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헐거워졌어?
말 그대로 게이영화 소개이므로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2. 주인공은 고교시절 악의 꽃 시집을 읽는 꽃미남 학생이었다. 하지만 어떤 놈팽이의 마수에 걸려들어 게이가 된다. 일단 내가 싫어하는 모든 걸 다 갖춘 이 능구렁이의 태도는 이러하다.
- 고교시절 왕따 두 명을 거느렸는데, 곱상한 한 명은 놀아주는 대신 음울해 보이는 애는 대놓고 성희롱했음. 곱상한 한 명과는 뭘 했는지 이하생략한다.
- 여친이 있는데도 주인공과 호텔에서 떡을 치고(...) 바람 안 폈다고 거짓말함. 그러고나서 주인공 바꿔줌. 여친이 왜 의심 안 하는지는 이하생략한다.
- 그러면서 주인공은 자기 말고 다른 남자 못 만나게 한다.
이... 이것은?
내가 바람펴도 너는 절대 피지 말라는 태양의 <나만 바라봐>???
아무튼 가히 나쁜 남자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고등학교 시절 이 능구렁이의 등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걸 보았다(...) 고등학교 시절의 첫 사랑을 그대로 지고 가는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게이 바를 가서 다른 남자들을 만나봐도 그 얍삽한 시키랑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의외로 날 찾는 남자들은 많았지만 다 그치가 그치였고'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퀴어던 아니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아마도 이성애자 남자들은 '그년이 그년이고'라고 생각하겠지. 동성애자 여성도 마찬가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130/pimg_7774821971830146.png)
3. 아직 20대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20살을 넘어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뻔한 걸 알면서도 아직 애인을 두고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러하다.
"이 세상에 완전히, 영원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많이 만나라."
물론 이 세상은 양다리 혹은 문어다리에 아직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세속의 욕을 피해가기 위해 '썸'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이 얼마나 발음하기도 간단하고 편한 단어인가.
지식이 별반 없어서 제대로 설명할 수 없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학교시스템이 상당히 엿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특히 처음부터 가해자(선생)와 피해자(학생)가 정해져 있는 사회가 그렇다. 물론 학생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지간히 특수한 경우 아니면 성립 불가능하다. 딱히 대학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20살이 되면 세상이 내 앞에 열린다. 가해자도 되보고 피해자도 되보라. 혹은 그 둘 아무것도 하지 말아봐라. 마음껏 날뛰되, 마음 속에 플라톤 하나는 모셔보라. 이 세상에 진리는 하나뿐이며, 내 진짜 사랑은 내 진짜 모습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판도라의 희망.
지금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그닥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