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 / 한울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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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도 몇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언어의 가장 창의적 사용은 시이다. 운문은 우리의 경험을 응축하고 변화된 형태로 보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의식을 정리하는 데는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매일 밤 시집을 읽는 것은, 근력 강화 운동을 할 때 우리의 신체가 단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을 단련시켜 준다.- p. 242  
   

 이 책은 위에 나온 방법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행동으로 flow, 즉 사람을 몰입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감정을 성립한다고 한다. 비꼬아서 표현하자면 힘들고 가치없어 보이는 일을 즐겁게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고, 좋게 표현하자면 지루한 일상에 가치와 보람을 찾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한 가지 지적할 게 있다면, 이 책은 자기개발서가 아니라 심리학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이렇다할 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과제가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줄 뿐이다. 싫은 일을 애써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여가보다 일에서 플로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실 후자의 결과는 나로선 매우 뜻밖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일보다 여가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등 예외가 있다고 말을 함으로서 삶에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하는 편이다. 특히 노조에 있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기하는 편이다. 자칫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노조를 일에서 플로우를 느끼는 데 실패한 사람들이 만든 집단이라고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저자는 노조라는 일 자체에서 플로우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넌지시 제기할 뿐이다. 다른 외국저서들에서처럼 여전히 서양 사람들의 오만으로 동양의 철학들을 설명하려는 태도가 거슬렸지만, 재미있는 실험들의 예시들이 많았고 부록에선 여러가지 이론들과 저서를 차근차근 정리해줘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본인은 물론 외국책이 아닌 번역본을 보았다 ㅎ. 

 여기서 본인이 흥미로워했던 이론들을 몇가지 더 정리했다. 사실 책 전체를 정리하고 싶었지만 저작권이 우려되므로 생략.  

최적 경험을 유발하는 특정 가정 환경 유형의 특징
1. 명료성- 부모가 자신들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 앎, 가족의 상호작용에서 목표와 피드백이 명확함.
2. 중심성- 부모가 지금 현재 자신들이 하는 일의 구체적인 경험과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녀의 믿음.
3. 선택성- 선택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가 세운 규칙도 깰 수 있고,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
4. 부모의 신뢰성- 자녀가 부모의 보호 아래 편안함 느낌, 관심있는 어떤 것이든 참여하게 함
5. 도전성- 자녀들에게 점차 복합적인 행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의 헌신. 
 
소산 구조의 힘
낭비되는 에너지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힘을 얻는 등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1. 자의식 없는 자신감- 자기 자신과 환경, 환경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믿음
2. 세계로의 관심 전환- 주변환경으로부터 얻는 정보의 끊임없는 처리, 개방적 융통성, 새로운 가능성과 대처방안 강구
3. 새로운 해결책의 발견-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의식 속의 조화를 회복하는 방법과, 자신을 포함한 상황 전체에 집중하여 다른 대안적 해결책을 찾는 방법의 조화.


목적 개발하기
소로킨의 분석에서는 감각주의적, 관념주의적, 이상주의적 문화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러나 복합성의 정도에 초점을 맞추면 나름대로의 장점을 얼마나 잘 개발하는지를 고려할 수 있다.
1. 자기 자신의 보존- 생존, 안락, 쾌락 추구
2. 지역 사회의 가치 수용- 관습적 순응but자아의 복합적 성장
3. 반성적 개인주의- 관심이 다시 내부로 향하여 자율적 의식 개발, 성장& 발전&잠재능력의 개발과 실현
4. 다른 사람들 및 보편적 가치들 통합지향- 자아로 관심을 돌림, 개성의 극대화, 자신의 이해관계를 더 큰 전체의 권익과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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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1.7 - 빗방울달호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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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자연을 다스릴 권한을 주었다고 성서에 나와요. 하지만 마음대로 짓밟아도 되는 권한은 아닌 거죠.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말처럼 하나하나 아름답게 만든 것을 보호할 책임까지 함께 받은 거에요. 지배하고 짓밟는 것을 용인했다고 보는 것은 오만이죠. 이런 오만들이 재앙들을 불러올 거라고 봐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시인 도종환편 p. 11  
   

