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세트] 라이어 게임 (전19권/완결)
카이타니 시노부 지음 / 학산문화사/DCW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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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이고 솔직하면 안 되나요?

 

 

  

나무위키에선 라이어게임 단점이 너무 오바하는 점이라 한다.

참나 ㅋㅋㅋ 일본 드라마가 아무리 오바한다고 해도 라이어게임은 효과 별로 넣지 않았다. 다 배우 연기에서 나온 것. 그리고 주최자들이 최소 일억일억 이러고 있는데 이거 작성한 님들 1억엔은 고사하고 1억원이라도 빚지면 그거 갚을 수 있는지 궁금한 부분. 레알 현실에선 쏘우 마스크만 봐도 심장 벌렁할 것들이 중2병 오지고요.

 

 

 

일부러 안 예쁜 사진을 올린 게 아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나오의 얼굴은 많이 보정된 측면이 크다()
 
아무튼 모두가 칸자키 나오를 바보라고 한다. 그런데 나도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칸자키 나오는 바보가 맞다. 일단 전체적 줄거리를 쭉 보자. 분명 이 여자는 근본적인 건 의심을 한다. 예를 들어 동생이 위험에 처했다는 말을 듣고 은행계좌에 돈을 입금하려고 밖으로 나가려다 자신이 외동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던지. 치매가 아니니 당연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무국 위원과 아키야마 신이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부분에서 그의 어머니가 다단계에 말려들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도 한다. 이 부분은 만화에서보다 드라마가 더 잘 표현했다. 그런데 기본적인 사기 수법은 잘 알고 있는 그녀가 어째서 아키야마 신이치의 걸림돌이 되는 것인가. 분명 시즌 2라던가 파이널 스테이지라거나 재생에서 그녀의 바보성은 더욱 심해질 게 분명하다. 그녀는 라이어 게임의 스토리를 끌어가는 핵심 인물이자,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독자들이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어느 선에서 끝내야 하며 결코 오래 진행될 수가 없다.
그녀는 왜 결정적인 순간에서 항상 바보가 되는가? 이유는 세 가지이다.
 

 

 
1. 아키야마 신이치가 너무 치트키같은 인물이라서 드라마에서 그의 한계를 적당히 드러내려면 어쩔 수가 없다.
 
 이것도 또한 시즌1 이후에 나오지만 룰 설명이 끝나자마자 이미 작전을 척척 시행하는 게 눈에 보인다. 이건 천재 사기꾼 이전에 그냥 천재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들은 나오에게 무슨 약점이라도 잡혀서 얘가 노예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2. 나오 자체가 너무나 게임을 못한다.
 
 부활 게임에서 후쿠나가의 심리작전에 진 건 그렇다치고 후쿠나가와의 서브 게임에서 확률 계산도 제대로 못하는 면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후쿠나가가 악인이지만 얘가 하는 말이 여기 나오는 그 어떤 작중인물 중에서도 가장 정상적인 건 사실이다. 나오는 4회전을 위해서라도 학습능력 빨리 키워야 한다;;; 아니 아무리 자기 보호 능력이 없다고 해도 그렇지 최소 아키야마 신이치는 좀 살려줘라;;;;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드라마에서도 사실상 2회전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후쿠나가에 의해서 두뇌력이 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근본적으로 칸자키 나오와 아키야마 신이치가 대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시즌 1에서는 아키야마를 믿는다고 했지만 그 정도는 거의 아키야마를 증오하는 사기꾼 요코야와 동급이다. 보통 하렘의 남주에게서나 보이는 이 '에 난닷테?' 성격과 어느 정도의 태평하고 염치 없는 성격은 그녀가 암 유발자라고 불리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하렘 남주가 고자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오가 사실상 남녀 가리지 않고 커플링이 가능한 태양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콩깍지가 씌인 아키야마 신이치는 그녀를 숭배하다시피 하지만 가까이 가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오는 나오대로 아키야마 신이치에게 호감은 가지만, 천재 사기꾼이라는 인식 때문에 마음 속에 경계심을 지니고 있다. 아키야마 신이치가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나오가 대놓고 그의 적이 될 것임을 선언하고 맞서기도 한다. 문제는 아키야마 신이치가 지적한 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한다는 점'. 그래서 라이어 게임이 아니었음 일찍이 싸워서 갈라졌을 그들의 특이한 썸이 형성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나오가 바보같이 속아서 은사 선생님에게 1억엔을 빼앗겼고, 그 돈을 찾기 위해 아키야마에게 의존하고 있는 형태라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둘은 일평생 만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재도 능력이라고는 하지만, 나오가 언제까지 의견이 다른 아키야마와 팀을 맺고 있을지도 하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아키야마처럼 생각하면서도 나오처럼 행동하는 게 최고일 것 같지만, 둘이 너무 극단적인 인물들이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아키야마 신이치보다는 칸자키 나오가 너무나 아깝다(...) 나도 역시 인간에 대한 불신감이 있기 때문인가. 아키야마같은 타입은 정말 뭘 할지 내 예상을 벗어난 인간이라서.
 

 

 
예를 들어 결정적으로 아키야마가 역전한 이유가 된 수법은 개인적으로 내가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전개였다.
 
 반전이 중요한 드라마인지라 그 수법은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의외로 간단하지만 그 상황에 압도되어서 도저히 그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1화부터 나온 트릭들이 전부 온도 습도에 맞게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면, 이 마지막 전략은 거의 창조에 가깝다 할 수 있겠다. 최종화인 3시간 특별편에 등장한다. 저번화 내용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중첩되지만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오기 때문에 또 새로우니 한 번 쭉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대신 나는 에피소드 제로를 건너 뛰고 바로 시즌 2로 옮겨가겠다. 그닥 중요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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