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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 : 일반판
이원석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사는 게 곧 전쟁이지요.

1. 외로움에 치를 떠는 독수공방 왕비 컷 한 편.
일단 이 왕비의 배경부터 설명하자면, 그녀는 선왕 때 왕비 간택에서 실패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선왕의 동생, 즉 지금의 왕에게 냅다 떠맡겨진 신세가 되었다. 전부터 서로 눈짓으로 사랑의 마음을 주고 받고 있었으니 '계획대로다'라고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선왕이 죽을 때까지 형인 선왕에게 받고 있었던 터라 잔뜩 열받은 그는 왕이 될 때까지 그녀와 정을 통하지 않는다. 물론 이 왕비 빼고 다른 여자들과는 실컷 즐긴다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공진이라는 천재 상의원이 등장하면서 이 영화는 무려 왕비 네토라레까지 치닫는다. 옷 치수를 재는 도중 순간적인 욕망에 몸을 떠는 배우의 심리적 연기가 극단에 치닫는데, 여기에서 메이크업까지 약간 지워서 남자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소녀의 얼굴을 그대로 담아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한창 그러다가 영의정 딸인가 하는 기가 세고 대찬 여자애에게 왕이 휘둘릴 즈음하여 영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옷을 중심으로 하고 만든 영화라서 클라이막스를 보려면 옷이나 지켜보며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게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이다. 시간을 질질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