 설마 이 게시판을 보는 작아 직원은 없겠지... 후덜덜. 전에 작아 말단직원한테 리뷰를 이상한 문체로 쓴다고 마구 까여서 이런 별점을 주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 성격을 기준으로 책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나도 알고 있다고요. 단지... 내용이 좀 식상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무튼 이번에 올라온 내용이 <자연과 생태 7월호>에 올라온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 남이섬 버듀 페스티벌을 소개하려고 나름 노력한 것 같은데, 생생한 컬러와 자세한 소개가 들어있는 생태전문잡지로 내용을 이미 본 나로서는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는 주제였다. 그리고 뭔가 기자가 물어보고 싶은 것만 물어봐서 작성한 것만 같은 글들... 그냥 발자국만 쿡 찍고 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본인은 그냥 가격이 싸서 한정된 내용이 들어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후반부에 새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구수한 이야기로 펼쳐져 있었는데, 그 내용은 정말 좋았다. 차라리 버듀페스티벌을 아주 간단히 소개하고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새들의 생태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뻔했다. 조사하면 자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특종을 잡으려는 노력도 좋지만 자연과 예술을 하나로 만드려는 그 정신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인 도종환 씨의 글이 아주 좋았다. 본인이 개인적으로 시인들의 글을 좋아하긴 하지만, 도종환 씨는 정말 간단한 말로 사람의 핵심을 찌를 줄 안다. 잡지 중후반부의 코너에서도 시인들이 현실적이고 핵심을 찌르는 시를 써야 한다는 멘트가 나온다. 박노해 씨 정도의 시라면 좀 부담스럽고 꺼려지지만(...) 어느 정도는 옳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서민의 밥한끼 먹어보지 않고 시와 문학을 논하는 사람들이 예술을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본인도 예술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어쨌던 예술도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것이 아니던가. 사람들이 예술을 친숙하게 접할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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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국가에서 - 세계현대작가선 6
V.S. 네이폴 지음, 오승아 옮김 / 문학세계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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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년을 일해서 한재산을 모았었다. 내 동생은 교육을 받아야 할 애였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할 애였다. 그런데 끝은 이렇게 돼 버렸다. 이 좁은 방에서, 이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도대체 나는 누구를 죽여야 할까?- <누구를 죽여야 하나> p. 135 

 
   

 사실 최근에 번역된 책으로 상당한 명성이 있는 미겔스트리트라는 저서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한 때 안정효씨가 번역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아무래도 안정효씨의 번역으로 보기엔 너무 오래된 책이어서 비교적 최근의 번역본을 선택했다. 내용은 내 기대를 한참 벗어났다.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 오래 집중해서 읽었다, 본인이 상상한 것 이상의 책이었다. 프롤로그에 정체모를 관찰자 '나'가 등장한 이후로 단편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등장인물들의 인종이며 성격이 단편소설들마다 매우 판이하게 다르다. 심지어 마지막엔 나름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영국의 게이까지 등장하니, 대체 이런 캐릭터들을 어떻게 끄집어냈는지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주제는 집착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동일하다. 차별받는 제3세계 국가인종들의 이야기이다. 매우 시니컬한 번역과 결코 주인공이 행복할 수 없는 엔딩, 그리고 재빨리 진행되는 의식의 흐름이 매우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노벨상이 아닌 영국 부커상을 탄 소설이지만 노벨상을 탄 몇몇 소설들은 초월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를 죽여야 하나'가 상당히 공감을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조금 각박한 사회때문에 덜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형제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으니 말이다. 당연히 이 소설은 미국에서 매우 힘들게 살아가는 인도 2세대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자유국가에서'가 중편쯤에 속하는 소설인데, 상당히 인상깊은 이야기였다. 아프리카 대륙을 드라이브하게 된 영국 남녀의 이야기이지만, 내용이 그닥 밝지는 않다. 오히려 잔뜩 긴장된 느낌에다가 지독히 뒷사정을 설명해주지 않는 현재형이어서 훨씬 스릴있고 참담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이 분이 쓴 자서전 여행소설도 있다고 하는데, 여행에세이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분의 소설은 한 번 읽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노벨상을 탄 작가들이 전부 대중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앞뒤 꽉 막힌 사람들은 아니다. 개중엔 훌륭히 예술적인 문체와 소통 모두에 성공하여 노벨상을 탄 사람들도 있다. 그런 소설들을 찾으려면 비판하기 전에 일단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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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임레 케르테스 지음, 박종대, 모명숙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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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모두 내게 악과 '끔찍한 일'에 대해서만 묻는다. 내게는 이런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도 말이다. 그래, 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다음엔 강제 수용소의 행복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사람들이 묻는다면. 그리고 내가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면. - p. 292
 
   

