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1283호 : 2018.07.02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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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망치, 또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 책에서 마녀의 증표로 이야기하는 분류법은 낯설다. 푸코 식으로 말하면 지금과 다른 에피스테메다. 성에 대한 부르주아적 도덕이 과잉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아무 것도 안 신겨진(그러니까 벌거벗은!) 식탁 다리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듯이.
마녀사냥 또는 마녀재판에서 마녀로 낙인 찍힌 사람들의 진술은 구체적이다. 책은 때때로 저자들의 탄식을 곁들여 이것이 '진실'이고 마녀는 진짜로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이다. "아아, 이 모든 것이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겠나. 이 끔찍한 신성모독이 교회를 뒤흔들어 놓지 않았다면 얼마나...."



 

 

1. 올해 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의 실업률은 4.2%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고 한다. 반면 고용률은 5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한다.


젠장 일자리 정 없음 부산이나 갈까 했는데 망한 듯. 이 정도면 진짜 속초시보다 못한 거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부산은 소비도시로서 경남지역의 잉여를 잘 빨아댕기면서 버티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부산에 일자리가 없어서 부산 교외(김해, 창원, 양산, 울산)에 일하고 소비는 부산에서 하는 패턴이라나. 요는 취직이 되면 살기 좋은데 일자리는 전국에서 가장 구하기 어렵다는 것 ㅋ 대기업, 대공장은 없고 거의 중소기업, 소공장이 많다는 점도 신박하고. 부산에 대학 나와서 양산, 김해, 창원, 울산, 거제로 취직하는 패턴인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와장창 되었다나.

통계가 나온 김에 한 마디 하자면 최근 나는 숫자를 중시하고 있다. 운동권에서 기구를 사용한 조사나 설문조사 등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단 소리다. 이 세상에서 승리하려면 퍼센트다. 물론 정부의 상술이나 왜곡에 말려들면 말짱 허사로 끝나지만, 최소한 법정에 서려면 최소한 확률의 준비는 갖춰야 한다. 환경운동이 계속 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리고 확률과 통계에서 기업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어서 노동운동이 항상 목숨을 걸고 시위하지 않나. 어떨 땐 생명이 달려 있는 게 계산이다. 일반 사회에서도 항상 사진으로 찍어두고 녹음기로 녹음하다보면 가끔 재밌는게 걸린다. 실제로 친구랑 헬스장 하나 그렇게 날렸었음. 파파라치 잼.

2. 정의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정당(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으로 시선을 넓히면, 진보정당의 전체 파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다가는 정말 나라의 당이 투톱체제로만 갈 판인데, 사람들이 아직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양성의 부족 때문에 갈수록 문제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사실 그 투톱이 원톱이라던데 읍읍.)
근데 줄어든 파이의 기준이 통진당 때라면 문제있는 분석 아닐까 싶다. 그 때는 민주당까지도 선거 때 공동후보 내던 시절이라 진보정당의 파이가 정말 컸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석기 파벌이 끼친 영향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만 성실한 기사일 것 같다.

또 나는 선거운동을 뛰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적으로 막말하는 사람을 두둔하는 정당을 편들어주면서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는 건 대체 어떤 신념일까 하는 생각이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내 의견일 뿐이고, 절박한 사정이 있는 당사자가 되어보지도 않았지만.

3. 자꾸 IT 대기업이나 금융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 52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기사가 나온다. 솔직히 말해서 족발집인가 거기도 그렇고, 정작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사를 쓰거나 방송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족발집에 대한 설명이라면, 그 정도 되는 곳에 가게를 지었으면 돈도 꽤 벌었을텐데 어느 정도 되었으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가 내 생각. 그래서 솔직히 사람들이 그 족발집 가서 시위하는 거 보기도 싫었고, 좀 그랬다. 끝나고 나서야 말하는 거지만.
아무튼 부자인 사람들이 더 받으려고 난리친단 느낌이고 해방촌 좀 더 다뤄주지 싶고. 그렇지만 점심시간을 확보 못한다니... 돈을 많이 받는다지만 너무하네.

