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김경묵 감독, 공명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1. 편의점에 대한 괴담과 일화는 끊임없이 생긴다.
 일단 난 별의별 군데에서 다 알바해봤지만 신기하게도 편의점에서 한번도 알바한 적은 없다.
 그냥 내가 편의점에서 본 풍경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전남친이 편의점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여성 쪽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와서 사는 게 아니었고 점장으로 일하는 과부였지만, 손님이 추근거린다는 내용은 대략 비슷했던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괜히 괴롭혀서 주목받고 싶어하는 남성의 마음은 어릴 때나 나이들 때나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기분 나빠서도 아닌,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남자는 여자에게 깔끔하게 차인다. 그리고 남자는 악취를 풍기며 편의점에 소주를 킵해두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다. 뭐 여자에게 차인 것 말고도 다른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사람이 망가지는 계기들은 의외로 매우 일상적이다. 또한 순간적이기도 하다.

 



 2. 남자들끼리의 커플이 나오지만 그닥 중요하진 않다. 오히려 유약해지는 남성에 대해서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듯하다. 동성애하는 사람들도 사람이라 간혹 바람도 피고 귀여운 이성이 나타나면 곁눈질도 하고 그런다... 그런 사람들 가지고 양성애자 혹은 바이라고 부르는 거고. ㅎ.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3. 알바들 유형도 가지가지이고 손님들 유형도 가지가지이다.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며 왠만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야하고, 모욕을 주더라도 참고 또 참아야 한다. 최근 멱살을 잡거나 당사자가 협박으로 여기는 문자만 받아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모든 게 소송싸움으로 통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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