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무지개 탐정 코하루 체인지 (총7화/완결)
Touta Kitakawa / 루트코믹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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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1. 대체로 얀데레가 취향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제일 처음으로 모에했을 땐 아무래도 미래일기였던 듯하다. 그만큼 강렬했으니까.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게 얀데레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통제를 해버리게 되는데 그러면 츤데레와의 구분이 없어져버린다. 사실 츤데레도 아픈 말로 사람을 쿡쿡 찌른다는 데서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아는 사람이 3D 츤데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캐릭터와 굉장히 성격이 일치한데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고통받고 그녀의 자녀는 그녀와 말도 잘 섞지 않으려고 한다능(...) 아무튼 그러다보니 얀데레는 미묘하게 살인(...)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판타지나 SF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어나면 그건 고어죠.

2. 여기서 중요한 게 밸런스이다. 남자애인 아키라는 워낙 감수성이 좋아서 이해범위를 넘어선 그녀의 엽기적 발상에 발끈하다가도 그녀의 좋아요 공세에 넘어가서 데레하는 면이 강하다. 소꿉친구 여성을 장난으로 때린단 설정이 좀 안 좋아보이긴 한데, 여자친구가 얀얀대기 시작하다보니 최고의 방어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도 여성을 때리는 건 옹호할 수 없지만. 아무튼 아키라는 그녀의 마음에 감동하여 대체로 보답하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강구한다. 여자친구에게 뭐 그렇게 상세히 가르쳐줄 필요가 있나 고민하는 카오루의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였다. 결국 연인은 상대방의 모습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 '나는' 굳이 가르쳐줘야 하나 싶겠으나, 의외로 대화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3. 얀데레는 배신하지 않는다. 사랑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될 뿐이지. 의외로 사람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강하며(공감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공감하지만) 어떻게든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 애쓴다(그리고 반드시 보답을 받으려 하지만.). 사기를 쳐서 돈을 뺏고 달아나거나 바람을 피는 것보단 백배 낫지 않은가. 나는 사람이 변화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얀데레를 정상인처럼 살게하는 방법은 (정신상담과) 진지한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이다.

 

 

 

P.S 그리고 역시 마코토는 어쩔 수가 없잖음? 마코토니까 얀데레가 둘씩이나 있었다고 봄. 솔직히 여성이 얀데레가 아니더라도 그 놈의 진실을 보고도 정상적으로 사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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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71호 : 2018.04.10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정치인은 과연 구국대업에 충실하고 발문망식하였던가? 민은 과연 대를 위하여 소를 버릴 용의가 있었던가? 우리는 서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음을 지극히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지중한 시기에 처하여 현재를 해결하고 미래를 개척할 민족의 동량은 탁고기명의 청년이요 학생이요 새로운 세대임을 확신하는 까닭에 본지는 순정무구한 이 대열의 등불이 되고 지표가 됨을 지상의 과업으로 삼는 동시에 종으로 오천 년의 역사를 밝혀 우리의 전통을 바로잡고 횡으로 만방의 지적 소산을 매개하는 공기로서 자유, 평등, 번영의 민주사회 건설에 미력을 바치고자 하는 바이다. (...) 사실 국민이 생각이 있는 국민이면 누가 시키는 것이 없이 불매운동을 해서 신문이 몇 개 벌써 망했어야 할 것입니다.

1. 그 다음에 나란히 김종철을 놓았는데, 아니 기사 양반 함석헌과 장준하 옆에 나란히 놓기엔 너무 김종철씨가 딸리잖아욬ㅋㅋㅋ 걸핏하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어쩌고하셔서 청소년운동권을 받아주지 않는단 지적이 들어왔고 결국 여성차별 발언으로 공격받아서 현재는 그닥 강연은 안 하고 계신다 들었는데. 확실히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가 글의 전성기였고 장준하 사후부터 망하기 시작한 듯함... 물론 그 와중에도 잘 쓰는 사람들은 많은데 비교해보면 왜 이렇게 자꾸 현대인들이 꼰대란 생각이 들까;; 꼰대는 교양과 상식에 반비례하나?



