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No Game No Life (노 게임 노 라이프)(한글무자막)(2Blu-ray)
Section 23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너도 인류이잖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서비스가 많은 건 둘째치고 게임이 골고루 나온다.

 

체스는 물론 판타지에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슈팅게임까지. 주로 체스가 많이 나오는 편이고 세계관 자체도 하나의 거대한 체스판이므로 체스를 즐겨하는 사람은 특히 재미있어할 것이라 생각한다. 확률을 따지므로 수학을 잘한다면 특히 흥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딱히 보드게임을 즐기지 않는다고 해도 가벼운 구조고, 가장 쉬운 게임(?)인 가위바위보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는 사람은 등장인물 중 하나인 스테파니의 행보에 주목하면 된다. 게임을 잘해야 유리한 나라에서 상당한 게임치인 인물이라 고생 많이 하지만(...)

 

 

 

더불어 아쉬움도 존재한다.

 

 

소라와 시로는 게임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세계에서 살게 된다. 사회적응을 못하지만 게임 천재들이라서 그들은 자신들이 변화하지 않아도 세상에 만족한다. 다시말해 그들에게'만' 이곳이 네버랜드일 뿐이다. 만일 게임치인 스테파니가 할아버지에 대한 좋은 추억을 지니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에게는 그 세상이 지옥이었을 것이다. (소라와 시로가 나중에 다시 찾아주지만.) 게임의 승패로 동료를 만들긴 하지만, 크라미를 제외하면 거의 완력으로 제압했다고 보면 된다. (처음엔 크라미도 그렇게 했다.) 다시말해 소라와 시로는 인류를 포함해 자신들을 약자라 하지만, 결국 그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건 그들이 약자들 가운데서 강자라는 오만의 표현이기도 하다. 독재 찬양을 이런 장르에서 보게 될 줄이야.

 

 

 

더불어 거의 일방적인 여성들의 노출과 플레이어의 섹드립은 TCG 게임에 가까운데, TCG는 워낙 플레이하기에 장소가 한정적이고 준비할 가격이 비싸서 아무나 할 수 없다.

 

즉, 노게임 노라이프 자체는 전체 게임을 다룬다고 하지만 그 정서는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통한다. 원작으로 보면 훨씬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말은 귀가 아프게 들었다. 그러나 독자들은 보통 분위기로 결정하게 마련이다. 이는 소설 외부에서 페미니즘이 거론되고 서브컬쳐의 선정성에 정면도전을 거는 분위기도 포함된다. 어쩌면 나중에 선정성을 감안하고서도 볼 수 있을만한 엄청난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으나, 노게임 노라이프는 아직까진 아니다. 또한 게임의 방식상 충분히 고딕공포로도 갈 수 있었으나 그쪽에 대한 표현력이 좋지 않아서 실패한 듯하다. 그게 사실 많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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