증 환자들이 존재한 것으로 보아, 젊은 여성들은 원래 패션모델처럼 마르고 싶어한다고만 설명할 수는 없다.
(...)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이런 것들이 아니라, 어떤 젊은 여성이 음식을 놓고 벌이는 게임에서 권력과 지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서 빠져드는 악순환의 늪이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폭군처럼 군림하는 데에서 오는 즐거움은, 점점 더 날씬해지면서, 동시에 의사를 이기고 모든 사람의 뜻을 꺾으면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점점 더 커진다.

  

우리나라에서 정말 신기한 점 중 하나는 세계에서 이렇게 보편적이고 당연하게 섭식 장애를 강요하는 나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작품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옆나라 일본은 어마어마하게 먹는 것을 중요하게 다룬다. 주인공이 특정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집만 찾아다니는 건 물론이고, 밴드나 아이돌을 한다면서 왠지 케이크만 어마어마하게 먹어대는 애니메이션도 있다. 더군다나 가족끼리 둘러앉아 식사하는 풍경, 혼자서 음식을 만끽하는 풍경, 도저히 한 사람으로서 불가능할 듯한 대량의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대는 풍경, 차를 천천히 마시면서 명상에 잠기는 풍경 등 먹는 장면도 굉장히 다양하게 등장한다. 또한, 미국 드라마같은 데서는 친구들과 만찬을 즐길 때 내내 라자냐가 등장한다. 영국 드라마에서는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옷 다음으로 음식이 그 작품의 준비성과 품격을 증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내 기억으로는 혼술남녀라는 드라마와 아름답다라는 영화, 혀라는 소설 외에 먹을 것을 심도있게 다룬 매체가 그닥 없다. 우리나라의 한 소설가가 계속 먹는 장면을 심오하게 다루긴 하지만, 단지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다룰 뿐 독창성이 없다. 토를 맛깔나게 하는 배명훈의 단편이 최근 나왔지만 그것도 그저 단편일 뿐이다. 이로 볼 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굉장히 예외적인 작품이고, 장르도 글로벌하다. 서양 언어에는 맛을 표현하는 어휘가 우리말에 비해서 엄청 풍부하다 하는데, 나는 그것을 교육의 힘이라 봅니다. 콘코디아 언어마을이란 데서는 맛에 대한 토론으로 언어를 배운다고 하더라.

 

  

또한 햄버거병에 대해서 따져보자.

 물론 아기에게 햄버거를 먹인 어머니에게도 잘못이 있고 클 것이다. 그러나 아기에게 햄버거를 먹이지 못하게 하는 법령이 없고, 왜 그 때 아이에게 햄버거를 먹였는가 하는 사전 과정은 모두들 알고 싶지 않은가보다. 사실 그들도 하나같이 섭식 장애로 일컬여질 만큼 말도 안 되는 음식들을 먹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전형적 남자들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맘충이 무식하니까, 라는 이유 외엔 알고 싶지 않겠다. 또한 전형적 여자들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그들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먹인 적이 있음을 알리고 싶지 않겠다.

 

  

김훈이 라면을 굉장히 그리워하는 산문을 썼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거의 60년 동안 맛이 강렬한 분식에 의해 지배되었었다는 소리도 된다.

 그런 화학 식품을 그리워하는 자가 여성을 차별하는 발언을 한 것도 또한 있을 법하다. 여성은 먹고 싶은 걸 먹을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특이한 인종에 속하기 때문이다. 결국 OECD에 뭔가로 승부를 걸고 싶다면 음식문화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권력을 상실해가고 있고, 괜히 무안해지니 맛에 대해 공부할 시간에 수학 문제집이나 풀라고 잔소리하고 있다.

 

  

먹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한 권으로 간추린 빵의 역사라는 책이 목침과 맞먹는 두께로 되어 있듯이 먹는 걸 사랑하는 건 어렵다.