 


 

2. 양아버지 등 일가족을 죽인 남자에 대한 보도를 본 적이 있었다. 집이 가난함에도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돈까지 빌리다가 일이 커져서 결국 가족들을 죽여 돈을 빼앗아간 사건이다.


내가 흥미있던 건 남자의 아내였다. 그녀는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납치했다는 다소 앞뒤가 안 맞는 말까지 철저히 신뢰하여 남편이 가족들을 죽이는 걸 도왔다고 한다. 자신이 감옥에 간 이후에도 끝까지 남편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는 걸 보니 짠하더라. 돈 욕심도 별로 없었던 듯하고. 어떤 전문가가 남편에게 세뇌를 당하고 있어서 여성에게 분별이 없는 상태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위계를 들이대며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아예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왜 괜히 말괄량이를 길들이겠는가. 사랑이 아니라 속여서 등쳐먹기 위해서지.

그래서 남자들이 최대한 조신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본다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일단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뢰를 먼저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사실적시 명예훼손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명예훼손부터 먼저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공익을 말할 수 있는 거지? 물론 조민X씨가 현재로선 사실직시 명예훼손이겠지.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강간 피해자에게도 적용이 죄니까 딱히 법 자체에 죄는 없다. (ex/ 쟤 강간피해자래, 쟤 한부모가족이래) 현재로선 그렇지. 사실 어감상 명예훼손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은 일단 법 자체가 보수적이니 덮어두기로 하고. 그러나, 그래도, 사실상 전 권력자들이 기자 외에 자신들 비판 못하게 하려고 유지하는 법이 아니던가? 결국 애초에 혐오발언에 대해서 규제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던 거 아닌가? (ex/ 골반 큰 거 보니 애 씀풍씀풍 낳게 생겼네->너고소) 않이 생각이 있냐고 슈발 공익에 관한 개념을 넓게 적용할 생각을 좀 가져야 성추행 발언이 예방 가능한데 대뜸 명예훼손이다 말씀하시면 ㅋㅋㅋ 오늘도 고구마 100개 먹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남성들은 여성들이 같은 환경에 처할 때보단 덜 고생하는 듯하다. 그래도 똥 찍어 먹기 전에 냄새 맡고 정신차리듯이 하면 상관은 없지만, 그런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꼭 남한테 상처입히는 언행을 하고난 다음 지는 잘못 안 했고 사회가 잘못했다며 아우성을 친다. 남성한테는 진짜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 같다. 니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세계를 무너뜨리고 새로 쌓아올려라. 너의 사고방식과 두뇌와 프라이드를 모조리 파괴해라. 남자입장에선 당연히 아무것도 잃지 않고 끝날 수는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며 갖고 있었단 걸 인정하고 내놓아야 한다. 세상이 정의롭게 되면 권력자가 살기 쉽지 않다. 솔직히 최저시급 만원을 니가 받으면 괜찮은 세상 아니냐? 근데 니가 맘이 불편하다, 미투가 죄같다, 진실을 말하는 게 나쁠 수도 있다, 그러면 지금까지 넌 잘못된 삶을 산 거다. 니가 가진 것, 입장, 발화권력까지도 생각해봐라. 뿌리깊게 부당하게 점유한 게 너무나 많다. 또 그게 당연했고. 그렇지만 이제 앞으로는 너는 니가 가진 그 부당한 것들을 빼앗기고 그것은 너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분배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네의 적이 되어 그런 세상을 만들 거고.

덴마크에는 '히트 앤드 런 방지법'이라는 단독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여러 법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국가 선지급 후 구상이 가능하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단독으로 만들 필요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국가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친구가 적은 내 주변에도 남자가 임신한 상태의 여자를 차버리고 여자는 결국 돈을 감당하지 못해 낙태를 선택한 사례가 있다. 남자쪽과 친한 나라고 해도 아무리 봐도 먹튀라고밖에 보이지 않아서 싸우다 결국 결별했다고 할까. 내쪽이 얼굴도 쳐다보지 않는 편. 아무튼, 남자쪽에 처벌을 강화하던가(무서워서라도 같이 살겠지.) 여자에게 돈을 지원하던가 둘 중 하나만 했어도 생명을 죽이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확실히 기초체온으로 임신이냐 아니냐를 파악할 수 있다고는 한다. 그러나 고작 0.3도 정도의 차이가 대체 초밥 맛에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겠다. 설령 차이가 날 수 있다 해도 여성들은 남성들과 달리 대다수가 볼일 본 후 손을 씻고 나오니 위생을 보장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페미니즘에 별다른 상승효과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스모에서도 그렇고, 점점 남성들만의 고유 문화로 알려진 곳에서 소소한 반항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듯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초밥 요리사가 나오길 바란다.

