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1308호 : 2018.12.31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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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생태론에서 환경(자연)문제는 인간 삶의 모든 분야, 곧 경제, 정치, 문화의 긴밀한 관계 안에서 성찰한다. 이에 따라 사회제도의 건전성이 가장 집중적으로 조명되며, 공동선의 추구가 고민의 중앙 자리에 놓인다. 회칙이 공동선의 실현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과 연대성이다. 이때의 연대성은 동시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넘겨주려는 확장된 연대성을 말한다.


 


 


 

가정에서는 '내'가 바라는 것을 '네'가 원하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하다 보니 또 다른 다툼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부모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데, 부모의 욕망과 자녀의 욕망은 다른 것이라는 이해해야 한다. 두 욕망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폭력 휘두르는 부모들은 감옥에 가야지.


아무튼 여성도 남성을 때릴 때가 많다. 그러나 아직도 아무도 남성도 맞을 짓 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말 자체를 하는 게 좋지 않지만. 왕따당할 때 수십번 들은 게 왜 맞고 왔냐? 였다. 그럼 내가 그때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는데 내가 걔네들을 묵사발로 만들어야 하겠냐? (고등학교 때 결국 폭발했지만.) 니네들은 내가 때리고 나서 "왜 때려?"라고 화낼 때 내가 "그러게 왜 맞을 짓을 했어?"라고 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

 

박영대 베네딕토 씨는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나 엄마 나야 같은 책을 다 못 읽었다며 부끄러워하고 계신다. 괜찮습니다 지금 2018년인데 전 두 권 다 질러놓고도 못 읽음 젠장... 의자놀이 읽을 때도 손이 다 부들부들 떨리던데. 인간들이 세월호 타지 말고 버스 타고 가지라고 할때도 주먹이 절로 쥐어지더만 그걸 아직 이성적으로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AI가 수능문제를 풀다가 몇 과목은 10~20점을 맞았다 하여 사람들의 비웃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바둑특별전형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단점만 찾기엔 좀 뭣하지만 아무튼 인공지능이 미숙한 부분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영어에 최신 지문이 많이 나왔다는 페친이 있던데 그런 문제의 응용에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 이과와 문과의 문제를 섞어 출제한다던데 그런 방식의 문제에 AI가 취약한 건지 궁금하다.

수능은 추론과 사고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문제를 푸는 사람의 밑바탕에 사회에 대한 관심과 잔지식이 많아야 한다. 만일 공무원 시험같이 단순 암기가 많은 문제를 풀게 했더라면 많이 맞췄을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공무원 영어시험에서도 페미니스트와 관련된 지문이 나왔다고 한다. 물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찍으면 본인의 사상과 관련없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어디선가 한번 봤던 지문이라면 더 빨리 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 여러모로 우리나라는 복지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강제하고 있다. 이제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게 싫으면 해외로 가서 살라는 건데 거기서 정착하기가 그렇게 쉽냐고.. 아주 부잣집 자제 아니면 이제 그냥 사회 추세를 인정하는 게 본인에게도 나을 것이다. 물론 면접은 또 다른 세계라 별개이다만. 아니면 기술을 배우던가요.

 

실로 흥미롭다. 보통 제주도하면 김대건길만 기억 나는데 한국사를 공부해본 결과 굉장히 수난을 겪으신 분들에 얽힌 사연이 많다. 한국사를 심층 공부할 때 덤으로 알아보고 싶을 정도다.딱히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숙명 말고도 (일할 예정인) 사회복지 분야로서나 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 나에게 휴식이란 돌아봄이다. 과거에 나는 괴롭힘도 당했지만, 소수 나를 지켜봐 주고 걱정해주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도 이렇게 멀쩡히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일에 쫓기며 살 때는 대부분 사회의 부조리에 불평하며 일했지만, 지금은 공부를 하고 사회와 상생하며 살아가려는 내 다짐을 굳힌다. 이게 나에겐 휴식이라 생각하고 있다.