 사회, 정치, 환경, 심지어 초자아에 대한 극복까지 통달해야 우리는 야밤에 치맥을 먹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건강에는 해로우니 가끔 하길 바란다. 그리고 아침 치맥도 꽤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걸 귀찮아한다면 이미 당신은 반은 죽어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내가 장담한다. 일단 흥미있어하는 음료나 음식의 역사에 대한 책부터 찾아 읽어보라. 상당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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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스 Workers 2017.07.01 - 32호
워커스 편집부 지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재단 정규직이 된 지금, 한 달에 한번 꼴로 진행되는 업무테스트는 여전히 노동자들을 압박한다. 다산콜센터 노동자 A씨는 "(재단은) 민간 위탁 때 하던 방식으로 7월까지 평가한다고 한다"며 "이전부터 테스트에 강한 불만이 있던 터라, 테스트를 백지로 내자는 불만도 터져나온다"고 전했다. (...) 지난 1월, 실적 압박과 저임금으로 현장실습생을 죽음으로 내몬 LB휴넷도 LG유플러스의 자회사다. (...) 김성훈 이마트노조 사무국장은 "승진에서 유일하게 임금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 직무급제는 직무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임금이 오를 수가 없다"며 "전문직은 시급 약 6,900원, 단시간 근로자는 6,700원 정도로 묶여있다. 지난해 노조의 요구로 근속수당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승진 경로는 직무급 안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광주형 일자리의 기반이 되는 투자를 할 수도 있는 조이롱 회사의 한국 대표를 찾아가 간단한 중국어 단어를 써 봤는데, 왠만한 대화는 영어로 한다면서 중국어로 대화나누기를 거절했다고 한다. 사람을 의심하는 태도는 금방 알 수 있다. 어쩌면 조이롱 한국 대표도 중국어 단어를 물어보는 취재진에게 빈정이 상해서 일부러 대답을 안 했을 수도 있고, 정말로 대부분의 대화를 영어로 진행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척 보기에도 광주형 일자리엔 너무나 많은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1. 공정한 친환경 일자리 창출에 광주라는 지역명을 넣어서 지역감정을 조성하는 점.
2. 기아차의 예전 악몽도 처음엔 외국 회사를 끌어들임으로서 시작되었었다는 점. (워커스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그런 민심은 작용할 거라 본다.)
3. 왜 하필 그게 이 시점에서 자동차 회사냐는 점. 요즘 직업구분이 없다고는 하지만 여성의 일자리로 연결되기엔 아무래도 무리일 듯한데다 척 들어도 빡센 직장일 것 같다는 분위기.
4. 정체성이 모호하다. 그래서 전기차가 중심이냐 노사협상이 중심이냐 아니면 문빠들에 대한 서비스가 중심이냐.

 

 언제나 로봇에 관련한 기사는 잘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로봇이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를 대체했고 다른 한편, 기능 편향적 기술발전으로 노동자에게 고기능을 요구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소득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본인은 우리나라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어떤 망한 팟캐스트에서는 택배 아저씨들에게 빨리 기계를 배워서 고소득 고기능 직업에 취직하라고 망언을 했고(최근 유행하는 팟캐스트 두철수에선 그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책을 대놓고 비웃었다. 쌤통이다.) 내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현재 오지 않는 어떤 인간은 서점 일은 다 기계로 대체되지 않느냐는 무례한 질문을 했다. 그들이 돈을 많이 버는지 아닌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매우 다행인 점은 그들이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한 말의 의미를 알았던 몰랐던, 이미 내 눈엔 세상 물정도 모르는 부르주아로 찍혔으며 조금만 더 내 눈앞에 보였다가는 정말로 횃불을 그들의 발치에 내던졌을지도 모른다.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워커스는 '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허황된 단어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코르셋 벗기 또한 꽤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인데 이번은 참 기구했다. 친가족이 나를 이해 못하는 것만큼 슬픈 상황은 없다. 내가 결혼하고 내가 이혼하는 건데 남인 부모가 뭐하러 이래라 저래라 간섭인지 모르겠다. 저자는 어머니가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하는 듯한데, 저 정도로 참견이 심한 어머니라면 전 남편에게 찾아가 다시 결혼해서 딸이랑 살아달라고 매달릴 수도 있고 괜히 아픈 시늉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때 중요한 것은 그 분이 무슨 사고를 치더라도 저자는 거들떠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석 어쩌고하는 걸 보면 부모자식 인연 끊는 것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참 인간들 왜 남의 일에 이러쿵저러쿵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부부가 정치색, 남녀평등 사고방식, 종교관 안 맞으면 정말 대책이 없다. 사실 애초부터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상대방이 연애 시절 연기를 했었다면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지. 그러니 낌새라도 보이면 얼른 헤어지는 게 해결책이다. 그리고 지금 시대에 비석은 무슨 비석이야 ㅋ 묻을 자리는 공짜로 생기나? 주변 나무들을 다 밀어버려야 하는 데 그것도 환경오염이다. 나는 꼭 화장해야지.