3. 사람들 자꾸 미세먼지 어쩌고하면서 이불 밖이 위험하다 그러는데 그렇다 해도 환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애 있는 집은 주의하시길.
내 생각엔 정부가 미세먼지 경보만 울리게 했다 뿐이지 매연 등 미세먼지 유발 원인을 통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역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너무나 제각각인 듯하다. 어른들보다 사실 어린이들이 고통을 더 많이 겪는다. 우리나라에 왜 미세먼지가 생기는지 근본적인 고민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이민가길 고집하는 부모들도 웃기지만, 환경문제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하지 않으면 미세먼지는 해결되지 않는다. 내 생각엔 강남이나 강원도 등지의 쓸데없는 아파트 건축을 전부 취소시키면 해결될 듯하다.

 

"애보고 같이 죽자고 했어요. 그냥 애가 어려서 뭘 모르고 저지른 잘못으로 치부했고, 내가 막으면 바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아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인은 아이를 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성소수자를 알기 위해 책을 폈고 논문을 뒤졌다.



 


솔직히 이게 정상적 루트 아니냐.
애 목숨을 자기 소유물로 여기고 뺏겠다고 협박해서 부려먹으려는 심보 극혐.
그리고 안 그래도 사회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게 성소수자인데 1차적으로 부모의 무조건적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성선설을 주장하는 학자 로저스는 인간의 자아실현에 방해되는 요소로 무지와 의심,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동성애 관련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아이가 악마에 씌였는지 의심하고, 아이를 차별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면 아이는 물론 부모 스스로의 성장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본주의 공부 좀 해주세요 제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에는 입장권 예매율 저조 문제 등으로 고민하던 정부에 전경련이 손을 내밀었다. 올 1월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 행사에는 모처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큰 부담이 안 되는 범위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전경련은 회원사들에 경기 관람을 권장하고 입장권과 라이선스 상품 구매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게이트 파문 이후 전경련의 입지와 위상은 과거와 비할 바가 못된다.


 


 


아무래도 시험을 주관하는 곳이기도 한지라 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경련은 아무래도 대기업을 상대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촛불정권이 기업과 척을 지게 된 지금은 점점 뒤쳐지는 수밖에. 최근 4대강이라던가 박근혜에게 뇌물을 준 사실로 인해 점점 대기업들에게도 손을 내밀기 어렵게 된 시점이다. 이제 와서 서민들에게 손을 내밀면 큰 욕을 먹을 수도 있겠으나, 연합회 자체가 존속하려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지금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정당 등록 취소는 과거 군사정권에서 소수정당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독소조항이었고, 지난 2014년 녹색당 주도로 헌법재판소에 재소하여 위헌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다시 이를 뒤집어엎겠다는 것이다.


이거 뭐죠;;; 4인 선거구가 지금 없어졌다고요;;;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 티비에도 별로 안 나온 거 같음.


이게 항상 말하는 건데 문재인이 잘못했음 지적을 해야 한다. 당연하지 않나. 신도 잘못한 게 있다고 생각되면 신자들이 기도하면서 욕하는데. 그러나 항상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나는 그래서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문재인 싫다고 홍준표 뽑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본질은 같다고 본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하는데 캐물으면 어쩌라고? 배 쨀까? 나 운동권 때려쳤어 혹은 정신병이 있으니 몰아 세우지 마 뭐 이딴 등신같은 말만 하고 있으면 속에서 천불이 나고 한숨만 난다.