 

살면서 복지 계열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국내에 많은데 왜 해외 사람들을 도와줘요?'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나 국내에 있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일하면서 돈 모으고 부모 부양하거나 자식 기르는 사람들임을 왜 모른단 말인가. 면접가서 면접관에게 그렇게 질문하고 보기좋게 탈락했으면 좋겠다. 이웃이란 무엇인가. 가까이 있고 우리나라 내부에서 사는 사람들만 이웃인게 아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의 살아있는 생물들 나무들 별들 꽃들 모두가 우리 이웃 아닌가?

 


 


 

야곱의 아내 라헬이 라반 가문의 보물을 가지고 떠난 게 아니무스 콤플렉스를 버린 것이라 하는데, 그게 왜 여성의 무의식에 있는 남성성에 연관되는 건지 모르겠다. 부모에게서 독립되어 살 길 찾는 건 남녀 모두가 성인이 될 때의 과제 아닌가? 그리고 왜 여성이 지닌 남성성은 낡은 것인가? 그렇게 떠난 라헬은 아이를 줄창 낳다가 결국 벤야민을 낳다가 죽었다. 물론 죽어서 성경에 이름을 남기는 건 보람된 삶이다. 그러나 라헬 본인의 현명한 남편 선택은 제대로 후대에게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무스 여성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만일 아니무스를 없앤다면 수많은 여성 혁명가들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세계는 우리가 사는 지금과 많이 다를지도 모른다. 최근 철학자들의 평가가 또한 그러한데 책을 쓴 본인이야말로 낡고 편협한 주장을 하는 게 아닌가? 잡지라고 해서 자신의 상식을 제대로 업데이트도 안 하고 멋대로 갈겨 쓰다니.

원주교구는 1965년 춘천교구에서 당시 13개 본당, 1만 6천여 명의 신자, 20명의 성직자로 분리, 설립되었다. 원주교구의 관할 지역은 강원도의 원주시와 삼척시, 태백시, 동해시 일부와 영월군, 정선군, 평창군, 횡성군 지역과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이다.



 


 

최근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신기한 것이다 ㅎㅎ 충청북도는 옛날부터 강원도랑 자주 경계없이 지냈다는 듯? 이 글로 인해 처음 알게 된 정보다.

 

참고로, 교육복지 학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법정저소득층 학생 수가 일정 비율 이상인 학교순으로 선정됩니다.


(...) 엔터테인먼트


교육복지 학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많이 알고 대중적인 유머를 잘 구사한다. 고학년의 경우 유행하는 옷이나 염색, 화장을 한 아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강남 초등학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잘 모르며, 일본 웹툰을 통해 일본어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고학년이어도 화장하거나 염색하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그러고보니 최근 일본어가 섞인 유머를 쓰는 학생들이 많던데, 나로서는 좀 의문스럽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어만 잘 하면 무조건 왜놈들 문화를 따라한다고 비난한다거나 오타쿠라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 되려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어머니들이 부쩍 많아졌다. 일이 있어서 잠깐 용산에 갔는데 아이와 어머니가 일본어를 섞어가면서 대화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으로 취업하러 떠나는 청년들도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이제 일본에 대한 한국의 반감이 줄어들기 시작한 걸까? 그런데 방사능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잘 모르는 판인데다 어차피 거기도 최저임금의 덫은 우리나라와 똑같은데 왜 굳이 일본으로 가려 하는지 의문이다. 혹시 잘 아시는 분 댓글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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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신세기 건담 X 1
야다테 하지메 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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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병자에겐 신연방도 혁명군도 없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나 싶지만 난 손정의가 기업을 흥하게 함으로써 이름이 난 게 아니라 그의 특이한 성향 때문에 이름이 난 게 아닌가 싶다. 그 때문에 그가 투자에 실패한 것들이 꽤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자동운전 쪽에 투자 안 한 것(자신은 운전하는 맛 때문에 끝까지 자동운전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결국...), 그리고 반다이와의 연결 단절이다. 애니메이션 업체에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손정의는 일본 업계 내에선 그 특성으로 꽤 유명하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이라 애니에 투자하는 기업계에서는 관심이 많거든(...) 이런 점을 보면 또 지극히 한국인스러운 지라.

