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스타트렉 비욘드 SE (2disc)
저스틴 린 감독, 사이먼 페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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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니모이를 추모하며
안톤에게

워낙 장르가 오래된 SF 작품이다보니 관련자 중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스타트렉 영화를 제작하는 사이 원조 스타트렉 작품에서 스팍을 연기했던 레너드 니모이가 사망했다. 거기다가 젊은 배우 안톤 옐친의 사망은 안타까움을 한층 더한다. 영화를 보기 전엔 그의 사망소식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편은 그의 연기가 유독 빛을 더하는 순간이었다. 서울에서 생일기념으로 무언가를 할 생각이었었는데 취소되어 영화를 본 게 새삼스럽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능한 한 모든 생명을 살리며 특히 크루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캡틴의 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스타트렉의 숙제는 인간 백인이 캡틴이라는 사실이다. 백인, 특히 미국은 모든 인종들을 설득하여 하나로 모으겠다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적군은 외계인이거나 흑인이며 투쟁하려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투쟁하려는 정신은 어디에서 배웠을까? 자신에게 투쟁을 가르쳐놓고 우주 망망대해에 버린 인간의 아카데미에 흑인은 분노하고 있는데, 백인은 세상이 항시 변한다고 그에게 가르치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흑인이 분노할 만한 직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캡틴조차 완벽하지 않기에 그를 뒷받침할 크루들이 있고, 그들 개개인의 정신을 존중해야 배는 문제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요즘 시대에 유행하는 록 음악인데 여기 인물들은 미래 인물이다보니 클래식 음악으로 취급받고 있다. 하긴 마크로스 스토리는 지금 시대에서 봐도 참 옛날옛적 이야기이긴 한데 그래도 스타트렉 비욘드에선 어느 정도 개연성은 있으니... 비스티 보이즈의 사보타주 꼭 들어보십쇼.

세월호 사건 이후로 배 이야기 나오면 왠지 애틋해진다. 그런데 여기 선장은 적군으로 의심되는 외계인까지 포함하여 다 탈출시킨 뒤 마지막으로 자신이 탈출한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그게 날 눈물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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