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 파트 1 & 2 (2disc)
히구치 신지 감독, 미우라 하루마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생각에 따라선 내 지식도, 내가 만든 게 아냐. 항상 위키 같은 데 알아봐서 복붙한 거고...마리 짱도 댄스할 때 누군가의 흉내를 내잖아? 그건, 스쿠퍼즈랑 다를 게 없는 게...

 

이 우라하라가 아니다. 외계인에게 점령된 하라주쿠를 일컫는 언어다.

어떤 애니를 보다가 잘못 클릭해서 보게 된 애니메이션인데 동화같은 스토리에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오프닝과 엔딩같은 데서나 볼 수 있는 화면 연출을 애니메이션 본편에 그대로 가져온 것도 돋보인다. 특히 난 마리의 변신버전 옷이 마음에 들더라. 알고보니 케모노 프렌즈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애니메이션 회사 크런치롤의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본격 자위대 애니메이션 게이트 방영한다고 했던 그 미친 파오후 회사 맞다. 아니 우라하라와는 전혀 다른 내용인데?

마음이 서로 통하는 마리, 코토코, 리토. 이들은 크리에이티브 가게를 물려받게 된다. 이과계열인 코토코는 스위츠를 만들고, 마리는 옷을 만들고, 리토는 일러스트나 기본적인 디자인을 담당해서 가게를 운영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전세계가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어쩌다가 이들은 하라주쿠에 갇히고 만다. 이들은 스쿠퍼즈라는 외계인의 힘을 빌려 자신들을 변신소녀로 만든 뒤 사람들을 지켜나가는데...

 결국엔 그림 그리는 애도 자신의 그림을 꼭 인정받아야 하는가라는 과제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카라멜은 왕따당하지 않으려 필사적이었고, 마리는 그저 인기도만이 중요했다는 건데. 여태까지는 크리에이티브 회사를 차린다는 과제 하나에 매달리고 있어서 서로의 개성에 대해선 다 잊어먹고 산 것. 결국 합동 회사를 차리거나 다같이 무언가를 하면 이런 때가 오는데, 그걸 또 서로 무의식으로 파고들어가 좀비화시키는 설정도 특이하다. (그야 여성들이 스트레스가 생기면 과식한다는 건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색채가 너무 현란해서 애니를 보는 사람이 상당히 적은 듯한데 난 현재 이 애니에 무지 빠져 있다. 서로가 다름을 인식해버린 이 셋이 어떻게 힘을 합쳐 다시 예술에 빠질지가 관건이다.

 

 

좀비물이라면 묻지 않고 다 보는 편인데 이 애니같은 장르는 어떤 데서도 보지 못했다.

 

귀염무섭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컨셉을 창조해냈는데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도 잘 나오긴 했지만 좀비물에선 처음 본다.)굉장히 특이하고 아름다움마저 느껴진다. 근데 무서운 건 얘네들 슬럼프가 안 온단 거다. 그림 그리는 애가 잠깐 슬럼프 왔지만 벽화로 해결 ㄷㄷ 또 무서운 건 보는 사람 최대 몇백명밖에 안 되는데 점점 자막넣는 사람이 감정이입을 한다는 것. 원래 대사는 카피인데 저기서 어떻게 복붙이 나왔는지;;

 

창작을 하다 미친다는게 엄청 미스테리한 무언가일 것 같지만 별거 아니다.

 

창작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계속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창작을 고통이라 인식하는 와중에도 특유의 초연함이 있다는걸 느낄수가 있는데... 이 초연함이 창작욕을 계속 부추기는 것도 있고 '아 내 멘탈이 강해졌구나'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사실은 강해져서가 아니라 변해 있어서 초연한 것이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사실 괜찮은게 아니라는 것. 창작같이 자의식, 정신소모가 많은 활동의 경우 이를 정신적 보상의 영역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굶주림이 오는데 그런 걸 현시대엔 공급받을수가 없으니 늘 굶주린 상태에서 만들어내는걸 뭔가에 홀린 것마냥 하게 된다. 창작을 안 하면 배고파지는 상태가 온다면 확실하게 미친 거다. 좋아서 하는 거라지만 사실 늘 굶주려 있다는 느낌을 뭔가를 만들 때면 조금씩 느끼곤 한다. 처음에는 그게 창작에 대한 정신적 보상이였다면 나중에는 창작 그 자체에 대한 굶주림을 느끼는 상태. 이게 강해져서 그런줄 알았더니 변해서 그랬다는걸 알고도 별 감흥이 없는 이 상태. 그렇다고 창작하는 사람은 다 유리멘탈이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이 창작이란게 항시 멘탈 소모상태를 의미하는거고 자기 실력을 최대한으로 내는 게 꺼려지는 이유도 당연히 그만큼 소모하는 멘탈이 많아지기에 뻗게 되버릴까 두려워서다. 그렇지만 내가 경험해본바 뻗으면 오히려 다행인거다.


 다 좋은데 온 마음으로 미사 최고 로리 최고라고 부르짖는 듯한 결말이 너무 아쉬웠다.

 

물건을 빼앗으며 살아온 외계인들의 진심 어린 사과는 괜찮았다고 본다. 그러나 첫째로 지적하고 싶은 게 우리나라에는 왜 그렇게 사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애니를 만든 제작진들은 자신들의 유물을 빼앗아간 다른 나라들만 생각한 게 아닐지. 둘째로 전쟁을 일으켜 사람들의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간 자들의 이런 정중한 사과가 과연 이 세 주인공들처럼 피해자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의 여부다. 일단 게이트 방영한 것부터 어떻게 해명 좀 해봐라. 일단 나는 전쟁을 겪은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다음에는 전쟁으로 인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가 좀 더 확실히 드러난 작품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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