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고백실행위원회~
야나기자와 테츠야 감독, 토마츠 하루카 외 목소리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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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시락 만들어줬으면 해요!"
"매일 도시락 만드는 건, 귀찮아서 싫..어요..."
'분위기 타서 말이 지나쳤다...'
"저, 그런데 말이죠. 역 앞에 새로운 케이크 가게가 생겼거든요. 만일, 괜찮다면 다음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요?"

 

빻은 소리 좀 하겠다.

 

보통 8090년대 내가 흔하게 봤던 할리퀸이나 연애만화에서는 아주 가난하고 패션감각도 평범한 여성이 왠지 모르게 잘난 부잣집 도련님의 마음에 들어 도련님의 대쉬와 벽치기 이후 마지못한 듯이(그러나 속으론 겁나 좋아함) 사귀게 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양상이 최근엔 많이 뒤집어졌다. 여성이 먼저 고백을 하는 장면도 엄청 나올 뿐더러, '메이트'까지 두는 경우도 있다는 경우이다. 남자친구는 있지만 손 잡고 가는 메이트라거나, 키스메이트라거나, 침실메이트같은 것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폴리아모리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사랑 때문에 울어본 인간(...)으로서 내 생각엔 너무 간단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나에겐 어려운 게 너무나 쉬워보여서 생기는 질투 맞다.(?)

 

 
그렇다면 고백을 예행연습하는 이른바 고백메이트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여기서 여주인공은 애초에 한 명의 남성만을 택했었지만, 아무튼 그녀의 발상은 엉뚱해 보이면서도 기발한 데가 있다. 손 잡는 것도 어렵고 키스도 힘들지만, 원래 '연습'을 초점으로 하자면 고백이야말로 가장 어렵기에 상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설령 사랑 고백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대한 고백은 남에게 자신의 속을 드러내보이는 일이기에 참 어렵다. 자칫 말을 듣는 상대방이 이상한 말이라 생각해서 비웃음을 당하게 된다면 그만큼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혹은 내가 고백했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소문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마음 속에 커다란 상처가 남는다. 하물며 사랑 고백이랴. 사랑하는 사람은 미친 것처럼 보이게 마련.
 

 
그런데 사랑 자체를 연습한다는 설정은 꽤 흔히 있다.
 
데이트를 연습한다거나 하면서 결국에는 사귄다는 게 한때 연애물의 트렌드이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고백 연습할 상대는 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이 작품에 이어 더 진보된 연애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다.
 

 
중간중간에 음악이 마구 쏟아져나와서 급 당황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좋았다. OST를 찾아보니 이 애니메이션 자체가 하츠네 미쿠 등 보컬로이드 노래와 관련하여 만들어졌다 한다. 일단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올려본다. 하지만 다른 삽입곡들도 시리즈로 다 모여 OST 음반도 만들어졌음 좋겠다.
 
P.S 인공지능이면 충분한 연습상대가 될수도 있는데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경우는 없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다. 계속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설정한다면 (일본에서) 그런 용도의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돈을 주고 살테니 소비자 의도에 맞추어서 처음부터 고객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질 확률이 높겠다. 왜 체중계도 좀 더 킬로그램수 덜 나오는게 있는 것처럼. 그리고 노겜노라 제로의 슈비나 쵸비츠가 떠오르지만, 그들은 구멍이 없다(...) 뭐랄까 처음부터 섹스토이 용도가 아니기도 했었지만, 역시 인공지능을 그런데에 쓰는 데엔 아직 거부감 가는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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