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흔 3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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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읽을만큼 인기있는 책이었다고 해서 읽어봤지만, 과연 남자분들이 이걸 읽고 좋아했는지는-_-;;;;;
 너무 픽션인 요소가 많을 뿐더러, 지리멸렬한 권선징악요소에 게다가 뭐냐 그 엄청나게 당연한 해피엔딩은;
 남주나 여주 둘 중 하나가 죽는 이야기인 줄 잘못 알고보다가 그대로 파닥파닥 낚였던 순간.
 게다가 가륜자식은 왜 저리 잘나디 잘난 천하무적이더냐..... 확실히 연록흔이 남자같은 성미를 되돌릴만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전개되다보니 그냥 겉만 꼿꼿한 수동적 여자로만보여 상당히 기분나빴다. 뭐 내용 이면을 따져보면 그리했다만, 가히 문장실력만은 발군이다. 결국 난 유명하다는 무협멜로소설에서 문장실력만 잔뜩 구경한건가, 왠지 허무하기까지 한 순간이랄까. 어쩌면 요즘에는 살짝 멜로물이 질렸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이런 소설이라면 좋아라고 보았었는데 말이지, 이젠 자신이 천하무적이라는 남자들만 보아도 구역질이 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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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8 - 아더 왕의 죽음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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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 대한 이야기, 성배에 대한 이야기라면 빼먹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아발론 이야기이다.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오지만, 역시 장마르칼이 멀린의 광팬이기도 한지라 1권부터 멀린의 포스가 아주 쩔어준다 ㄷㄷㄷㄷ 뭐랄까 예상한 이야기와는 완전 딴판인 이야기였다. 편력을 돌면서 쉼없이 공적을 세우고 사랑을 나누며 결국엔 성배의 신비를 쟁취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는 좋았으나, 너무나 방종했다. 너무나 잔인했다. 지나치게 잘난 척하며 명예를 쫓았다. 자신의 개인적인 사랑과 자신의 고집으로 책임감도 지지 않은 채 스스로 모든 것을 파멸시킨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와 그 결말에 대한 반발심도 있었으나, 스스로 파멸을 불러온 아더와 그의 아들간의 싸움을 지지해준 멀린의 말과 같이, 이 아발론 연대기는 왕과 편력기사들이 겪는 인간의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록 성장소설과는 달리 비싼 대가를 치르며 죽어가는 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었지만. 그런 의미에서 무의미한 싸움의 결정적인 시작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을 걱정해주고 돌봐주며 마지막에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참회했던 가웨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는 결국 성배의 신비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책에 적혀있는대로 그것이 패배의 징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권부터 8권까지 꽤 두꺼운 책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다음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결국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기사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유별난 영국의 여왕숭배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던 책이었다. (아무래도 섬에 살다보면 여성성이 강해지는 건지도.) 마비노기라는 고대 저서와 함께 아발론의 모든 이야기에 대해 적절히 이야기를 섞어놓은 점, 그리고 아름다운 몇몇 시들을 중간중간에 첨가했던 점, 그리고 박식한 역주의 설명 모두가 감탄을 자아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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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몬스터 메피스토(Mephisto) 7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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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팔라닉의 처녀작이라는 친구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 본 소설. 처음 페이지를 펼치기 시작했을 땐 레즈물이 아닐까 하는 기대가 무럭무럭 생기기 시작했었습니다만 읽어보니 이건 뭔가 아니라는 감이 오기 시작했고, 그 감은 정확했었더랬다. 그것도 내가 가장 꺼림찍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아무튼 이 책을 샀을 때 맨 처음 노리던 목표였던 레즈물은 아니었다. 이 책에 대한 소개들은 전부 스포일러라고 보아도 무방하니 네이버 책 소개며 뭐며 아무것도 보지 말고  나중에 커서 헌책방같은 데 이런 책이 걸려 있으면 당장 사는 것을 추천. (뭔가 하드코어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말이다.) 살짝 이야기를 하자면 모델의 성형수술 이야기와 동성애자 양성애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약에 대한 이야기가 난무하다. 아 왠지 이 이야기도 스포일러인거 같은데 ㄱ-  코미디가 코미디가 아닌 블랙코미디랄까. 알렉산더는 무려 총에 맞을 때조차 자신의 아름다운 정수리가 납작해질까봐 걱정하는 태평한 성격. 파이트클럽이나 질식같은 소설들을 보고 '아 대체로 이런 소설이구나'하고 감을 잡는 게 좋을 듯.  아무튼 이 소설은 주인공이 혼자서 운전하다 갑자기 날아든 총알로 인해 얼굴의 반이 날아가면서 시작된다. 잔혹성과 음란성과 광기때문에 19금 딱지가 붙어있달까. 

 한줄 평가: 매너스 이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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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 - 얼어붙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
더그 맥두걸 지음, 조혜진 옮김 / 말글빛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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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과학서적이다. 그 유명한 더그맥두걸이라는 과학자가 쓴 책이다. (그냥 과학자라 짐작하겠다) 소설에 참조하려고 책을 폈건만 너무나 광활한 세계가 펼쳐져서 왠지 소설로 옮겼다간 먼치킨이 될 것 같다() 한 순간에 모든 바닷물이 얼어붙는다거나 인간의 조상들이 따뜻한 날씨를 찾아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동한다던지 빙하가 무너짐으로 인해 일어나는 대재앙이론이라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일들이 진실로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면-_-;;; 왠지 무섭다. 과학자들이 빙하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 때부터 연도별로 대표적인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두었다. 부록도 바로 책 옆이나 아래에 붙어 있어서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다. (본인은 과학서적만 읽으면 나타나는 난독증때문에 중간에 몇번이나 놓쳐서 고생했지만.) 어쩌면 빙하기가 와서도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빙하기에 관련된 책들은 계속 소개하겠다. 왠지 이런 재앙에 대해선 소재가 별로 없어서 신선하다고 생각. 그리고 왠지 요즘 돌아가는 세계날씨를 봐선 있을 법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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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섹슈얼리티
임인숙 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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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모성애에 대한 반발이론, 인공수정에 대한 문제제기, 사이버의 성문화, 자유주의 성 해방론에 대한 비판, 외도에 대한 여성의 입장, 그리고 동성애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성매매에 대해서는 두 차례의 논문이 반복 등장한다. 논문은 다 이전에 쓰여진 것들이지만 2009판도로 고려대학교에서 다시 수정하고 출판한 책이라 하니 읽는 데 시대적 차이는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몇 개엔 그닥 수긍하지 않는 점이 있다.  모성애나 여자의 돌봄문화가 꼭 여자에게만 치우치고 있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오히려 요즘은 남성의 돌봄문화가 체계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여성같은 남성이 인기를 차지하는 시대이다. 즉, 사회의 중심을 차지하는 남성마저 여성성까지 얻는다는 이야기. 그에 대한 논문이 있었으면 더욱 좋을 뻔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동성애에 관한, 그것도 레즈비언에 특히 집중하여 본격적인 논문을 쓴 것만은 인정하겠다. 레즈비언과 여성운동간의 거시적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일명 제목도 동성애 정치학. 레즈비언에 대한 정체성을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논문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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