 아 정말... 김사과님께는 미안하지만 <미나>보다가 이 책 보다가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거의 편집증적으로 완성된 닫힌 결말을 꿈꾸던 나에겐 너무나 환상적인 소설이었다. 잠잠하게 진행되다가 서서히 증가되는 갈등의식, 클라이맥스에서 소설을 쓴 이유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명백히 밝히는 정신, 더 이상 뭐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이 명백하고 깔끔한 결말. 분명 책모임을 가면 전에 읽었던 <숨그네>와 비교하지 않을까 싶다. <운명>도 <숨그네>처럼 강제 수용소에 들어간 '특별한' 인종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에 봤던 그 책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라서 비교할 차원도 되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솔직히 난 두 책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숨그네>는 어린 동성애자를 등장시켜 강제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매우 모호하고 몽롱한 악몽처럼 써내려갔다. 이 책을 보던 독자는 피부를 달려 내려가는 축축하고 음습한 기시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운명>은 강제 수용소의 이야기들을 매우 현실적으로 써 내려갔기 때문에 독자가 주인공처럼 엉겹결에 강제 수용소에 잡혀간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마치 <원미동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사람 사는 분위기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정감있는 강제 수용소 이야기라니. 믿을 수 있겠는가? 일단 이 책을 펼쳐놓고 보면 그 뜻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독서에 엄청난 집중력을 써서 그런지,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허망하고 어지럽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본인이 <운명>에 별 다섯개를 붙이는 이유는 적절한 교훈의 등장 때문이다. 뭐 소설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교훈을 상당히 중시하는 사람이 있지만, 난 그런 타입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교훈에서 풍겨나오는 유대감과 공감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우리나라도 유럽 국가들 만만치 않게 역사적 상처를 많이 겪으며 자라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일단 파란 기와지붕 아래 앉아있는 어느 대통령씨 때문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트러블들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돌아오지 않는 외규장각도서, 광주에서의 혁명을 북한 탓으로 태연히 돌리는 보수층들... 우리는 이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클로디어스가 햄릿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상처투성이의 혼령은 이렇게 부르짓는다. "나를 잊지 말아다오." 
 P.S 본인은 특히 유태인을 마음껏 까는(사실 비난하기 보다는 어떤 기이하고 신기한 생물을 보는 듯한 눈초리였지만.)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이 소설에서 쓰인대로 홀로코스트 속에서도 잘난 척 기도하고 있었다면... 아 뭔가 생각만해도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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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2011.7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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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는 아이를 낳고 사흘이면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 낳은 지 이레(칠일)된 아이에게 밥을 '아귀것(어금니)'으로 씹어 먹였다. - <애환 어린 제주해녀의 숨비소리>- p. 79~81  
   

 드디어 동강답사의 내용이 떴다. 한강 상류부터 서울에 있는 한강까지 내려오면서 진행되는 답사코스 중에 하나인데, 독자들을 초청해서 1박 2일간 벌이는 행사이다. 예상대로 참여한 사람은 적어보였지만, 사진에 실려있는 사람들의 나이가 천자만별이라서 깜짝 놀랐다. 가족 단위로 진행하는 모양이었다. 래프팅을 즐기는 장면이 매우 시원스러워 보였고, 너무너무 부러웠다고 해야 할까... 민물고기 채집과 곤충 채집을 따로따로해서 진행한 모양이다. 그 외에도 남이섬이라거나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많이 등장해서 재미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특집들을 보면 그 장소로 가고 싶어진다. 전복이 5마리 들어있다는 요리 이야기가 나올 때는 얼마나 부러웠는지... 본인이 해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싫어하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참치랑 전복인데, 이 잡지 때문에 조만간 찾아서 먹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잡지의 끝부분에선 곤충에 관련된 책을 예약판매하거나, 곤충에 관련해서 만든 잡지를 싸게 판다는 홍보를 하고 있었다. 여름이다보니 여러가지 행사가 많은가보다. 이번 달엔 매우 실질적인 정보들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곤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자연과 생태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시거나, 직접 이 잡지를 구입해서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잡지를 보면서 한 가지 안타까웠던 건, 취재진들이 발견한 희귀한 동물 혹은 곤충이 거의 전부 개발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그 동물들과 곤충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걸까. 옮겨가다 옮겨가다 결국 자리가 없어서 다른 나라로 날아가게 될까. 이 잡지 끝부분엔 방역을 뿌리고 나서 죽어가는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제목 그대로 홀로코스트 장면이 따로 없다. 곤충들은 모두 몸을 기형적으로 비틀고 이그러지며, 온 몸으로 아픔을 표현하며 죽어간다. 저 장면이 개발지역의 동물들과 곤충들의 미래가 아닐까 심히 두렵다. 먼 훗날엔 아마 인간도..?
 윗부분은 제주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칼럼에서 발췌한 글이다. 저 간단해보이는 속담이 알고 보면 속 깊은 사연이 있다. 생태적으로 산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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