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obile Suit Gundam - The Origin: Chronicle Of Char And Sayla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 (2015)(한글무자막)(4Blu-ray)
Bayview Entertainment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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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서 쓰레기가 되는 건가?
또 쓰레기만 늘어가는군.

 

 

1. 전투장면이 없다고 하는데 설마 건담이 카우보이처럼 빵야빵야하는 걸 기대했냐 ㅋ 기동전사 건담은 전쟁물이고 감독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큰 스케일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보통의 로봇물과는 다르게 봐야 할테고, 샤아가 모빌수트로 함대를 부순 것 자체가 그 당시엔 충공깽이었다. 생각해보면 저런 자쿠를 발라버린 건담 자체가 먼치킨이고, 연방이 방심하여 한방 먹는다는 스토리가 주축인지라 지온과의 치열한 접전 자체를 바란다는 게 일단 무리다. 그래도 일단 연방 놈들은 욕 먹어도 싸긴 하네. 심지어 적기를 발견했단 보고까지도 느려터졌음. 정찰기가 발견했다는데 왜 레빌은 적이 코앞에 올때까지 알질 못해!

2. 장남 자비의 야욕에 대한 키시리아 자비의 경계 장면이 나온다. 장남이 가족까지 희생시키면서 권력을 추구할 거란 암시가 여기에서 나온다. 어차피 키시리아 자비도 자비 가문인지라 편들어 줄 것까진 없지만, 건담에 나오는 모든 여성 중 가장 현명한 여인이라 생각한다. 좀 더 빨리 그 가문과 손을 털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놈의 가족주의..

3. 저렇게 망한 상황에서 지온 공국을 넘지 않는 게 현명한지도 의문이다. 이미 지온 공국과 전쟁은 벌어졌는데 그냥 레빌의 원수를 갚는다는 기세로 쳐들어가면 그대로 자비 총수와 후계자가 송두리째 죽었을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지는 나름대로 작전을 짠다면서 핑계대고 지네 무리만 살려고 물러나는 건 뭔지;;;

4. 장남 자비가 모든 걸 망친듯이 나오는 것도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자비 총수는 그렇게 고생해서 이겼으니 빨리 교섭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장남은 승리에 취해 시간을 질질 끌려고 하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협상을 하지 않아서 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일단 옛날 일은 참고가 되지 않는다는 걸 보니 이 새끼는 어느 설정에서나 머가리가 없는 듯.. 아버지를 엿먹이려는 의도였겠지만 이미 뚝배기 깨진 다이쿤 이야기를 하는데서 앞날이 보이지 않은가?

5. 도련님의 샤아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듯하다. TV판에서 본 것과 달리 그닥 멍청하진 않았는가... 싶었는데 연회장에서 계급 자랑하는 거 무엇 ㅋㅋㅋ 안간힘을 쓰는 그 표정 ㅎㅎㅎ 귀엽고(?) 애처롭다는 분위기가 화면 밖까지 풍겨나온다. 기렌의 으스대는 화려한 동작도 그렇고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소품도 진짜 소소하다. 개인적으로 기렌이 소령자리 주게 해보라 도즐을 압박하는(?) 장면에서 딸기케이크에 빵 터진 것.

 

 

P.S 1달 전에 쓴 글인데 가르마 자비랑 장남 자비의 이름을 바꿔 쓴 걸 눈치챌 때의 복잡한 기분. 근데 가르마란 이름이 넘 혁명적이다보니 기렌은 생각이 안 난단 말이다... 무튼 기렌 고멘네 ㅠㅠ 사진 한 장 올려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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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6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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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be a great writer

stay with the beer.

beer is continuous blood.

a continuous lover.



시들이 전반적으로 길지만 굳이 번역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시들이 많았다.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깊게 생각할 필요없이 쭉 읽어나갈 수 있었고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시보단 산문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제법 음률이 있는 편이다.