4. '우체금 마미든든 적금'은 한 눈에 보기에도 여러 문제가 있는데, 일단 저소득층 여성만 우대하기에는 이제 시대가 지난 거 같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을 위한 적금이라면서 뜬금없이 워라밸을 강조하면 그건 이미 여성을 위한 적금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거래우대보다 여성우대 포인트가 낮은 건 어떨까 싶다. 일단 관심있는 분들은 좀 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5. 방화범죄는 아무리 사소한 전조증상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변에서 이 사건을 본 사람은 즉각 경찰서에 신고하고, 경찰은 이를 기록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 방화범죄는 또한 개인의 정신적 질환 증세보다는 사회적 분노와 연관성이 많다. 치료를 받게 해야지 경찰서에 데려가거나 감옥에서 지내게 한들 소용이 없다는 소리다. 일단 감옥에서는 일반사회에서보다 사회복지사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성체방화 사건은 사실 가톨릭과 연관이 별로 없다. 주목할 건 방화 자체다. 범죄자는 누가 봐도 알기가 분명한 메시지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건 상담과 복지혜택이지 처벌이 아니다. 그러나 백날 말해봤자 '너 워마드지?'라고 할테니 빨갱이 사회에 절망한다 빼애액.

6. 김민아 공인노무사가 여성 불법참여 범죄에 대한 시위를 이야기하며 아침의 노래를 소개하는데 아침의 앨범 표지가 여고생 팬티란 걸 모르고 올렸을까나? 뭐 모르고 그 노래를 신나게 듣는 사람도 에바지만 확인 안 하고 올리는 주간경향 기자들 뭐냐 ㅋㅋㅋ 둘 다 일해라 와씨 나보다 일 못하네 오늘도 쟤들보단 내가 낫다는 삶의 활력 얻고 갑니다.

 

진지하고 학구적인 면모, 따뜻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그는 '독다'(독일 다니엘)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최근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피아노 미니 앨범 세레나데를 발표했다. (...) 그의 창작에 많은 영향을 줬던 뮤지션은 이루마와 히사이시 조, 그리고 미국의 연주 그룹은 피아노가이즈다. (...)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지만 요즘은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그리고 헝가리 출신 팝 피아니스트 피터 벤스에게 푹 빠져 있다. 피터 벤스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연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피아니스트다.


피아노 가이즈 미쳤다고;;; 독다 핵노잼이라고 놀림당하는데 저 스펙이면 핵노잼이라도 완전 땡큐. ㅇㅇ 알베는 또 다르게 지적이면서도 재미있는데다 스윗 가이라는 점이 멋지다. 독다, 타일러, 알베 셋 중에서 방송인으로 외국인이 구사하는 한국어는 알베가 최고인 듯하다. 그러나 독다는 역시 세계 제이이이이일 ㅠ

 


P.S 위에 올린 예의 그 기사는 본인 분이 정말로 잘 모르는 일이었다 말씀하셨다. 이름을 직접 적었던지라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명예훼손이라 볼 수도 있었던 일인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걸 그대로 데스크에 허락받고 올린 기자도 누군지 이름 적어야 하지 않나 싶다 ㅡㅡ.


사실 과거의 나도 보컬의 성격이 괴팍하던 말건 노래가 좋으면 그 예술성을 평가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고, 여러 주변 젊은이들의 발언 때문에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난 천재도 지속적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고 자기만 머리가 좋다고 주장하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만능이라고는 절대 주장하지 않는다. 불매의 불매운동이란 것도 있으니까. 다만, 서평 글을 쓸 때에 주의를 해야 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

남의 지적에 기분나빠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항상 동경하고 있다. 본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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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화학식 문예중앙시선 45
성윤석 지음 / 문예중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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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H5OH 중에서

오늘은 산소인 나와 수소인 그녀가 포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탄소인 한 사내가 들어왔다.
탄소인 한 사내는 우리가 포옹하는 환경에 눈이 뒤집혀
자아가 두 개로 분리되고
그녀는, 그대로 있었는데 그녀의 자아가 다섯 개로 늘어나
탄소인 그 사내의 주위에 늘어섰다.

술의, 술의 화학식
술잔에 늘 녹아 있는 이야기

수많은 실수의 태도로,

이런 식으로 하면 완전 화학식 잘 외울 수 있을듯. 따지고보면 내가 화학식에서 멈춰버린 이유는 이과의 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상상력이 딸렸던 게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아 그래도 이런 이과문과 다 최정상급인 뇌는 역시 부럽다는 변명을 늘어놔 본다. 화학식 커미션 얼마죠.