반면 삼성은 애니는 아니지만 특촬물 쪽에 꽤 관심이 많다. 수작이라고 이름난 가면라이더에는 자주 삼성의 제품이 출현한다. 비우주세기이지만 그래도 건담이라는 이름 자체가 거물인데 왜 뿌리쳤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전투씬 빼면 다 수작이었는데 쩝.

꿈과 희망이 없는 세상의 결정판.

지구에 콜로니 하나가 떨어진 이후 지구가 먼지에 뒤덮인 나머지 태양이 안 떠올라 겨울이 되어 거진 다 얼어죽는다. 과학으로 어떻게 해서 지구 환경을 회복시키자 갈데없는 귀환병들이 모빌수트로 마을을 습격해서 먹을 걸 턴다. 어차피 건담 미만 잡인 모빌수트인지라 메카닉에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떻게든 모빌수트를 고물상에다 팔아치워 이득을 얻는다. 또한 파일럿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배를 찾아 용병으로 고용되어 계약직으로 일하며 먹고 산다. 반면 아무로처럼 초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더 전쟁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쫓기는 신세. 결론은 근데 공과생들만 먹고 살 수 있는 세상 아니냐. 아무튼 주인공 가로드가 또 엔지니어 분야에도 그렇고 뉴타입이기도 해서 점점 여자가 아닌 전쟁에 정신이 팔려간다. 티파가 워낙 예뻐서 경쟁자가 없기도 할 뿐더러, 끈질기게 그를 해치우려는 형제라던가 여러 상황이 그를 몰아세운다. 가로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쟁 상황에서 티파에게 반했던 처음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지극히 쌍팔년도스러운 그림과 감성이 좋다. 일본에서는 고래 사냥이 풍습으로 자리 잡았던지라 더욱 돌고래를 구하려는 노력이 감동적으로 보였다고 할까. 확실히 우주세기에서는 이런 감성이 좀 부족하지.​

 