그나저나
문학가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 : 술
과학자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 : 술
예술가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 : 술
이구만. 덕분에 요 근방 맥주가 땡겨서 아주 고생이었다ㅠㅠ 백수가 돈이 어딨겠나 보리차로 달래야지;

아 그냥 시작한거 여기다가 맥주썰 풀겠다;;; 그냥 공부하는데 더워서 맛이 간거라 생각해주시라(...)
1. 왜 인민의 맥주라는데 시원하게 한 500ml에 천원 안 하냐. 막걸리도 750ml 정도에 1500원인데.
2. 역시 맥주는 손잡이 있는 큰 유리잔 째로 벌컥벌컥 마시면서 안주로 소세지 먹는 게 최고다. 근데 그러려면 무슨 밥 한두끼 정도의 돈이 들어감 쩝.
3. 일단 첫 월급 타면 냉장고에 전부 맥주캔만 집어넣어야지.

찰스 부코스키가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는데 내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밥상에서 격언을 외셨다니 극혐. 옛날엔 삶의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서 읽으세요!라고 하는 사람 진심으로 경멸했다. 특히 거기 나온 격언을 자기 언어처럼 말하는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참아줄 수는 있고 단지 절대 친구로 삼지 않고 있다. 비슷한가...
그들의 머릿속에 일리아스는 전쟁만 해대고 나나는 야하기만 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찬양하는 자기계발서의 근본이 그런 고전소설들에서 나왔다.
아무튼 그땐 진짜 심하게 충격이었다. 어머니도 한때 자기계발서 유행할 때 물들으셔서 자기계발서 추천해달라길래 귀찮아서 아예 그냥 에세이의 원전인 몽테뉴를 추천해주더니 5번 반복해서 읽으시더라. 처음부터 그 책을 사람들에게 읽어줄걸 그랬다. 내 어머니 빼곤 도망가려나()

 

I meet the famous poet

this poet had long been famous
and after some decades of
obscurity I
got lucky
and this poet appeared
interested
and asked me to his
beach apartment.
he was homosexual and I was
straight, and worse, a
lush.

I came by, looked
about and
declaimed (as if I didn't
know), "hey, where the
fuck are the
babes?"


 

 

못됐다 ㅋㅋㅋ
그 외 시인이 술 마시고 갖가지 주정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하생략하기로.. 너무 솔직하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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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 소수자를 위한 일상생활의 정치학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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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나의 쉼터가 아니다.


 

 

일단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중심은 페미니즘에 있다. 내가 그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1. 과연 남자가 여자들이 갖춘 센스가 없는 건 선천적인 일일까? 따지고보면 나도 선천적 센스가 없다. 옷을 아무렇게나 편하게 입고 다닌다. 세탁기에 빨아도 쭈그러들지 않는 옷을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여자애가 그렇게 옷을 입고 다닌다고, 그렇게 해선 시집을 못 간다고 꾸중을 하는 사람이 꼭 있다. 내가 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은 건 극히 최근의 일이다. 매일매일 밖에 나갈 때 무슨 옷을 입을지 30년동안 고민하며 헤멘 남자가 있을까?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대다수 남자들의 노오력과 고민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선천적으로 남성의 언변이 부족한데도 대다수의 국회의원이 남성인 건 어떻게 설명하려고?

2.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꼭 하는 말이 있다. 'SNS에서 본 것과 다르시네요. 덩치 좀 있으실 줄 알았는데.' 거기서 나는 이런 말을 읽는다. 뭐야 결국 너도 여자애네. 저렇게 얼굴에 주름 많은데 애니메이션 좋아해도 되나? 심할 땐 얼굴에 '저렇게 체구도 작은데 뭘 믿고 SNS에서 깝쳐?'라고 대놓고 쓰여있는 사람도 있다. 나는 대부분은 그 상황을 잘 넘기는 편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나면, 그 상황을 피해나가는 것이다. 그럴 때 남자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난 원래 이래." "내가 원래 독설을 내뱉는 타입이고 세상엔 이런 사람이 필요해."라고. 그들이 군대에서 그런 말을 한 뒤 주먹에 맞아서 허공에 붕 날아가고 잇몸에 피가 철철 나는 일을 겪으면 두 가지 인생의 갈래를 겪는다. 철저히 군대를 욕하기 시작하면서도 여성차별은 당연히 여기는 비열한 인간. 혹은 '군대에서 배웠어요'라면서 군대를 찬양하기 시작하는 짬밥 부류. 원래 그랬던 특성은 왜 군대에서 발휘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군대에서 강제로 훈련을 받아 변화를 시키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그냥 선천적이어서 되는 건 그닥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젠더엔 천재나 사이코패스 구별이 없다.