 

 

그러나 워커스의 본래 취지이자 메인코너라 할 수 있는 경제 코너는 볼 때마다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출규제냐 완화냐 숫자놀음할 시간이 없는 건 알겠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금융정책은 포괄적인 것이고 양극화나 복지는 각각 따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항상 말미에 조그맣게 썼던 해결책을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느라 버리다니.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씨. 나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른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금도 받지 않고 조합원이 내는 조합비로 운영한다는 거짓부렁을 워커스 no. 23 빨간잡지 코너 "이니 괴롭히는 '민노총', 총파업하는 저의가 뭐냐?" p. 27에 기사로 낸 건 정도가 지나쳤다. 당장 정부가 이 기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당신들에게 지원금 한 푼도 안 낸다면 민주노총이 받아내려 시도할 것은 돈일까, 아님 당신의 능력일까? 나는 당신의 능력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머리에 든 게 별로 없거나 아님 노력을 안 하는 인물임은 확실하다. 예산안만 조금 훑어보던가, 아님 최소 그 발언을 하기 전에 앞서 넷 검색부터 했어야 했다. 내가 만일 당신의 사장이었음 이 기사를 보자마자 즉시 당신을 해고시켰을 것이다. 불행히도 아니지만, 당장 난 이 글을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블로그, 알라딘에 올릴 예정이다. 이로써 난 민주노총이 부패한 단체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이를 사실확인 및 수정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올린 워커스도 자신들이 쓰레기 언론은 아닌지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박다솔 기자에게 솔직히 실망이 크고, 지금의 실망은 간병인에 대한 잘못된 기사 이후 두번째이다. 한 번 더 발견되면 본사에 전화해서 구독을 끊을 것이다. 워커스 말고도 당장 읽어야 할 잡지 집에 무지하게 쌓였다. 그리고 자꾸 페북에서 소통하자고 건방진 글 올리는데 긴 글은 블로그에 쓰는 게 예의이자 상식인거 모르냐? 괜히 선동 잡지란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가돗이 SNS에 올린 사진이 문제였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한창이던 2014년 7월, 가돗은 이스라엘 군의 선전을 기도하는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사진이 최근 영화 개봉에 맞춰 온라인에 퍼져 나갔고, 가자의 참상을 기억하는 이들 사이에선 원더우먼 보이콧이 선언됐다.

 본인의 개인적 성향이라면 뭐 찝찝해도 상관없는데, 할리우드 진출하려고 SNS에서 연기한 게 딱 보이네. 이래서 마블 디씨는 씬시티 빼고는 영화보지 말아야 한다고 봄.
 이는 또한 일본 여자 성우의 자위대 코스프레와도 연결된다. 아무리 자신들이 좋아해서 하는 거라고 주장해도 일단 그들은 위안부 코스프레는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우익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꽤 승승장구하는 편이란 점에서 그들의 코스프레는 시스템의 조작이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난 방송에 많이 출현하는 일본 성우를 싫어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남자 성우가 자위대 코스프레 했다는 것도 들어보지 못했고. 여자 성우, 배우는 이용하기 매우 좋은 을일 뿐이다.