쟈밀이란 인물은 건담에서도 꽤 레어한 인물이다. 자신이 뉴타입이기도 한 그는 전쟁 후에 뉴타입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쓴다. 트라우마 때문에 로봇을 다루지 못한다는 설정은 건담X가 진행될 때마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계가 있다. 일단 그는 자신이 전쟁 때 쌓은 명성과 인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의미로 뉴타입을 보호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일단 뉴타입 연구소를 부숴서라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하지만, 그렇게 하면 어쨌던간에 인간의 피해가 생기고 만다. 그리고 벌쳐라는 배 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동료로 모집하진 못한다. 물론 고의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인공으로 만들어진 뉴타입은 끝까지 동료로 합류되지 못한다. 결국 뉴타입 능력은 끝까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에닐 엘이 굉장히 늦게 동료로 합류된 걸로 봐도 그렇다. 또한 전쟁에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연구소를 지키는 사람들, 전쟁에서 쓰여지길 기대했다가 거부된 사람들에겐 쟈밀이 굉장히 이기적인 인간으로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는 의외로 평화를 지키는 데 최소한의 저항을 강조하며,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가하기만 하면 무조건 진다. 그게 굉장히 특이한 점이기도 하다. 같은 건담인데도 어찌보면 턴A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토미노에 반대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다. 쟈밀의 장점이던 단점이던 모든 면에서 토미노에 대한 저항이 엿보인달까. 당연 이 애니는 (토미노에 반발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오직 지상전을 벌인다는 이유로) 건담팬들에게서 무시를 받고 사장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건담X의 무시무시한 새틀라이트 포 덕분에 살아났다. 비폭력저항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막상 애니에서는 잘 등장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지금 시대상을 보면 어쩌면 희망만 품었던 마크로스나 건담 초기 감독들보다 건담X 시대 감독이 훨씬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을지 모르겠다. 지금 세상은 인간의 로봇화를 넘어 로봇의 인간화를 바라고 있다. 인간을 훈련시키기보다 인간을 로봇에 갈아넣는 실험이 훨씬 더 현대적일지도 모른다. 어느쪽이 더 끔찍한지는 가릴 수 없겠지만. 뉴타입은 종교같은 것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신를 믿어서 병이 나은 게 아니라 믿음으로서 병이 나은 것이다. 세상도 결국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리얼한 환상일 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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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19.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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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년 7월 27일, 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문제에 대한 마지막 발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발음이 유창하지 않더라도, 선택한 단어들의 수준이 낮더라도 확신을 갖고 발표를 했습니다. 특히 굿모닝팝스에서 공부한 'There is small thing but something.'을 인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 또한, 이전에는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어떻게든지 건수를 잡아서 사람들과 술 한 잔을 하려 했다면, 지금은 다음날 이른 기상을 위해 그런 행동들을 삼가게 되고 설령 참석해야 되는 회식이나 술자리에도 음주를 자제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금전적 지출은 줄어들고, 몸도 가벼워졌으며, 생활에 내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좋다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마자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잠이 확 깰 수 있게 배드민턴이나 조깅 같은 간단한 스포츠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그렇게 생활습관을 조절하면, 아침에 지장이 없게 하려 몸을 좀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아침 뿐만이 아니라 하루종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을 하는 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일을 시작하기 두 시간 전에 일어나 1시간 정도는 샤워 등 치장을 하고 남은 1시간을 즐겨야 한다. 물론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인생을 사는 방법이 있으므로, 부엉이같은 생활방식도 그닥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는 해가 안 보이자마자 졸리기 시작해서 ㅇㅇ

 

연말이 되니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거리를 걸어다니거나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도 자고 일어나도 술이 깨지 않아 직장에서 혼난 적도 있고, 친구와 마시다 술이 취한 채로 잠을 자 버려서 그 이후 관계가 서먹해진 적도 있다. 여기선 회식 때 술을 두 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디서든지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요즘 세상이니, 일단 밖에서는 페친하고 마시거나 혼술 외 아무하고도 술을 같이 마시지 않을 계획이다. 물론 술 마신 뒤엔 절대 차를 몰지 말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원작 도어 베일리 어게인의 저자 W. 브루스 카메론은 여자친구가 기르던 개를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죽었지만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 이 삶에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 개의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고 마지막쯤에 울고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받아 소설 베일리 어게인을 쓰게 되었다. 특히 그는 소설이 발간되기도 전에 영화화를 결심했고, 실제 영화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또한, 겨울왕국(2014)의 '올라프'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배우 조시 게드가 베일리의 목소리를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조시 게드의 인터뷰를 보면 이분 꽤 동물 복지같은 것에 신경 쓰시는 듯? 이 영화 감독 맡으신 분이 80년대에 만든 작품 하나 꽤 재밌게 봤고, 촬영 때 개들이 힘들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한다. 새해에 티비에 나오는 흔한 영화보단 인터넷으로 이런 감동적인 영화 한 편 땡기시는 게 어떠실지 ㅎ 사실 감동 끌어내는 영화 싫어하는데, 이분 작품은 스토리가 꽤 탄탄해서 가끔 생각날 때 챙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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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8.12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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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직에 있을 때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그 일만 하려 하거나 그 일만 잘할 수 있다.



 


 

남들도 다 알고 있는데 남의 이론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간은 참 하찮다.


