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서 쓰레기가 되는 건가?
또 쓰레기만 늘어가는군.

1. 전투장면이 없다고 하는데 설마 건담이 카우보이처럼 빵야빵야하는 걸 기대했냐 ㅋ 기동전사 건담은 전쟁물이고 감독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큰 스케일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보통의 로봇물과는 다르게 봐야 할테고, 샤아가 모빌수트로 함대를 부순 것 자체가 그 당시엔 충공깽이었다. 생각해보면 저런 자쿠를 발라버린 건담 자체가 먼치킨이고, 연방이 방심하여 한방 먹는다는 스토리가 주축인지라 지온과의 치열한 접전 자체를 바란다는 게 일단 무리다. 그래도 일단 연방 놈들은 욕 먹어도 싸긴 하네. 심지어 적기를 발견했단 보고까지도 느려터졌음. 정찰기가 발견했다는데 왜 레빌은 적이 코앞에 올때까지 알질 못해!
2. 장남 자비의 야욕에 대한 키시리아 자비의 경계 장면이 나온다. 장남이 가족까지 희생시키면서 권력을 추구할 거란 암시가 여기에서 나온다. 어차피 키시리아 자비도 자비 가문인지라 편들어 줄 것까진 없지만, 건담에 나오는 모든 여성 중 가장 현명한 여인이라 생각한다. 좀 더 빨리 그 가문과 손을 털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놈의 가족주의..
3. 저렇게 망한 상황에서 지온 공국을 넘지 않는 게 현명한지도 의문이다. 이미 지온 공국과 전쟁은 벌어졌는데 그냥 레빌의 원수를 갚는다는 기세로 쳐들어가면 그대로 자비 총수와 후계자가 송두리째 죽었을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지는 나름대로 작전을 짠다면서 핑계대고 지네 무리만 살려고 물러나는 건 뭔지;;;
4. 장남 자비가 모든 걸 망친듯이 나오는 것도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자비 총수는 그렇게 고생해서 이겼으니 빨리 교섭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장남은 승리에 취해 시간을 질질 끌려고 하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협상을 하지 않아서 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일단 옛날 일은 참고가 되지 않는다는 걸 보니 이 새끼는 어느 설정에서나 머가리가 없는 듯.. 아버지를 엿먹이려는 의도였겠지만 이미 뚝배기 깨진 다이쿤 이야기를 하는데서 앞날이 보이지 않은가?
5. 도련님의 샤아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듯하다. TV판에서 본 것과 달리 그닥 멍청하진 않았는가... 싶었는데 연회장에서 계급 자랑하는 거 무엇 ㅋㅋㅋ 안간힘을 쓰는 그 표정 ㅎㅎㅎ 귀엽고(?) 애처롭다는 분위기가 화면 밖까지 풍겨나온다. 기렌의 으스대는 화려한 동작도 그렇고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소품도 진짜 소소하다. 개인적으로 기렌이 소령자리 주게 해보라 도즐을 압박하는(?) 장면에서 딸기케이크에 빵 터진 것.

P.S 1달 전에 쓴 글인데 가르마 자비랑 장남 자비의 이름을 바꿔 쓴 걸 눈치챌 때의 복잡한 기분. 근데 가르마란 이름이 넘 혁명적이다보니 기렌은 생각이 안 난단 말이다... 무튼 기렌 고멘네 ㅠㅠ 사진 한 장 올려드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