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High School DxD New: The Series (하이스쿨 DXD New) (한글무자막)(Blu-ray)
Funimation Prod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난 가장 멀잖아.

 

에로스를 기반으로 리아스와의 사랑을 구축하는 남주의 법칙에 대해선 이 애니메이션의 리뷰에선 아주 흔하게 나온다.

나는 리아스의 입장(?)을 내 나름대로 생각하며 리뷰를 써보겠다.

 

 
일단 부부장의 말대로 그녀가 잇세이 남친 첫 번째 후보일까?
 
잇세이가 그녀의 원하지 않는 결혼을 막는데엔 성공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잇세이가 인간이라는 데에 있다. 신이 죽은 이상 아무리 미카엘 무리, 악마, 타천사가 화평 계약을 맺더라도 전통과 핏줄을 중요시하는 보수들의 움직임은 거셀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성녀였던 아시아가 먼저 잇세이의 가능성을 알고 좋아하게 되었다. 원래 인간이었지만 잇세이가 구해내서 악마가 된 그녀는 혈통과 이념상 가장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
 

 
괜찮아 리아스에겐 남주 취향인 거유란 게 붙어있어!라고 하더라도 아케노 부부장이 크기상으로는 리아스보다 약간 더하다.
 
게다가 카리스마로 항상 체면을 세워야 한다고 그레모리 가문에서 배운 리아스는 자기 가슴을 이렇게 저렇게 해도 좋다는 식으로 남주를 붙들어매려 하는데, 부부장은 틈새공략을 한다. 조건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마음껏 다뤄도 좋다는 것이다. 이는 타천사와 인간의 혼혈인데 악마가 되었기 때문에 신 외에 모든 생물의 경계에 서 있는 그녀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인간은 이성(아시아)을 사랑하고 권력(리아스)을 동경하기도 하며 올바르게 행동하려 자신을 컨트롤한다. 하지만 가끔은 한눈을 판다. 리아스는 극단 사이에 끼어 자신이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갈등한다. 남주는 이미 하렘왕이 되겠다고 약속한 뒤이기 때문에, 자신이 그 사이에 끼려면 컨셉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아스 부장이 쓰는 기술은 귀여움이다.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1기보다 훨씬 어리광을 많이 부린다. 이는 남주의 스킨십에 대한 선호의 표현이 적극적으로 도출된다는 소리도 된다. 남주는 후자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지만. 여기서 리아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녀의 가문에 비해서 귀여워지면 귀여워질수록(어리광이 좀 덜하다면) 갭모에가 무한상승으로 오를 뿐더러, 이전 성녀인 아시아와 섹시로 밀고 나가는 아케노에게 귀여움은 무리수이다. 즉 귀여움이 진리라는 사실을 리아스는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로리캐릭터라도 무조건 귀여움으로 어필할 수 없으며, 누님캐릭터라도 얼마든지 귀여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비주얼 있는 사람이 다 마음만 먹으면 귀여워질 수 있긴 하지만,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자면 아케노가 가슴을 드러낸 채로 무릎베게를 해주어 리아스가 마치 인생 끝난 듯한 표정으로 남주를 스쳐 지나갈 때이다.
 
당장 화를 내도 모자라지만 그녀는 타고난 침착한 페이스로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며, 풀이 죽어 있으나 당당한 어깨를 유지한다. 남주가 그 흩날리는 머리카락의 향기에 취했음은 물론이다. 부모님들이 수업에 참관하는 영어 시간에 완전히 리아스 피규어를 만들어버린 이유는 그녀와 육체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항상 성숙한 분위기의 그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 품성 좋은 그녀의 오빠와 아버지를 만날 때부터 그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하긴 하다. 그러나 악마와 인간 사이의 금기 때문에 이는 다시 억눌러지고 만다. 항상 여자의 육체를 탐해도 양심이란 브레이크가 강해서 자신을 억누르고 마는 잇세이의 초자아라고나 할까.) 욕정은 금방 사라지지만 감정은 목적이 되고 행동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P. S 이 작품이 알고보면 오컬트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증거로 아자젤이 있다. 루시퍼도 단호하게 무시하며 타천사를 거론도 하지 않는 성경에서도 아자젤은 나온다.

 

 

아론은 그 숫염소 두 마리를 놓고 제비를 뽑는데, 제비 하나는 주님을 위한 것이고 다른 제비는 아자젤을 위한 것이다. (...) 아자젤을 위한 제비가 뽑힌 숫염소는 산 채로 주님 앞에 세워 두었다가, 그 위에서 속죄 예식을 거행하고 광야로 아자젤에게 보낸다. (...) 숫염소를 아자젤에게 놓아 보낸 이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는다. 그런 다음 진영 안으로 들어온다.- 레위 16,8~27

즉 루시퍼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힘은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죄를 모은다는 속성을 '수집광' 캐릭터로 소화해낸 작가의 기지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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