 

즉, 지금까지는 국가를 위험하게 하는 지극히 중대한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범죄로 여겨졌던 행위가, 범죄 건수가 많은 절도나 저작권 침해와 같은 친고죄에까지 확대된다. (...)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코믹을 떠받치는 젊은 만화작가들은 '코미케'(코믹마켓)에서의 '2차 창작'이 '공모죄' 대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공모죄'는 '저작권법'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거 트루인가요 ㅋㅋㅋㅋㅋ 동방과 럽라는 2차창작이 진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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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4 : 걷다 나는 오늘도 4
미쉘 퓌에슈 지음, 루이즈 피아네티보아릭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조심스레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누군가의 곁에 가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다.
이때 걸어가는 길을 바꾸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매우 능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촛불시위가 무력시위로 가느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이미 촛불시위에서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 상태이다.

 

 어딘가로 떨궈서 무언가를 불태우려는 목적을 가지지 않는 이상(...) 촛불시위는 이미 가두시위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정치적이었다. 옛날 광우병 시위는 사실상 바보같은 경찰들이 살수차로 촛불의 불을 끔으로써 손에 든 건 없고 분노는 쌓이니 그 많은 사람들이 가두시위에서 무력시위로 변모한 바가 있지 않나 싶다. 나도 그 당시땐 걷기보다는 엄청 뛰어다녔다. 그러나 최근에 박근혜 탄핵 시위는 아예 살수차를 불러오지 못하게 됨으로써 완전한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된 바가 있다. 좋은 현상이던 나쁜 현상이던, 문재인이 그 점에서 상당히 전략적이었던 건 사실이다.

 사실상 걷기로 10킬로그램까지 뺀 나로선 돈도 안 들면서 경치 구경도 할 수 있고, 답답하지 않으면서 시간 때우기도 좋은 운동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번에 다시 6키로가 쪘는데(...) 다시 걷기를 시작하려고 생각하는 중이다.

 서울에서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때는 헬스장을 다니는 등 나름대로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다. 그 중에서도 걷기를 시도해본 바가 있으나,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자연의 경치가 좋아야 걷는 게 다이어트와 연관되는 듯하다. 어떤 다이어트나 다 그렇지만, 특히 걷기로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는 조금만 소홀히 해도 빠진 살이 금방 돌아온다는 단점이 있는 듯하다; 대신, 소소하게 조금씩 살이 빠져간다는 기쁨은 있다. 태양이 쨍쨍거리던 눈과 비가 오던 꾸준히 걸어야하므로, 피부관리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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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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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집에 머물러 자신들의 일만 돌본다면 누구에게 철도가 필요하겠는가?

  

미치광이 중에선 리어 왕처럼 그렇게 생각보다 숭고한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에 1호선 지하철에서 퍼질러 앉아 끊임없이 신문을 읽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정치면을 읽을 때 두들겨 팼었던지 갑자기 스포츠 신문에 격한 관심을 보이며 읽기 시작했고 나는 그 미치광이에 대한 흥미를 잃었었다. 좀 재밌는 미치광이를 보고 싶다. 산수를 흥얼거린다거나 하는 미치광이도 본 적 있지만 인생에 딱 한번 뿐이었던 것 같다.