 

 

염소 CI라는 시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페르소나 시리즈 중 3를 가장 좋아한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게임에서는 현실세계에서 간혹 어떤 환상적인 세계가 구현된다. 그 안에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면 자신의 캐릭터가 구현되어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만일 그 총을 자신이 아니라 다른 곳에 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난다. 또한 너무 자주 자신에게 총을 쏘아도 리스크가 발생한다.
엄격한 평가는 자신에게 가해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다른 사람에게 너무 까다로울 경우 그것은 증오의 빌미가 될 수 있으며, 연속되는 증오는 결국 살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는 혜화역 시위같은 데서도 이 이야기가 이어질거라 본다. 어쨌던 여성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는 게 환대는 아니지 않나.

 

티타늄 Ti

녀석은.... 히키코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일 년 동안
제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숫돌로 갈면 혼자서 흰 불꽃을 내는 저 금속처럼
녀석은 외톨이로 살았다

음... 애니에서......... 가상현실........... VR에만 빠져 있어
일본 가서................. 혼자 살려면........ 슈퍼에도 가고
식당에도.......... 가야 하는데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거기서는........ 잘 할 수 있겠다고.
다른 언어로는........... 잘 살 수 있다고.

밖에 나가.................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며,
나도 이젠......... 다른 속도를 내는........ 언어가 좋다고
조금 느린........... 속도면 좋겠다고

나도 다른 언어로...... 있고 싶고 가고 싶다고


 

 

어떤 티비 프로그램에서 섬마을 소년이 오타쿠라는 걸 요란스럽게 방영중이었다.


단지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좀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가 여태 모아두었던 피규어, 만화, 라노벨이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 채 카메라로 인해 낱낱이 분석되고 탈탈 털리고 있었다. 이게 바로 공개처형인가 따위를 생각하며 저녁식사를 우물거리고 있는데 TV 속 할머니의 말에 잠시 멍해졌다. 소년의 꿈은 일본의 공무원이란다. 속으론 굉장한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비웃더라. 애니보면서 일본어 실력은 성장했는데 할머니가 공무원을 하라고 잔소리하니 적절히 합쳐진 게 아니냐고. 그게 현실일지도 모르나, 자이니치 공무원이란 꿈은 재밌지 않나?



 

 

태엽이란 시를 봤다. 시인의 페이스북을 참고해 본 바로는 수년 전 지방으로 이사와 실의에 빠져있을 때 세상을 등지고 돌아누워만 있을 때, 하루는 등 뒤에서 끼리릭 끼릭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의 등에는 아무 것도 닿지 않았다. 시인은 곧 아내가 일 마치고 돌아와 앉아 그의 등 뒤에 손가락으로 태엽 감는 시늉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한다. 곧 다시 일어나 세상 밖으로 걸어나갔다고. 이 시를 보면서 나는 '졌다'고 생각했다. 역시 세상에선 창의력 없인 살아갈 수 없나 보다. 나도 순발력을 발휘해서 내 창의력을 쓰고 한 사람을 기운내게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사랑시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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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 - 박영근 유고시집 창비시선 276
박영근 지음 / 창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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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어느날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미친 꽃들처럼
봄을 온통 들어올리는 그 웃음소리처럼

그리고 너는
자궁에 물이 마르고
고름이 흐를 때까지
오래 여자를 헤매일 것이다

시궁창에 제 새끼를 버리고 노랫가락을 두드리는
여자의 가랑이에선
또 물이 흐르고

저기 봐라, 술병 속에선 꽃들이
벌써 벌건 속잎을 벌리고
환하게 젖고 있다


 


 

하이네나 괴테를 보는 듯하다면 너무 과한 비유일까? 아니, 이건 마치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를 보는 듯한 충격이었다.


노동시집에서 사랑이란 제목으로 이렇게 섬세하게 부정적으로 쓰여진 시를 발견할 수 있다니! 노동계에서 거리를 둘 때 쓰여졌다 하지만 여하튼 노동시에 대한 편견이 떨어져나가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인휘씨도 이것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쓰신 적도 있었고.



 

광명 철산은 내가 살았던 곳이다.
치과 갈 돈이 없어 이가 전부 까맣게 썩은 내 절친이 잇몸이 드러나게 씩 웃었던 곳이다. 그러나 시인의 시를 보니 그가 사는 곳은 내가 사는 곳과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는 니체가 말한 가장 험준한 산 꼭대기에 도달하여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았던 사람같았다.