3. 어린 여성은 어리고 여성이라는 데서 이중약자이다. 동안이 최고의 칭찬인 '어른들'이 남도 그런 줄 알고 생각없이 반말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엄연히 어린 여성은 어린 게 죄다. 나는 생리를 처음 시작할때 사람들이 혀를 쯧쯧 차며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을 얼마나 숱하게 들었는지 모른다. 반말은 기본이고, 내가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두고 직장 사람들이 내기를 건다. 아가씨라는 호칭을 듣는 것도 사실 아줌마 못지 않게 기분이 안 좋다. 어감에 따라서 성매매업소나 술 파는 곳에서 쓰이는 용어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20대에 애인이 있던 없던간에 항상 이미 애인이 있는 척 해야 했다. 물론 30이 되니 결혼한 척을 해야 하더라. 그렇지만 이것도 살짝 온도가 다르다. 30이 되면, 왜 그런지 모르지만 미혼이라 할 때 매우 곤란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말도 섞기 미안한 것처럼 쩔쩔매는지라 내가 알아서 사실을 숨겨야 한다. 그러나 20대에 애인이 없다 하면 남자들이 정말 귀찮게 들러붙었다. 그게 마치 그린라이트라도 되는 것처럼 구는데, 어린 여성이라도 보는 눈이 있다 ㅇㅇ 그러나 여성의 의견은 아주 간단하게 무시해버리는 남자들의 습성 때문에 결국 대화는 통하지 않고 범죄가 일어나게 된다. 나는 대체로 여성이 예스와 노를 분명하게 말했다고 본다. 남성들이 의도적으로 눈과 귀를 닫았을 뿐이지. 그러면서 엄마 말, 마누라 말은 잘 들어야 한다고 지껄이는데 대부분 이들은 기혼자이거나 연령이 꽤 있는 여성들이다.

4. 프롤로그는 약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대한 순화시켜서 저자가 여성의 일상적인 인격침해에 대해서 설명했다. 일리는 있지만 너무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민은 사투리를 쓴다고 살해되지는 않지만 여성은 화장실에 갔다가 살해당할 수 있다.

5. 여성이 남성에게 무슨 가치를 받은 적이 있음? 창녀, 마녀, 성녀, 도짓코밖에 더 있음? 레알 그래도 열심히 좀 살자고 남성들에게 이런 저런 말을 하거나 치료해주거나 같이 싸워주면 잔소리한다고 무섭다고 입마개 씌우거나 불질렀잖아. 여성은 다 예비 엄마고 본능적인 모성애가 있으니 다 받아줄거라 생각하고 쓰레기를 있는대로 버리고 나를 인정해 준 적이 없어 웅앵웅^^ 어머니의 마음 싸이코(315)-. 이러고 있는데 여성은 아이고 우리 애기 부둥부둥 거리며 무조건 인정해줘야 함? 동안이면 합법로리 하악하악 거리고 천연 도짓코만 찾아다니면서 여성들을 한 번 때리고, 여성은 경제나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두 번 때리면 그들이 남성들을 어떻게 대해야겠음?
그리고 쉼터는 커녕 화장실도 변기 안에 생리대 처넣거나 안에 담배 피우지 않게 관리 얼마나 하는지 아니? 인저엉? 깨끗하게 조심하게 살살 다루는 건 기대도 안 한다. 최소한 남성들 감정의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고. 여성들이 남성들 성처리하는 육변기가 아니듯이 여성들은 또한 남성들 말 아무렇게나 씨부리는 거 담아두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여성들도 남성처럼 암 걸리고 치매 걸린다. 아니, 비중이 더 높은 것도 있지. 내가 이렇게 험하게 말해야 여성이 말을 알아듣고 고친다고? 우리도 말 험하게 할 줄 안다. 여성들에게 권력이 집중되기 시작하자 그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남성들에게 인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게 페미니즘이다. 그리고 그 학문의 가치는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기 시작했다. 인정받고 싶으면, 당신들부터 시대에 걸맞게 행동하고 발언해라.

