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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스 Workers 2017.08.01 - 33호
워커스 편집부 지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마르크스의 말마따나 존재는 의식을 규정한다. 어느 집에서 어떻게 태어나 무엇을 보고 배우며 자랐냐에 따라 사람의 의식이 달라진다. 교과서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자유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삶의 조건이 의식과 언어를 집어삼킨다.

요새 사르트르에 관련된 방송을 보고 있는데 마침 이런 글이 워커스에 떠서 굉장히 반가웠다. 스테이크를 썰고 가격이 1억대 되는 필기구를 고집하는 것보단, 자신의 취미와 그 배경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존재를 성찰하는 게 아닐까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발전소 전기를 처음 송출하던 날에는 마을 전체가 블랙아웃 되는 난리를 겪었다. 발전소 전기는 3상전주를 통해 한전에 송출한다. 마을 주민 100가구가 사용하는 지하수 모터 등도 3상 전기를 사용했다. 갑자기 전력양이 많아지면서 모터가 다운된 모양이었다.

???????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너무나 당황했다. 왜 시골에서 소나무를 밀어내고 그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거지? 자세히 읽어보니 기업과 주식으로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재생에너지를 가지고 장난질을 하려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요새 자꾸 재생에너지를 문재인의 사기 정책이라고 욕하나 보다. 그치만 재생에너지는 죄가 없지 않은가? 워커스가 의외로 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했던 듯하다. 전에 기자가 채식을 해 본 경험담을 기사로 쓴 적이 있었던지라 녹색당에 관련된(!) 스타일에 관심이 많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과연 태양열 에너지에 관련한 기사는 신경을 많이 썼던 듯하다. 재생에너지 기술에 관한 전문 정보를 쉽게 쓰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아주 신경써서 쓴 게 엿보인다. 게다가 모두들 원전 폐쇄에만 집중하지 재생에너지 사업의 진행상태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라 제법 신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3상이라고 해서 전력량이 많이 필요해지는건 아닌데.
어차피 전봇대가 3상이라서 3상을 안쓸 수가 없는거고 전봇대에 있는 변압기가 단상으로 바꿔서 집에 공급해 주는거지 효율로만 따지면 3상이 더 좋다고 한다. 이거는 단상이냐 3상이냐를 따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력량에 비하여 발전설비의 용량이 작은지부터 따져봐야 하는 문제인데... 워커스에 제보가 떠서 갔다는 걸 두번이나 강조하는 걸 보니 걍 지네들한테 말을 건네줘서 신났던 게 아닐까 싶다.
또한 이 교수는 "산을 개발하면 지형이 바뀌고 물길이 바뀌어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발전기 사이를 잇는 도로들이 제대로 된 토목공사를 동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양군청이 공사 관리 감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지난 6월 권영택 영양군수와 이종건 남부산림청장을 각각 안전관리 소홀과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 실제로 권영택 군수는 '태화건설'이라는 건설업체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2010년에는 감사원이 권 군수와 장인이 대주주로 있는 태화건설에 총 27건의 수의계약을 몰아주기 했다는 혐의 등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풍력발전이 소음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따지면 정치로 발을 들여놓은 건설업체와 비리로 무차별개발을 벌인 케이스라고 본다. 이는 녹색당에서 논쟁이 일어났었지만 곧 종결된 적이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에 맞서 싸우는 주민들의 모습을 그려내려고 피땀흘려(?) 글 쓰는 건 알겠지만 결국 원인을 따지고 들다 보면 사람이 문제다. 솔직히 이 문제에 핏발을 세우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운동권 출신들이 페친 중 몇 있었는데, 단순히 더워서 그랬던지 아님 녹색당이 샘나서 그랬던지 싶다.

글쎄? 내가 회상하기론 이건 누구도 거짓말한 적이 없다. 심지어 하림이 최고의 합리적인 육질을 가진 닭고기라고 선전하던 포츈코리아도 장황하게 태양광 산업을 칭찬하면서도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선전한 적은 없다. 이게 정치에 들어오면서 뭔가 의도적으로 과장선전을 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딴 애들도 다 알 법한 데에 속지 마라. 속이는 사람은 악인이 되지만 속는 사람이 바보 되는 것 또한 사회다.
아들이야, 딸이야?" 임신, 혹은 출산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이렇게 묻는다. 이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부모가 제 아이의 성별을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직 산부인과에서 알려주지 않아서, 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아기 본인이 알려주지 않아서' 모르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오. 좋네요. 만일 저도 애가 생긴다면 그거 하겠음. 그러고보니 왜 애를 낳으면 유아세례하는 건 반대하면서 애 성별은 부모가 막 정하는지 모르겠다능.
미확정 undetermined 혹은 미할당 unassigned를 단축한 U를 의료보험 카드에 적으면 된답니다!

잘못은 했지만 큰 잘못인 줄은 몰랐다라. 자릅시다. 다른 인간에게 저지르기 전에 자르면 되죠 뭐. 다음에 손가락으로 저지르면 손가락을 자르고 발가락으로 저지르면 발가락을 자릅시다. 어디까지 가나 보게.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가 그 예다. 이 제도를 떠받치는 건 수십 만 요양보호사들로, 이들의 임금은 실제 시간당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용자 집을 방문해 일하는 재가요양보호사의 경우 방문 건당 3시간으로 노동시간이 제한되니, 이들의 임금은 '건당 임금'이기도 하다. 3시간 단위로만 일을 하(는 것으로 인정되)니 복리 후생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동하고 대기하고 밥 먹는 시간은 모두 본인 비용이다. (...) 그 결과는 뚜렷하다. 민간기관장의 돈이 남는다. (...) 장애인활동보조인 역시 시간당-건당 노동자다. 이들의 임금은 활동보조 서비스를 건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장애인에게 정액으로 지원되는 바우처에 묶여 있다.

이에 대한 지인의 답변.
1. 방문요양 제도의 경우 한 클라이언트당 하루 4시간 기준임. 그래서 클라이언트 2명을 하는 조건으로 8시간 근무도 가능.
2. 이동, 대기, 식사 등에 있어서는 개인 부담이 원칙이기는 하나 이건 파견시설 등등에 따라서 다 다름.
3. 방문요양에서 시설장이 수가 남겨 먹으려면 이용자가 최소 30명은 있어야 함. 그 이하면 적자.
오승은 씨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차장이라면서요... 전국구라매... 직업이 알기 어렵다는 걸로 변명 안될듯??? 아니 정말 3시간 어디서 나옴?

정리하면 재생에너지에 관한 우리나라 기업의 생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주 유익한 잡지가 될 테지만, (그래서 블로그에서 욕을 해대는 나에게 7월 20일이 되자마자 떡하니 도착했던지도 모른다. 워커스로선 드문 회심작이니.) 나머지는 참 별로였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초청하는 필자의 수준을 좀 더 높여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