문재인이 대통령 되었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오히려 지켜봐야 하는데 박근혜만 탄핵시켰다고 좋아라만 하는 국민들을 보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비록 나향욱이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언을 그런 뜻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자유가 없어진 민주주의는 국가의 통제를 받아도 전혀 위헌적이지 않게 되는 것. 그렇게 됨으로써 정치에 관여를 국민들이 안하게 되면 정말로 이들은 개돼지처럼 정부한테 이용만 당한다. 투표하면 달라진다는 말, 그저 욕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말, 전부 틀리다. 그런 식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어지면 어느새 좋게 뽑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이라 할지라도 썩어들어갈 수 밖에 없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왜 거대 로봇을 타야 하는지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던 주인공 소년 이카리 신지와 네르프 사령관 아버지 이카리 겐도의 츤데레 싸움. 역설적으로 인정을 받는 순간 삶의 존재 이유는 끝난다.



 


요새 주간경향에 에바 자주 나오네;;; 근데 기억엔 츤은 넘쳤을지언정 데레는 거의 전무했는데. 그저 무조건 애증하면 츤데레인줄 아는 일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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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똥을 먹는 사람 - 사진과 함께 흐르는 설악산 이야기
박그림 글, 사진 / 명상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무조건 개발 위주의 정책을 펴 생물종을 절멸 쪽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에게 자연 생태계와 더불어 살 수 있는 철학적 자세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산책나와서 카페를 검색해보다 무심코 부모님 가게를 검색해봤는데 구글에 등재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별표는 세개가 찍혀 있었다. 우리 가게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일체 올리지 않는 곳인데 아는 걸 보면 현지인인 것 같았다. 신기해서 검색해보니 대부분 왠만하면 별 세개가 찍혀 있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라 생각한 듯하여 다행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통이라 생각할 때는 별 4개를 찍기 때문에, 어쨌던 상대적인 듯하다. SNS 활동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활동도 안 하는 사람의 가게를 강제로 등재해놓는 건 폭력적이지 않나 싶다. 차라리 가게를 평가하는 그 잣대와 열성으로 설악산을 평가했음 어땠을까? 내 말은, 설악산에 있는 가게가 아니라 환경을 평가하란 뜻이다.

현재 설악산은 굉장히 열악한 상태에 있다. 전문가가 딱히 보지 않아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늙은이들이 막걸리 마시고 미팅하며 낄낄대는 작태를 보면 쓰레기를 치울 생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냇가에도 아무렇게나 들어가서 음식 잔반을 버려대며, 나무 위에서 포즈를 취하다 가지가 부러져 간다. 비도 별로 오지 않아 물이 많이 줄었다. 요즘 관광객들 출입금지를 시키는 곳도 있는데 난 설악산도 그렇게 했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선 이미 여기의 토박이들과 이야기해봤고 그들도 많이 공감하는 바였다.

솔직히 난 눈 덮인 산을 등반하는 행위는 냄져들의 정복욕이라고 본다. 위험하다는데 굳이 올라가려 시도하다 사고를 내는 바람에 구조대들 힘들게 만드는 인간들도 많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모지리를 욕하지만, 산을 '발견'하고 '정복'하는 마초놈들에게도 초점을 맞춰야 할 때가 되었다. 산양은 너네들보다 더 쉽게 눈에 덮인 산을 오른단다. 특히 캠핑 도구사고 이 지랄하는 인간들 초극혐. 제대로 쓰레기는 집으로 가지고 가니?

최근엔 포장마차도 줄었다. 환경을 생각하기보단 땅값이 올랐고 절에서 텃새를 부리기 때문이다. 뭣도 모르는 관광객들은 산에 먹고 마시러 왔는지 포장마차 타령을 하기 시작한다. 김치찌개 타령, 탁주 타령. 입 찢어버리고 싶은 게 한두번이 아니다. 절간도 사실 안심할 수 없다. 아니, 사실 있는 사람들이 더 광범위하게 파괴한달까. 이미 파괴된 평창 ㅠㅠ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중 백담사가 가장 노골적이다. 무식하게 아스팔트 길을 똭 놔버린 박정희 아바이를 본받으려는지 돈을 벌려는 노력을 도처에서 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백담 대피소. 마치 게스트하우스처럼 지어놨는데, 백담사에서 임대해서 내설악 구조대가 재임대했다. 물론 규정에는 어긋난다. 하지만 현실에선 산에 사는 중들의 힘이 강하다.