나이 치고는 꽤 빨리 민주화 운동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노동 쪽은 85년도가 암흑기였다고 한다. 구로동맹 파업 후 지독히 감시 탄압을 했다고. 그 시기면 아마 수배 중이지 않았을까 싶다. 시인은 1984년에 첫 시집을 쓰셨다고 한다. 그때부터 구로에서 인천가서 노동 관련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신 듯한데 노동이 85년도부터 암흑기면;;;; 어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다 철렁하네..

팔오년 구동파 이후 공단엔 칼바람, 불신검문. 밤늦게 불만 켜져 있어도 통반장들이 정보과에 연락했다고 한다. 현장 투쟁이 납작 엎드리고 어디서 털렸다는 소문만 들려오던 때.
팔육년 삼월. 다시 동맹파업이 일어나지만 일거에 제압당했다 한다. 그 때 박영진 분신. 전국 노동자들이 그를 살려내라고 거리 시위까지. 그러다 5.3항쟁 부천서 성고문 사건, 광산 프락치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강경대 이한열 살해, 6.10항쟁. 그러니 육십 항쟁을 만든 건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뭐 그렇게 어려운 노동시는 아니다. 사실 사랑시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랑이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많이 어두운 시들이긴 하지만. 사람은 썩어야 세상의 거름이 된다. 마음 속에 간직한 그런 사랑, 세상과 당사자가 거부하는 그 외사랑도 썩어서 낮게 흐르면 세상의 거름이 될 수 있을까. 문예계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금지되다시피 하다. 사랑이나 어머니같은 단어가 기존의 문학에서 너무 흔하게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사랑은, 이해인 수녀의 그것이 느껴진다. 이해인 수녀는 남녀간의 정으로 표현되던 사랑을 신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나는 이 시에서 노동계에 대한 그의 사랑을 읽는다. 그래야 세상의 텅빈 구멍이 울릴 수 있다. 남녀간의 정은 최근엔 그저 사적인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낡은 집 중에서

(제발 80년대니 90년대니, 그런
헛소리로 나를 불러내지 말아요
나는 지금 2000년대의 근사한 헛소리를 씹고 있고
달콤한 똥을 싸고 있다구요
밤새 불을 켜고 있던 불륜의 활자들이
얼굴을 처박고 벌써 납덩어리가 되었잖아
아, 나에게도 홈페이지가 있다면
무슨 별이 뜰까
소주병이 애국가를 나발부는 이 질탕한 밤에)
(...)
기억은 늘 둔중한 지하철처럼 시간을 깔아뭉개고 지나갔어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맞는 말인 듯하다. 쌍팔년대 90년생 뭐 그리 중요할까. 사르트르도 그러지 않았나 과거는 과거고 사람은 현재를 살고 있으며 자신은 미래에 좀 더 진보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살고 있다고. 기억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나 진정으로 진보한 사람의 의식이 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일이 생겨서 인천으로 왔다. 사람은 적고 개펄이었던 곳엔 도로가 설치되어 있다. 곳곳마다 직원을 구하는 포스터로 가득하지만 실한 일자리도 아니고 그저 아르바이트 뿐이다. 새삼 여기에도 있었을 조개미 아짐은 조생이 자루 놓고 돈을 받아서 뭘 하고 싶었나 생각해본다. 왠지 현남 오빠에게에서 등장하는, 공부에 스트레스 받아서 여자애들과 사랑 없는 섹스를 하기로 했다는 중학교 남자아이가 생각난다. 결국 다 부질없는 것을.

시인은 묻는다. 욕망이 생의 에너지인지, 다만 추문인지를. 보통 시인처럼 무언가가 결핍되기에 사람은 욕망을 갈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언가를 얻으면 얻을수록 사람은 더욱 더 큰 것을 갈구한다. 시인의 경우 진정한 자본주의 타파에 대한 욕망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의 절망마저 또한 삶의 에너지라 보았다. 철저한 추함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로테스크라는 단어를 만든 바 있다.

욕망은 무엇인가를 강하게 갈망하는 것을 다양하게 뜻한다. 요샌 성적 욕망의 의미가 클 뿐. 그러나 원래 변태는 무엇인가가 전혀 속성이 다른 어떤 것으로 변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공부하려는 욕망이 강하면 더욱 노력해서 공부를 잘하게 된다. 매우 드물지만, 보통 훌륭한 학자나 철학자가 그러는 걸 볼 수 있다. 변태는 죽음의 공포마저 이겨내며 성의 욕구를 갈망한다. 그 정도로 공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욕망은 목표하는 무언가를 향상시킨다. 성이나 공부를 말이다. 그리고 전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는 올바른 삶 중 한 예이다. 나는 박영근 시인이 뜻하던 대로 노동계에서 욕망을 이루지 못했으나, 시에서 비슷한 레벨의 경지를 이루어냈다고 본다.