 

  

나는 어머니의 옷을 많이 물려입는 편인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운좋게도 엄마와 내가 체격이 비슷하다. (사실 내가 2kg 정도 더 뚱뚱하다.) 둘째는 내가 패션 감각이 너무 후져서 서울에서 산 옷을 보고 어머니가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해서 더위를 먹은 줄 알고 급히 눈앞의 유니클로에 들어갔더니 어머니가 살아나셔서는 옷을 골라 급히 사주셨기 때문이다. 이건 부모의 사랑을 떠난 일인데 그 옷들은 나마저도 어느 순간 너무 끔찍해져서 다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구성이 너무 딸렸다. 셋째는 근근이 먹고 사는 스릴에 재미를 붙이다보니 어쩌다가 옷은 추위를 막고 민망한 부위를 가리면 되지 않냐 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나 때문이다. 어쨌던, 그 덕분에 월든의 소로우처럼 엄청난 주목을 받고 살게 되었다. 특히 10대들은 내 옷차림을 비웃다가 어느 순간 화를 내면서 지나간다. 지금은 내가 돈이 없는 판자집 사람인 줄 알고 동정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티셔츠를 사는 데 드는 돈 5000원도 쓸 생각이 없다. 그 5000원은 모임을 가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커피를 마실 때 정말 필요한 돈이다. (사실 그 때도 커피를 굳이 사야 하는가 의문이다.) 또한 나는 나를 비웃고 화내며 날뛰는 사람들이 정말 불쌍하다. 감정이입을 해봤는데, 그들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트라우마 수준으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보다. 사실 내가 몸에 딱 맞는 옷을 좋아하긴 하다. 활동하기 편한 게 중요하지 않은가. 남들도 그런 옷의 소중함을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아니, 자신들이 정말 원하는 옷의 스타일을 눈치 보지 않고 입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대학에 공부하러 가는 건 개인의 자유고, 말리고 싶진 않다. 단, 공구는 한 번이라도 손에 잡아봤는지 묻고 싶다.

 남자들은 대부분 군대에서 익힌다고 하지만 군대 밖의 세상에서 손에 잡아봤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책을 정면으로 진열해야 하는데 전혀 고정되지 않아서 와이어로 묶기 위해 철판을 드릴로 뚫은 적이 있고, 다행히도 상사의 정확한 지시에 따랐기 때문에 손을 뚫진 않았다. 이는 대학에서는 별로 얻을 수 없는 지식이었다. 그 외에도 따뜻하고 기능성 있는 집을 얻기 위해 배워야 할 지식은 많다. 그 때문에 일찍 죽는다면, 차라리 일찍 죽는 게 낫다. 120살까지 살면서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형제에게 배신당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초라하고 낡은 몸과 마음으로 덜덜 떨다가 죽느니 말이다. 대학을 나왔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건 학력이 아니라 외박을 밥먹듯이 해서 바깥 세상에 익숙한 육체와 대학 외부의 인맥 뿐이더라.

 마을 사람들이 끝내 소로의 오두막을 방문하지 않은 데 대해선 소로가 마을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니까 소문이 나서 그를 괘씸하다 생각하고 아무도 접근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국 짧게 산 소로가 오래 산 그들보다 더욱 더 명성을 떨쳤고, 우리는 여기서 아싸가 뭔지, 싸가지없다는 말이 대체 무슨 뜻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도 사실 자신들 가운데 인기가 있는 것보단 훗날 세상에서 명성을 떨치는 게 더 가치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유독 똑똑한 사람을 예의가 없다는 둥 재수가 없다는 둥 침대가 더럽다는 둥 수근거리는데(근데 다 큰데다 혼자 사는 청년의 침대에 침입한 유부녀는 대체 무슨 꼴을 당하려고 그런 모험을 감행한 것일까나?), 나는 그저 그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기보단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을 선택할 줄 아는 그의 유능함에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이라 생각한다.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든 호수와 우리 고장의 호수를 비교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고장의 호수에 토끼가 나온 건 15년 전. 들꿩은 옆옆마을에서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일까?