공룡능선 하도 1박2일 걸린다고 말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최근 새벽에 버스 첫차 타고 가보니 속도만 빨리하면 해지기 전까지 다 넘더라. 개인적으로 산을 1박 2일 타느라 마치 대피소 예약이 호텔 예약마냥 여행 6개월 전에 예약하는 비정상적인 일이 반복된다면 아예 산의 문을 걸어잠그는 게 답이라 생각된다. 장애인들이 산을 갈 수 없으니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인간 전부가 산을 안 가면 된다. 초공평ㅡ.

이 책에선 등산하면서 책을 읽고 쓰는 재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물론 나도 그러고 있고 재미를 느낀다. 근데 실상은 걸어다니면서 책 읽거나 술집에 책을 가지고 다니면 사람들이 졸라 비웃음. 내 예전 비에푸도 술집에 책 가지고 갔다고 열라 비웃던데 앞에 있던 술 끼얹고 싶더라. 걸핏하면 남 비웃을 생각 말고 니 정신상태나 걱정하고 니나 공부 잘해라. 이 세상에 회의감이 든 적은 이 뿐만 아니다. 혼자서 옳은 얘기를 한들 닥치라고 하고 정치인이나 되라하고(막상 정치인이 되어도 정치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지만) 권리가 있으면 그에 따르는 의무도 져야하는데 권리만 주장하여 모든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간다. 희망을 품으려면 서로 고통을 이해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하는데 이기심에 짖밟혀 나가고 남이 불행하게 되었을때 응 이건 내일이 아니니 상관하지마라는 식이다. 사람도 죽이고 자연도 죽여간다.



 


핸드폰을 쓰면서 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시키느냐고 따져묻는 인간들 많다. 특히 노동당쪽 의원들. 난 이런 글 쓰니 괜찮다 이 새끼들아 ㅋ



아무튼, 그런 애들 보면 대게 냄져거나 그렇더라. 나는 그래서 에코페미니즘을 좋아한다. 자연과 여성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연은 말하지 못하고, 여성은 사실을 말하면 명예훼손죄로 잡혀간다. 여성과 여러 약자들을 존중할 줄 알 때 그들을 산 채로 벗겨먹는 이런 참담한 일이 사라질 것이다.



 


아무래도 이 책을 받은 분은 기증한 듯하나, 케이블카를 찬성하고 박정희 사진을 걸어놓은 곳에다 놓았다. (그것도 구석에 있다.)


이 분이 과연 이 책을 읽고 전시한 것인지, 아님 귀찮아서 몇번 펄럭이다가 치워버린 것인지 일말의 불안을 감출 수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기증한 것이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 적힌 환경의 소중함과 인간 출입금지의 필요성을 가슴에 새겨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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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이야기 - 중 - Faust Box 이야기 시리즈
니시오 이신 지음, VOFAN 그림, 현정수 옮김 / 파우스트박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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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둠이 아니에요.

1. 마요이가 갑작스럽게 컴백한 것은 몹시 반가웠다. 내가 로리콘이었음 단호하게 이 캐릭터가 모든 캐릭터를 초월해서(심지어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마저도) 최애캐로 자리잡을 뻔할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마요이라면 특기가 현란한 카미마시타와 만담인데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소중하다 이런 쓸데없는 훈계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썼다는 점. 솔직히 오와리모노가타리 제일 초반과 가엔 나올 때 빼고는 전개가 느리고 몹시 울궈먹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거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2. 그리고 여친이 반년분의 데이트라고 할 때 왜 눈물이 나냐... 최애는 아니지만, 뭔가 보살이 되기엔 짧은 시간이고 남친과 만나기엔 너무 긴 시간이고 ㅋㅋㅋ 아무리 남친이 흡혈귀에서 사람이 되기 위해 용쓰는 걸 기다렸다고는 하지만 여자들이 달라붙는 걸 그대로 냅두다니 말이다. 하네카와가 아라라기에게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니 무슨 행동이라도 취했다간 뺏길까봐 가만히 있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키 데이슈랑 갈라선 건 잘했다고 생각.