인제를 지나며

인제 산촌 어디쯤인가 지나는데
눈보라가
외딴집 한 채를 비켜가네

거기서 나는 보느니
눈 맞으며
눈 맞으며
마당가 빈 나무 밑을 서성대는
누렁이 한 마리
훗날
먼 데
내 모양일레

지게문을 열고
머릿수건을 쓴 늙은 어머니
흰빛만 쌓여가는 마당을 물끄러미 내다보네

눈이 많이 오는 들판에 누워서 손과 발을 휘저어 나비 모양을 그리며 추위에 이를 달달 떠는 채로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는 시인의 모습이 선명히 그려졌다. 내 망상이겠지만. 그는 별들처럼 울었을까. '지긋지긋하게 눈물이 많았지. 지가 들이부은 술처럼.' 소설가 분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시인을 잘 아는 소설가의 말에 의하면 그 어머니는 자식 돌아올 날만 그리움으로 쌓다 돌아가셨다 한다. 그 자식은 누렁이처럼 갈 곳 잃어 서성거리는 것이라고. 장면이 너무나 갑자기 바뀌어서 무언가 사정이 있겠지 싶었다. 그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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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현남 오빠에게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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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벗을 생각조차 못하고 달리던 이들은 보도블록 틈새에 힐이 끼었는데, 발을 뽑으려 해도 보도블록은 지옥에서 넝쿨을 뻗어 올라온 생물체인 양 힐 끄트머리를 악물고 놓아주지 않았으며, 구두는 구두대로 끈끈이주걱처럼 발을 감은 연쇄 상황이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당최 구두는 왜 벗겨지지 않는지 헤아릴 틈도 없이, 깨금발을 뛰던 참가자들은 목이나 머리에 화살을 맞곤 제 한쪽 발목을 잡아 감싼 자세 그대로 쓰러져갔다. 광장은 넘어지면서 머리가 깨진 이들의 피로 빠르게 물들어갔다.

1. 현남 오빠는 "내가 늦게 끝나니까 너는 일찍 끝나면 좋지" 라고 했다 한다. 이건 정말 읽을 수록 에바다. 남의 걱정을 해주는 건 사실인 듯하고 안정적인 직장도 좋다. 근데 왜 남자가 일 늦게 끝나는데 여자는 일 일찍 끝내야 되냐. 집안일 시키게? 나도 남자는 월 200 이상 벌어야 한다 생각은 하지만 그건 집안에 비상이 생길 때나 한쪽이 해고당할 때 일시적으로라도 둘이서 먹고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근데 저건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 같이 퇴근하면 안되나? 현남 오빠 좀 교활하네.

82년생 김지영이 익살스럽게 표현하려고 빙의를 썼었다. 그런데 그것조차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기독교도가 빙의란 게 존재하냐 정신병이 아니냐라는 희안한 딴지를 걸었다(...) 그래서 현남 오빠에게는 가볍게 스타일을 바꾼 등. 개인적으로 전 이 소설 쪽이 좋다. 작가가 글을 좀 더 이야기체로 다듬으려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다른 한국 작가들처럼 단편소설을 계속 쓰려는 듯하여 많이 아쉽다.

2. 생각보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현명해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나보다. 나같은 경우 현실을 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게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이었는데 난 지 삶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에게 그딴 식으로 말을 하는게 거슬려서 울었다(...) 평소 허세 부리는 건 알겠는데 세상에서 지만 똑똑한 것처럼 굴고 그게 사회에서 통한다는 게 가장 밥맛 떨어짐.
아무튼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 한 잔이라도 덜렁덜렁 들고 가지 말고 쟁반에 받쳐서 가야 한다."고 군기잡고 남자들 멀찍이서 구경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신부학교 예지원에서는 저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미친 실화냐.