P.S 이 말을 하니 어떤 분이 페미니즘은 너네 인정 필요없다고 다 밀어버리는 학문 아니냐 했는데 이런 오해가 페미니스트에 대한 차별과 분열을 불러 온다. 후에 몇몇 자료를 참고하여 글을 쓰면서 여기서도 밝히겠지만 페미니즘은 인정 투쟁이다. 반발이 많아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데 워마드가 그냥 퍼질러 앉아버린 게 문제다. 페미니즘은 운동이다. 연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남성도 인간으로써 이에 동참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최소 그 운동권 내에서라도 여성을 가르치거나 무엇을 요구하지 말라는 거다.

6. 진짜 외국인 성매매자는 급하게 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하지 않았음 좋겠다. 성매매자들은 자기네들이 할 게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들인데 고국으로 돌려보내면 또 다른데서 성매매하지 않겠냐? 너무 급히 쫓아내는 기색이 강하고 검은 머리털에 흰 옷 입는 우리나라 사람만 아니면 인생이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게 아닌가? 합법적으로 체류를 연장시키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인권을 살리는 길이다.

7. 최근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워마드냐?'라고 물어보는 사람들 많다. 이미 30줄이라서 워마드가 되지 못할 뿐더러 이미 옛날부터 양성애자인데서 탈락자이지 않았나 싶은데(...) 쓴 김에 몇 마디 더 붙이겠다.
워마드가 이젠 10~20대 어린 여자만 자기 회원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사실 이번 어린 여자 사건도 그렇지만 남성 누드 모델 도촬 사건에도 내 의견은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 여성 모델이 자신이 찍기 싫은 사진을 찍힐 땐 모두가 여성 모델을 불쌍해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일반 사람들이 남성 누드 모델을 불쌍하게 보진 않았던 듯하다. 그 도촬한 여성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어딜 남자의 신성한 누드를!'이란 느낌이었다. 아니 그렇다고 워마드가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모두들 너무 정해진 대로 교육받은 대로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느낌이라 좀 오싹하다. 남자가 알몸인 그림이나 사진은 여성향에서만 극소수로 본 적이 있다. 최근 오토코노코가 유행한다지만, 왠지 날이 갈수록 남근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남자 몸에서 남근빼고 남는 게 있느냐는 편견이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난 남자들 남근보단 똥배가 좋던데..
아무튼간에 워마드들이 권력을 빨기 시작하는 건 지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건 사실이다. 이번 사건은 정도를 한참 넘은 것 같지만.

 

한동안 양양에 거주했다. 흔히 말하는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다. 하루는 친척 동생 결혼식에 갔다가 아주 이색적인 주례자 소개를 들었다.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삭발 투쟁에 참여하셨습니다."


0.05초 동안 오색 케이블카 설치 반대 운동인 줄 알았다 ㅋㅋㅋ 내가 이래서 양양에선 동네 슈퍼도 안 가지.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처럼 일상적으로 차별을 겪는 이들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이성애자 남성이 아니라 과거의 여성, 과거의 장애인, 과거의 동성애자 등과 비교되면서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세뇌를 받는다.


아니 그리고 무슨 기혼 남자가 그렇게 부러우시면 각잡고 잘 생각해보라고요. 여자가 있는 것도 부럽지만 그 여자랑 데이트하고 결혼할 돈이 있는 게 부러운 거 아님?

에티켓은 무슨 에티켓이야 솔직해지자구요. 그거 지킬려면 마음도 필요하지만 돈도 필요함. 그리고 나 부담스러운 거 또 말하자면 무슨 결혼을 사회에서의 성범죄를 방지하는 듯이 말하는데 ㅋㅋㅋ 어차피 여성 임신하면 일정 기간동안은 ㅅㅅ못함. 그럼 그 성적 욕구 어디에 풀어요? 상식이 있으면 그냥 참아주잖음? 무슨 기혼 남자가 인생의 승리자인듯이 말하는 것도 무지 불편함. 기혼 여성이 무슨 ㅅㅅ돌에 음식제조기에 자동청소기임?