억지로 상대방의 의견을 뭉개고 지성을 비웃으며 함부로 가르치려 들며 사람 감정을 무시하려는 행위 참 같잖구나. 덕분에 사람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 사상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은 차단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뭣때문에 눈치 봐가면서 내가 써야하는 글 못 쓰나.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페북에서도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으면서 좀 쉬고 싶고, 일자리 잡으면 덕질 들키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동성애자에게 차별이 많은 사회에서 내가 양성애자라는 게 밝혀지면ㅡㅡ; 그래서 SNS 기존에 했던 것들 싹 정리했는데, 왜 이리 많냐(...) 카카오스토리에 인스타그램 등등. 심지어 트위터는 비밀번호가 뭔지 기억도 안 나서 무시하기로 했다. 확실히 이 안에 밖에선 말하기 조심스러운 내 정보가 다 담겨있는데 날 알고 있고 악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해킹을 당한다면 어찌될지 무섭다. 앞으로도 난 페이스북에 여러 문제가 제기될 거라 본다. 그리고 주커버그는 그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히 대답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페이스북은 전반적으로 메챠쿠챠 까인다 ㅋ 심지어 삼성바이오와 비교당하는 굴욕까지.

 

우리나라는 그냥 경쟁을 하기 전에 경쟁을 할 돈이 없다. 개인이나 소그룹이 뭘 하려면 투자를 받아야지 콩을 볶든 뭘 하든 할텐데. 한국 분위기는 그 돈으로 투기를 하지 투자는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할까? 솔직히 앙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뭐 돈 많은 기업들만 거기에서 버틸테고 그렇겠지 ㅋ 그리고 우리나라는 내가 봐도 졸라 희망이 없고 주식이 답입니다. 삼성때문에 한 달 벌어들인게 제가 받던 월급보다 많네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남겨둔건데 씁쓸함. 외국인과 기관 닥치고 존버 정신 오지고 지리는 부분이었음. 아 진짜 내가 캡쳐는 못하고... 짧고 돈 쓰며 굵게 살려면 돈 조금 있을 때 일본가서 폰팔이 하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그러는데 우리나라 보통 사람보다도 와이파이에 대해서 잘 모른다거나 한다더라. 인구고령화가 쩌는 곳이라 그러나.

 

내가 게임을 왜 지금은 비디오게임밖에 하지 않느냐면, 이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업의 몇 안 되는 먹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게임 업체가 돈을 맘대로 펑펑 써도 좋아라하며 자신의 돈이 어느 군데 기여했는지 떠벌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니 자신이 번 돈으로 투자한 게 뭐가 나쁘냐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게임의 특정 아이템을 얻으려고 사채를 썼다는 사람이 있다는 둥 도시전설도 등장하는 판이다. 순간의 욕구를 위해 아우디라거나 핸드폰을 사는 사람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로 인해 실제 현실에선 범죄도 벌어지는 판이다. 중국에서 만일 게임 산업이 전개된다면 어떻게 될지 조금은 우려되는 바이다. 아무튼, 나도 포춘에 동감한다. 중국은 오랫동안 게임 산업을 통제하진 못할 것이다.

 

포춘코리아에서 들은 이야기로만 종합하자면 인공지능의 개발이란 정말 살떨리는 이야기이다. 사실 옛날엔 장애인들을 위해 음성 지원 서비스를 한다고 홍보를 해댔었는데, 지금은 그런 가식적인 말도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광고를 하고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한다고. 예를 들어 내가 도어락 배터리를 교체할 때쯤이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감지한다. 그리고 내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밧데리를 추천한다. 근데 그 밧데리가 애플 혹은 구글 아니면 아마존의 하청 기업에서 만든 밧데리인 거다. 심지어 인간이 뭘 사는 걸 잊어버리면 막 매장으로 고객을 끌고간다는데 솔직히 잊어버린 것만 사라고 하겠냐 ㅇㅇ

 

 


김연수가 자기의 소설에 맞는 술로 백주를 추천한 적이 있었다. 그게 주식상에서 급성장하는 회사의 포인트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김연수 작가분과 이 이야기를 들려줬던 팟캐스트 진행자 두 분은 이 사실을 아실라나 모르겠네 ㅋ 이 이야기 들었을 때 진작에 투자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지금은 그 팟캐스트 안 듣지만.