 

 그러고보니 각자 차이가 많이 날지 몰라도 강원도가 남에게 관심이 많은 건 참트루다. 나는 강원도의 유일한 단점이 그거라 생각하는데, 내가 사는 소도시만 봐도 일단 서울에 무슨 가게가 있다고 소문나면 이 조그만 데에서 2개월도 안 되어 똑같은 가게가 세워져 있다. 일단 서울촌놈들 몰려와서 여기 백화점도 없냐 아쿠아슈즈도 없냐 투덜대는 탓도 큰데, 참다참다 못해 니가 그렇게 갖고 싶음 시장에 가서 만들라고 한 적도 있다.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 백화점은 짓지 마라.) 아니 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함. 대체 어떻게 나이를 먹었길래 식탁보같은 걸 레이스로 못 뜨냔 말이다. 아무튼 그걸 귀 기울여 듣는 인간도 문제이다. 만일 모든 걸 집에서 직접 만들고 집까지도 직접 만든다면 지방 중에선 가장 집값이 비싼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민박할 곳을 따로 만들어놓으면 관광객들도 좋아할테니 관광도 해결될 것이며 그럼 개념인들만 관광올테니 헛소리 안 듣고 스트레스도 해결되고 얼마나 좋나. 그러면 강릉에서 삯이 발견되었는데 사방이 콘트리트 도로에 둘러싸여 언제 로드킬 당할지 모른다는 바보같은 뉴스랑, 서울에서 양X까지 90분 걸린다는 도로가 막혀서 5시간 걸린다는 븅신같은 뉴스가 안 나올 거 아닌가. 40몇층 관광 호텔은 시발 존나 쪽팔려서 얘기하기도 싫다.

 그리고 이제 와서 예전의 실친들한테 이야기하는데 좀 걸어라. 일찍 죽긴 하겠지만 지금 걷는다고 죽지는 않아요. 너무 더워서 너무 추워서 혹은 폭설이나 장마가 오기 때문에 내가 사는 데로 오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자꾸 걷고 또 성의의 마음이 없어서 귀찮으니까 안 오는 거 아니냐. 남 욕하기 전에 자기 자신들을 좀 돌아보시길. 그리고 그렇게 느려터져서는 몸과 마음의 지방은 못 뺀다.

 요새 내 글에 관심을 가지는 실친이 많아지고, 심지어 내 옷차림과 옷 상표와 내가 만나는 사람과 내가 들고 다니는 책과 내 핸드폰과 산책할 때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 등 참 많은 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ㅠㅠ 솔직히 넷상친구들이 인생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나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ㅠㅠ 그리고 좋은 관심도 있지만 상당히 기분나쁜 시선들이 섞여 있어서 부담스러웠는데 ㅠㅠ 여기서 조그만 외판원을 하는 이상 외면할 수가 없어서 상당히 곤란하던 참이었다. '남의 시선 신경쓰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것도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저렇게 편하게 말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근데 월든에서는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라'라고 확실한 기준을 내어주면서 내 자신의 초라함(아마도 지식의 부분에서인 듯하다)에 대해 부끄러워해야지, 내 인생의 초라함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는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정말이지 큰 위로가 되었다. 첫 만남에선 굉장히 깐깐해 보였지만 만날 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그런 남성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아무튼 지옥도 아마겟돈도 사실 흠 잡는 사람들이 귀찮고 이 세상에서 쓸어버리고 싶어 만들어낸 판타지이지만 바퀴벌레 멸종만큼이나 실현 불가능이라 하더라. 따흑. 또르르...

 

 그치만 사냥에 대한 글은 싫어한다. 사냥에 대해선 굉장히 이중적인 글을 쓰는데 결론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사냥을 추천했다고 한다. 자신이 절제할 줄 안다 하여 모든 사람들이 절제할 줄은 아는 게 아니라는 전형적인 예시라 본다. 소로가 탄생한지도 200년 지났는데 그 호수 주변에 아직도 동물이 살아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아무튼 밥을 먹지 않으면 돈을 쓰지 않으니 돈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퇴치할 3대 악으로 커피, 홍차, 술을 추천하고 줄일 것으론 고기를 추천하는데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ㅋㅋㅋ 요즘 돈을 많이 절약해야 할 시기인데 월든을 읽고 새롭게 결심을 다지게 되었다. 덕질과 책 읽는 돈을 아껴서는 안 되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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