 

미인주라고 들어 봤어? 어여쁜 색시들이 쌀을 조근조근 씹어
당화시켜 만든 술인데 그 단맛이 이만저만 아니야.
설탕 단맛이 수학 공식이라면 미인주 단맛은 시의 운율처럼
변화무쌍하고 아름답다 할 수 있지.


너의 이름은을 볼 때 이걸 페미니즘 계열에서 까겠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아무도 공격하지 않아서 놀랐다;


너무 상징적이라서 그러나? 이 술은 사실 허영만도 칭찬할 만큼 미식가 계열에서 알려진 전설이다. 아무튼 여성이 만들어야 하고 주로 남성들이 마신다는 데서 굉장히 성차별적. 너의 이름은을 보고 남성들이 구치카미자케를 만들어봤다는 썰이 줄을 지어서 또다른 미묘함을 느꼈다()
주로 페티쉬 운운한다고 감독을 욕하는데 여성도 여성에게 페티쉬를 느낄 수 있으니 상관없지 않나? 문제는 여성이 항상 술을 만드는 역할이고 남성은 마시는 역할인 전통이라고 본다. 나도 술 좋아하고 누님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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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의 지옥 문학과지성 시인선 R 12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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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중에서

뛰어온다
치마 깃 걷어들고
춤추며 온다
다 어깨 걸고
흘러가고 있을 때
홀로 되돌아와서
뺨을 갈기며
토사물을 머리에 쏟아붓는
여자가

날아온다
눈꺼풀도 없고
입술도 없고
구멍뿐인 여자가
바위틈에 알을 낳고
또다시 흘러가고 있을 때
거슬러 오르자고
비수를 내미는
전생까지라도 가자고
한 달에 한 번 피비린내 나는
여자가

 

 

뺨 때리는 행위에 대한 시가 매우 많다. 

 

나는 뭔가 아버지가 그런 처벌을 내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시 초반을 보면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선구적으로 시작한 해외의 여성에 관한 책을 출판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다 끌려가서 뺨을 일곱 대 맞았다고. (집안의 체벌이 독재주의와 다름없다는 건 버지니아 울프도 소설 속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뺨을 맞는 건 분명 그 어떤 폭력보다도 모욕적인 행위지만, 어린 여성이라고 해서 그런 식으로 체벌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나이를 먹으면 어린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 사라진다. 버지니아 울프처럼 남편한테 시달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성서 이야기가 가끔 등장한다. 아무래도 내장이 자주 나오는 것도 피와 살이 되는 예수님 비유에서 나오는 듯하다. 먹이의 역사에서는 요셉의 꿈풀이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훈계의 어조를 하고 있지는 않다. 내용도 꽤 흥미진진한 편이다. 사실 왕도 요셉의 꿈풀이가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밌으니 상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시집이 재미있는 편이다.

 

오후만 있던 일요일

떨어진 비가 쳐다본
파란 하늘

망쳐버린 그림이 바라본
흰 종이

까마귀가 내려다본
묻힌 사람

오후에 일어나 뒤돌아본
아침

숨을 끊으면서 들어본
용수철같은 딸의 아침 노래 

들국화가 원곡을 불렀지만 난 비안 그룹이 부른 버전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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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 (양장) -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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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이 윌리엄과 다른 세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던 1993년 4월 2일 예심 법정에서 엘리는 대니얼의 머리에 5발의 총을 쏘았고, 대니얼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1.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사고를 내 사람이 죽으면 가해자가 일하는 기업이나 가해자의 가족에게 빚을 져서 보상을 해야 한다고 한다. 비록 가해자 자신은 맞아죽을까봐 직접 사람의 유족을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장례식장에 찾아가 저런 식으로 사과를 하는 것까지 다 보상에 속한다고 한다. 박근혜가 세월호에게, 삼성이 반올림들에게 저렇게 사과했으면 그렇게까지 유족들이 화가 났을까?
그러나 우리나라도 미국 닮아가서 현실은 개썅마이웨이...


2. 중재에 대한 이야기가 꽤 나오는 편인데 나도 JTBC인가 어느 방송에서 중재 프로그램 본 적 있다. 애완동물 호텔에서 개를 학대한 건으로 중재하기에는 호텔 사장이 너무나 싸가지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방 임대한 사람과 건물주 간 싸움은 의외로 평화롭게 해결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필자 말대로 얼굴을 자주 본 적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듯. 그 방송 아직도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의외로 좋았는데...