3. 경년에선 중학생이던 누구던간에 자기 의사대로 하고 싶으면 콘돔 준비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의사를 확인한 뒤에 할 수 있다는 듯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법하다.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성생활을 보장하라는 운동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작가의 의도가 맞다고 본다. 여성의 경우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콘돔을 썼는데도 임신했다는 경우도 있고, 임신하면 여성은 여러모로 리스크가 참 크다. 낙태해도 살인했다는 소리 듣고 애를 낳아 키워도 몸 함부로 굴렸단 소리를 듣는다. 최근 여성의 욕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섹스에 대한 남성의 환상을 키우는 도구가 된 듯하다.



 


 

4. 이방인이란 소설은 잘 봤다.


VR 증강현실 게임 중독자이면서도 수사를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 남자가 손을 잡아서 그녀를 구해주려 했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런 점에서 그가 그녀를 도와줬다고 봤을 것이다. 그녀도 소설 이후엔 증강현실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페미니즘이라 보기엔 좀 미흡하고 단지 흡입력이 좋은 느와르물로 보면 될 것 같다.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5.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든 단편소설은 구병모 작가가 쓴 하르피아이의 축제의 밤이다. 고어 만세(...)

 

라이카가 벼룩을 다시 몸속에 넣어두었다. 벼룩은 힘차게 피를 빨았다.
"영리하고 건강할 것, 주인이 없을 것. 나는 모스크바 시내를 돌아다니는 집 나온 강아지였어. 연구소에 흘러들어 배 터지게 먹을 때만 해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지. 정신 차려보니 온몸이 전극이 달린 케이블로 칭칭 감긴 채 우주로 날아가고 있는 거야. 젠장, 이게 로큰롤이지 뭐야."
그는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를 허밍으로 부르며 눈을 찡긋했다.


라이카 너무 유쾌한 거 아니냐 ㅋㅋㅋ 무튼 화성의 아이는 내가 본 동물이 주인공인 소설 중 가장 잘 쓴 소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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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Chris 2018-07-06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에서 최은영 작가님을 처음 만났죠. 얼른 신작도 읽어야...

저희 집 같은 경우는 할머니(상당히 가부장적이십니다..)가 맏아들인 아버지에게 자기 마음을 다 알아주길 원하셔서, 근데 또 할아버지도 돌아가신 상황에서 아버지는 할머니께 거칠게 대하지도 못하고 마음고생 많이 하시죠.. 근데 또 제사 땜에 어머니도 고생 많이 하셔서 두 분 싸우면 또 아버지가 수습하고... 암튼 가부장제의 잔재가 남자든 여자든 힘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경년도 참 좋았죠. 마지막 문장이 진짜 아리더군요.. 다만 거기서, 왜 아들이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밖에 없었는지도 문제가 되긴 되겠군요.

저도 하르피아이 되게 맘에 들었습니다. 남성들의 ‘방관의 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극단적 집단논리에 반발하는 여성들도 존재한다는 것까지 다루다니요. 현실과 판타지를 버무리는 실력은 역시 구병모 작가님!

이방인, 제가 주인공이 게임 중독자라 말했던가요... 암튼 이건 남성과 여성의 장르적 고정 역할을 뒤집었다고 해야 하려나.

그나저나 최정화 작가님은 너무 난해하게 쓰셔서, 알아먹기 넘 힘들었..

갈매미르 2018-07-06 21:13   좋아요 1 | URL
이방인. 형사보다는 범죄자를 좋아하는지라 처음에 딱 보고 별로그닥이었다가 점점 좋아졌어요 ㅎㅎ 이런 느와르물이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는 손보미 작가가 쓴 줄도 몰랐네요. 그들에게 린디합을에서는 생각도 못했는데 점점 발전하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쇼코의 미소 이미 보셨더군요 전 미카엘라가 가장 좋았네요 ㅎㅎ 신작도 의외로 폭발적인 인기였습니다. 한국작가책 보시는 분 만나니 좋네요 ㅋㅋ 제가 가는 독서모임은 한국소설만 추천하면 대부분이 뭐 씹는 얼굴입니다 ㅠ 특히 최은영이라던가 김덕희라던가 박찬세 세대들이 맘에 안 드신다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9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정명환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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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은 아무 것도, 또 누구도 구출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산물이다. 인간은 그 속에 자기를 투사하고, 거기서 제 모습을 알아본다. (...) 사람이란 신경병을 떨어 버릴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이라는 고질병에서 치유될 수는 없는 법이다.

