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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C: 더 라스트 다크
시오타니 나오요시 감독, 후지와라 케이지 외 목소리 / 버즈픽쳐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일단 애니메이션에서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난 다음의 이야기다. 후미토와 사야의 관계를
확실하게 매듭지으므로 블러드 C의 내용이 좋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꼭 봐야 하겠다. 사람들을 떡 먹듯이 먹는 애니판의 옛것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기대를 버리고 보는 게 좋겠다. 대신 괴수라거나 좀비들은 우르르 나오니 그쪽이 취향이신 분들은 혹시나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망작이라는 걸 밝히고 싶다. 그래야 기대를 좀 버리고 볼 수 있으니까. 일단 여태까지 봐온 클램프의 내용과
많이 비슷하다. 그림체뿐만이 아니라. 반전도 애니판처럼 신선하지 않았고, 여러 의미에서 도쿄바빌론을 떠올리게 했다. 아무리 후미토가 스위트하게
대한들 그가 조종했던 옛것들이 인간들을 인간꼬깔콘처럼 먹었던 그 기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반발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사이코패스도 사랑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신비하게 보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샤아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제거하는 게
목표라고 해도, 그 대상이 거의 전 인류이니까. 또한 스포라서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지만, 샤아도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그랬으니까. 아무튼 xxx홀릭 인물이 등장한 데서 알아챘어야 했는데. 클램프 특성이 상당히 강하지만 X 극장판만도 못한 결과가 났다. 이는
클램프가 많이 약해졌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차라리 애니판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망한 애니메이션이 OST는 좋다는 걸 여기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애니메이션 판에선 대부분 OP를 최고의 음악으로 꼽지만 극장판 OST는 흔히들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이 음반 중 톱텐으로
꼽는다. 전부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작곡가는 사토 나오키 씨인데, 이번에 성공한 애니메이션 실사판 바람의 검심의 음반도
담당하셨었다. 그쪽도 괜찮지만 역시 이때가 전성기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