 

 

3. 히타기와 하네카와의 차이를 비교하자면 하네카와는 등장 안 해도 등장한 듯한 티가 나고 히타기는 애써 아라라기가 떠올려줘야 생각이 난다는 점이다. 여기서 아라라기가 나름대로 한 사람만 챙기려 노력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느 순간 절제를 하지 못했다가 튀어나온 게 뱀이니까. 하네카와는 근데 갈수록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다... 끌리긴 한데 사귀지 않는 게 맞는 듯하긴 하다. 다른 여자들은 자신을 좀 챙기라며 아라라기에게 잔소리하지만, 자세히보면 얘의 자기관리에 가끔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적어도 이미 보통 학생의 클라스는 아님.

 

 

4. 오와리모노가타리 2기랑은 상관없긴 한데 너무나 인상깊어서.
내가 그 당시 왜 헤어졌는데도 (사랑이 다 식었는데도) 다시 만났고 왜 또 다시 헤어졌는지를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짤인 것 같다.
나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왜 저리 조리있게 말을 못할까.
칸바루 스루가의 말이 옳지만 달갑게 받아들이지 못한 아라라기에겐 또다시 불운한 일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는 우주같은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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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창비시선 302
문동만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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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배당하지 않는가 중에서

그리하여 순치된 자들이
어떤 이의도 없이 신호등을 지켜 보도로만 차분히 걷기 시작하였다
광장의 잔디는 밟히지 않아 보리순같이 자랐고
호객의 꼬드김과 게워낸 구토물이 넘치는
활기찬 밤거리로 복원되었다

그리하여 날마다 평온으로 얻은 부가가치가 천문학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몇사람은 궁금해 묻기 시작했다
이의는 갖은 방법으로 통제되었으나 입을 찢진 못했다

국가는 날이면 날마다 차고 넘치는 평온의 적립금을
왜 배당하지 않는가?
예외없이 마이너스인 나의 통장에 당신의 통장에

사람들과 갈등이 있는 날에는 한참동안 낙화라는 시를 읽게 된다. 아무래도 내용상으로 가장 파격적인 시가 지게라서 기억에 제일 남게 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가장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왜 배당하지 않는가이고. 그나저나 젠장 ㅋ 시집 이름이 그네라니 꼰대들이 보기엔 이제 취업은 다 틀린 상황인데 ㅋㅋ 공무원 된다면 상당히 정권이 진보적인 걸 알 수 있는 지점에 온 건가... 그러나 알고보니 그네는 왔다갔다 흔들리는 저자의 특성을 표현할 뿐이지 딱히 박그네를 호칭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듯하다. 아무튼 그녀가 법정에 서서 심판받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면서 이 리뷰를 쓰려니 기분이 참 묘하다.

여기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나 글로 쓸 수 있을 만한 게 많다. 예전엔 내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때 이야길 하고 있었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때가 많이 나온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는 금방 덮였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은 때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폭 한숨을 쉬면서 그런데 자신은 왜 그렇게 때가 많이 나오냐며, 때가 나오는 병이라도 걸린 거냐며 말을 하고 웃음이 터졌다. 내 생각엔 아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몸에 때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지만.



 

남성이 남성에게 성추행 당할 때가 있듯이 여성도 여성에게 당할 때가 물론 있다. 그렇지만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특히 82년생 김지영에게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에겐 무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듯하다. 이런 사람들이 감정에 치우쳐서 먼저 하는 시도가 세상의 모든 추를 좌우에 똑같이 달아놓으려 하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애초 고장나서 한쪽이 축 늘어지는 저울에 그렇게 하면 늘어진 쪽은 더 늘어져서 결국 저울은 못 쓰게 되어버리거나 넘어지고 만다. 애초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방법은, 가볍게 들어올려지는 쪽에 추를 더 많이 다는 수밖엔 없다. 뭐 시에 나오는 저울 이야기는 배경이 운동권이겠으나.

그네 서평에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이 시인이 평범한 서정시에서 더 나아간 이유는 현실을 직시하고 도망가지 않아서이다. 현실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만한 최소한의 집게발을 지닌 그는 구멍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팔뚝질을 할 지언정 과거를 잊지 않았다. 실천류 시인들은 왜 이리 서평이 죄다 온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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