3. 전에 한번 감방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누군가에게 혼났다. 수용소나 보호소나 소년원이란 표현을 쓰라는 것이다. 젠장 넌 어릴 때 안 그랬냐 모르고 그럴수도 있지 ㅋ 하지만 그 말은 맞다. 생각해보면 살인자는 죽여야 된다느니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좀 줄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성범죄자들의 성기를 잘라야 된다느니 그런 말을 흔하게 쓴다. '니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라는 말은 수긍할 수 있어도 '니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라는 말은 수긍하기 힘든 것인가 ㅋ (성범죄는 남자도 여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엔 범죄 방식을 너무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대한민국의 언론에 1차적 죄가 있는 듯. 옛날에는 조폭이 잡히면 카메라 앞에 무릎 꿇리고 옷을 벗겨서 문신을 보여주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타투라는 예술이 도저히 발전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독일은 악명높은 사건에서 범죄자가 어떤 일을 했는지 상세히 알러주는 다큐멘터리 방영을 금지했다고 한다. 사실 아직까지 보호직엔 관심 없으나, 정 거기가 신청하는 사람이 없어 도전하기 널럴하다면 전략적으로 취업에 도전할지도 모른다. 갱생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감방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 생각은 지니고 있었고 그 전에도 지니고 있었다.

4. 부분부분 남성이 성폭행당한 사례가 눈에 띈다. 대부분 남성이 여성에게 성폭행 당하는 자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게 유감이긴 하다. 그러나 굳이 여성이 가해자가 되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남성이 성폭행당한 사례에 대해선 읽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미망인 패티의 용기에 감사하다. 그녀가 남편 살해자를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이런 귀한 자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음... 왜 그리 운이 없었니;;;

5. 사람을 경계하는 법은 확실히 배운 것 같다. 요새 어제까지의 세계 보고 있는데 원주민들도 사람을 무서워하더만. 그다음이 큰 나무 쓰러지는거. 짐승들은 되려 오지일수록 온순하다고 한다. 위에 인상깊은 글귀에서도 보듯이 여성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가혹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항상 굳세게 세상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세상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투쟁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게 문제가 될 뿐이다. (예를 들면 유아 살해.) 그러나 핵발전소를 짓는 걸 적극 찬성하며 페인트칠과 동등한 위험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편이다. 그래서 저개발 국가의 당뇨병과 언어 말살을 제외하고, 저자는 대부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시대에 대한 저항은 현 세대들의 숙제로 떠넘겨졌기 때문이다.

 

"언어의 목적은 의사소통에 있다. 누구도 그 언어를 말하지 않는다면, 그 언어는 존재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그런 언어를 배우느니 차라리 클링온어(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클링온족이 쓰는 말)를 배우는 게 낫겠다."


대체 이 멍청한 인간은 스타 트렉을 보고 뭘 배운 것일까?


멸종위기에 처한 외계인들이 '조국 행성'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걸 보며 "액션이 박진감 있네~"라는 감상밖에 못 말하니 진정 후손들이 발달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고 통탄스럽다. 하기사 일본가서 일하면서 한국인들을 조센징이라 말하는 한국인도 봤는데 오죽할까. 문제는 언어의 중요성을 모르는 멍청이들이 이 세상을 설치고 다녀도 '세계화' 시대에 뒤쳐질까봐 사람들이 모두 그들의 머가리에 철퇴를 내리지 않고 내버려둔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저출산 때문에 한국어 등은 조만간 쇠퇴될 것이라 본다. 내가 인간문화재 취급되기 전에 그냥 빨리 죽고 싶다.

 

당뇨병은 감염병도 아니고, 병세가 급속히 진행되는 치명적인 질병도 아니다. 따라서 당뇨병은 에이즈처럼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날 당뇨병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사망자 수와 고통에서 에이즈를 훨씬 능가한다.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들의 에이즈 발병률을 걱정하고 있을 시간에 가족들 다이어트에 신경 쓴다면 더욱 세상이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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