좀 착잡하지만, 어차피 이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내가 직업을 달리 택한 것도 그것 때문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직업은 이제 화났거나 마음이 다친 사람들을 상대하는 상담직업 같은 것밖에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 직업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로봇과는 '형식적인' 대화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거부적인 사람과는 제대로 일이 성립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기술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점점 줄어드는 일자리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은 비정규직들의 위험한 일을 기술로 최대한 보완하고, 점점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감정노동자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줄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왜 공유차량이 들어오게 되냐면, 택시는 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옛날엔 장애인은 택시 못 탔다. 진짜로. 내가 심지어 택시기사에게 삼일한 단어도 들어보고 허벅지 만지작 당한 적도 있고, 아무튼 여성도 못탐. 내 강아지가 크게 다쳤을 때 급해서 택시타려 했는데 열번 시도해서 한 번 택시 잡는데 성공했던 것 같다. 아무튼 택시운전자들이 생각 못 바꾸면 사업 자체를 다 뒤엎는 수밖에 없다. 솔직히 꼰대질만 안 했음 나도 공유차량 반대였어요 이 사람들아. 맨날 새치기하고.

 

"다만 이번 텀블러는 제작과정에서부터 파타고니아만의 가치를 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선 이번 제품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게만 부여되는 'B-Corp'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미르'에서 생산했습니다. B-Corp은 전 세계에서 500여 개 기업만 인증을 받은 꽤 까다로운 조건을 가진 인증입니다. 또 디자인 과정에선 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미국인 디자인 아티스트 '자순 킴'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자순 킴은 이번 텀블러 디자인 작업 때 직접 한국을 방문해 지리산, 설악산을 오가며 100여 종의 야생화, 야생초를 수집했고, 그것들을 일러스트로 만들어 디자인 문양에 활용했습니다."


지역의 멍청한 인간들이 꺾어서 판 까닭에 멸종위기인 것만 빼면 설악산에도 예쁜 야생화가 많다. 실려있는 사진만 봐도 좋아 보이던데 혹 디자인으로 텀블러 고르는 분들은 봐주셨음 한다.

지난 10월 넷플릭스는 C.S.루이스의 시리즈 소설 '나니아 연대기' 다년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 아마존이 2020년 제작에 들어갈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도 상대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게 됐다. (...) 물론 '캐스피언 왕자와 아슬란, 그리고 동료들'도 절대 작은 작품들은 아니다.


... 2020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ㄷㄷㄷ 저 돈 털리는 것임?

 

지난해 NHL 스카우트들은 당시 19세였던 숀 더치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불과 1년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에 2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벤처기업 스포트로직이 개발한 신형 AI가 테라바이트급 데이터 분석으로 더치의 강력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찾아낸 덕분이었다. 영화 '머니볼, (컴퓨터 분석기반의 선수 평가법을 소재로 한 영화)2.0'인 셈이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인공지능의 값이 줄어들어야겠죠.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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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모악시인선 5
박형권 지음 / 모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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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치


 


