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기생수 파트 2 : 렌티큘러 800장 넘버링 한정판 (2disc)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아사노 타다노부 외 출연 / 더블루(The Blu) / 2016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1.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게 신이치 여자친구 무라타 사토미. 하시모토 아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를 등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 중에서 기억나는 게 씬밖에 없다니 ㅋㅋㅋ 아마 또 다른 (기생수) 여주인공인 료코의 이미지가 강력해서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료코가 총을 맞아가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고 결국 남주인공의 손에 그 아이를 넘겨주는 장면은 감동과 섬뜩함을 같이 표현해야 하는데, 그 어려운 감정처리를 잘 해냈다. 하지만 그런 식이었다면 과감하게 여자친구와의 씬을 지우는 게 좋았을지도 모른다. 원작에선 지구가 기생수에 반쯤 둘러싸이는 세계 안에서, 오른손이와 세포가 섞인 남주 그리고 여주가 애도 낳고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리고 있는데(혹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솔직히 영화에선 그런 암시가 반만 들어가 있어서 어딘가 이상했다.

 

 

 2. 특이한 점은 은연중에 고토(왼쪽)보다는 히로카와 다케시(오른쪽)를 원작에서보다 더 강조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다가 이 인물을 보고 나서 '원작에 이런 사람이 있었나?'라고 한참동안 생각할 정도였다. 만화, 애니 그 어디를 봐도 제일 샤프하고 잘생긴 인물로 나온다. 보통 사람이 냉정하게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쏟아냄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장까지 올라간 걸 볼 때 확실히 이 정도 매력이 있어야 현실적인 듯하긴 하다. 자세히 보니 배우가 2013년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키타무라 카즈키이다. 방송과 영화에선 여기 출연한 배우 그 누구보다도 상당한 경력이 있는 배우인데, 이 역할을 맡은 걸 보면 감독이 어지간히 다케시라는 인물에 빠졌나보다. 확실히 연단에서 금방 자신을 총으로 쏴죽일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는 장면은 어느 정도 장엄한 데가 있었다. 하지만 원작의 핵심 코드는 인구 수를 줄여야 한다는 파시즘적인 이론은 아니었을 텐데...?

 

 

 3. 차라리 주제를 오른손이와 신이치의 우정에 맞춰야 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그런데 쇼타가 멋있는 연기만 엄청 하는 인물이다보니, '신이치'가 볼썽사납게 울어야 하는 부분에서 삐끗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오른손이를 잃고 슬퍼하는 장면만 롱테이크로 찍기엔 무리가 있었겠구나 싶기도... 경력은 많은 배우인데, 감정연기가 부족한 게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