 


 

다소 허세가 있는 말이지만, 나도 짧게나마 그런 느낌을 겪은 적이 있다. 빈혈로 인한 현기증일 수도 있지만() 할머니가 될 때까지 버틸 수 알았던 이빨이 넘어짐 하나만으로 간단히 부러질 땐 매우 웃겼다. 주변은 매우 소란스러웠는데 마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에 앞니가 없는 내 미래를 생각하고 다 큰 나이에 한바탕 울음을 터뜨렸다;;; 차라리 사르트르같이 갈 때까지 간 외모였다면 울지 않았으려나? 모를 일이다.


어쩌면 그 때문에 내 자만심이 치유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를 치료하고 나서 그게 마음에 들어서 내 자만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고질병인 것만 같다는 두려움이 든다. 내 외모를 잃기 싫다는, 결국 나도 금니만 남고 썩거나 혹은 한 줌의 가루로 태워져 희고 앙증맞은 항아리에 담긴다는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나 자신.



 

피카르 부인에게 상당히 주목하게 된다. 여기서 사르트르는 어머니와 피카르 부인이 깜찍한 아이를 원했지 고상한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르트르의 미래 모습을 볼 때 피카르 부인은 그의 바람기와 어느 정도 남들에게 주목을 받으려 어떤 무리한 짓도 감수하는 그의 특성을 간파한 듯하다. 피카르 부인과 관련된 두 사건과 사르트르의 피카르 부인에 대한 야한 상상은 사르트르에게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해 파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가장 동감하는 글이 사르트르가 노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마지막 글이었는데, 어렸을 땐 내가 너무나 약하고 키가 작아서 아이들하고 잘 놀질 못했다.
그래서 내가 운동하면서 지금은 체력을 길렀지만 지금은 또 술래잡기하며 놀아줄 사람은 없고 힘만 넘치니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일하는 것 같지 않다.
'내 인생은 여러모로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 사르트르를 보면 내가 자존감이 이 사람보다 좀 떨어지는 것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생각해보면 남자들은 키 작은 데 대한 컴플렉스가 엄청나던데 좀 특이한 인물인 것 같긴 하다.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고;;; 아 그리고 젠장 어머니들 좀 자기네 애들과 책벌레인 우리 애가 같이 놀게 해달라고 부탁하지 맙시다. 세상엔 한계란 게 있단 걸 당신들이 가장 알잖아요.

철학적인 말들이 많이 등장하긴 하는데 나는 그런 데엔 도통 관심이 없고 사르트르가 자신이 꼬마인 것을 인식하면서 쓰는 대목들이 정말 재미있다 ㅋㅋㅋ 보통 동시나 동화를 쓰는 사람들이 어린이의 관점에서 글을 쓰는 걸 정말 못한다. 대부분 무지 환상적이거나 아님 매우 드물게 무지 부정적이거나 하다. 키가 작고 부인들의 가슴에 파묻혀 있는 애어른의 인생에 대한 불평불만에 주목해보시라.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르트르보다 니장이 일찍 죽었다. 물론 남자들이 허세를 부리려고 하면 끝이 없어서 죽음이 두렵다느니 다시 여성의 자궁에 들어가서 허공에 빠지고 싶다느니 하는 쓸데없는 이야기른 한다고는 하지만, 설마 니장까지 그럴 줄이야... 요즘 배우다 만 청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게 니장 같은 허세이니 사르트르에게는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기야 그와 계약결혼한 여성 분은 사르트르보다 더 똑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 모임에 제대로 끼지 못했지만. 나 같으면 저들을 따돌려서 아웃사이더로 만들었을 듯하지만, 사르트르는 아무튼 못생겼었으니. 그를 일생동안 사로잡는 열등감이 문장 너머로 전해진다. 결론적으론 그 열등감이 그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치장해줬지만. 사르트르가 필록테테스로 친히 예를 들어줬듯이 말이다.

 

나는 당장 심심풀이로 무슨 짓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러다가 '전능하신 천주님' 생각을 하기로 작정했다. 그 순간 천주님은 창공에서 곤두박질치더니 아무 해명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천주님은 없구먼." 나는 짐짓 놀라는 척하며 중얼거렸다.


군데군데 신에 대한 콩트같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런 식의 글이 취향인 사람들은 꼭 이 책을 보시길 바란다. 혹시나 나처럼 천주교인이나 기독교인인데도 무신교도들의 유머를 보고 낄낄거리는 사람이 있을 듯하여 예시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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