쑤기미에게는 발바닥을 쏘이고 미역치에게는 손가락을 쏘인다 가만히 놔두면 될 걸 발로 짓밟고 손끝으로 희롱했기 때문 급하면 쑤기미라도 국을 끓일 수 있지만 새끼 손가락만한 미역치는 어딜 봐도 쓸 곳이 없다 오직 독으로만 존재를 알려온 이 바다 밑바닥의 삼류 인생은 도시의 지하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장삼이사의 딸들처럼 뒷골목에서 깔깔대고 뒷골목에서 아이를 낳는다 도시의 쓰레기통 옆에서 염병할 인생을 토해내고 잠들어본 사람은 안다 비수를 품기 어렵다면 독을 품어야 한다는 것을, 통영 비진도 바다는 낚시꾼의 천국이지만 2006년 내가 세상과 타협하려고 독가시를 꺾은 그 봄에는 바다 밑이 온통 미역치였다 독침으로 변한 머리 위 세 개의 지느러미를 곧추세우고 여차하면 쏘겠다고 독을 피웠다 그때 잠깐 생각했다 나는 다시 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미 도시의 뒷골목으로 모여든 미역치의 독기서린 말씀을 내가 대신 아파주지 않는다면 이 인간 중심으로 퇴보한 세계는 폭삭 주저앉고 만다는 것을 미역을 먹고 독을 만들어야만 했던 이 작은 것들의 직립! 모든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더러워서 더 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시만으로 난 이 시집에 백점 만점을 주려 한다 ㅋ




비판할 요소는 많다. 이 시에서는 왜 순결순진거리냐, 아내 분은 '네 여자'가 아니다 등등. 별게 다 거슬리네라고 하겠지만 사실이다. 순결 좋아하는 사람치고 멀쩡한 정신 못 봤기 때문. 남자면 더욱더.

 

이것도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지만 종교에 심취한 사람들이 꼭 가르치려는 태도 끝판왕이더만. 특히 안 좋은 경험을 종교로 극복해낸 경우 그 정도가 너무 심함 ㅠㅠ 난 롯데리아까지 쫒아와서 감자튀김 먹고 있는데 조상님 제사 전도하려던 사람 아직도 안 잊혀짐. 이 시집에서는 가덕도랑 큰어머니가 종교라 보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치부하기엔 미역치라는 저 시가 자꾸 눈에 밟힌다. 이 시집에 드러난 모든 바다 근처 사는 여성들 애환을 하나로 정리해주는 것 같다. 이 시는 요즘의 워마드 문제도 물론이거니와 삶의 모든 독기서린 사람들을 변호해주고 있다. 시로 위로가 될 줄이야.

 

또한 시인은 자기 나름대로 올바르게 살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절주를 한다거나, 친척 집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을 재미있게 떠올리려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런 삶의 자세를 가덕도에서 배웠다면, 썩 나쁘지 않은 곳일 듯하다는 생각은 든다. 정리해보면 삶의 애환이 담긴 일인데도 먹거리 물고기와 관련지어서 얼버무려내니 와사비같은 느낌이 든다.

 

동백섬 자리돔 중에서


 


큰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배운 낚시법을 전파하였더니


동생이 하루아침에 낚시꾼이 되었다


어디서 들었다면서 동백섬에 뽈라구가 지천이라며


가자고 부추겼다


뽈라구가 올 계절이 아닌데 무슨 뽈라구?


가보니 갯바위에 자리돔이 활짝 피었다


시 속에 있어야 할 내가 시 밖에 있듯이


제주도에 있을 자리돔이 거제도에 있으니


물속 형편을 대강 알만 했다


낚여오는 자리돔마다 어머니의 외갓집에 온 듯 서먹서먹했다


힘찬 입질, 파괴적인 바늘털이가 있어야 제 멋인데


칠락팔락 맥이 없었다


남의 동네에 살러왔으니 눈치 보는 것인가


가지 마라, 여기 이 자리에서 더 이상 가지 마라


지구 온난화에 속아 속초로 인천으로 끌려가지 마라


 

그러나...

강원도에서 물고기가 너무 잘 잡혀 지금 아주 풍년이라 한다.

아무래도 미세먼지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거나 해서 궁여지책으로 모여드는 게 아닌가 싶다. 인천은 베이징만큼이나 상태가 나쁘다 하고.

시인의 예측처럼 상황은 아주 좋지 않다. 뭐 나야 백수인데도 물고기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어서 좋지만. 그저께는 오징어회도 먹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뱃사람들만 알듯.

나는 낚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다. 하지만 옆에서 책 읽거나 매운탕 끓이거나 이야기 붙이는 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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