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울려라, 유포니엄 (총3권/완결)
타케다 아야노 지음 / 브이플러스 / 2017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자, 어떨까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한다는 걸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고른 길은 이 일이었어요. 결국 좋아한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울려라 유포니엄 영화판은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된다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의 편집판이다.

 

취주악부에 대한 설명이 모두 삭제되었다. 취주악부의 전국대회 출전과 학생 개개인의 장래에 대한 고민과 학년 간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은근 강박 강압적인 선생님 이야기도 무지 짤렸다. 그러니 이 영화판은 이미 애니를 본 사람들이 애니 스토리를 기억하려고 보는 것 외의 의미가 없다. 어차피 한국에서 보아봤자 굿즈가 나오지도 않을테니 스킵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난 아스카 캡쳐하려고 봤다(...) 처음 애니를 봤을 땐 이 선배의 매력을 몰라서. 아스카는 후배같은 선배라는 이미지지만 천재이다. 그래서 책임감은 없고 사람 다루는 데 어설프고 결국 학년들끼리 갈등이 일어나자 부장에게 모든 걸 맡기고 도망갔다. 그래서 취주악부가 저 꼴이었던 것이다. 주인공도 썩 잘 하는 편인데 아스카가 그녀를 잡는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금방 주인공은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또한 혼자서 독보적으로 백합과 섹드립을 담당하신다. 움직이고 소리나면 더 모에이니 1화부터 보라. 일단 스토리를 쭉 훑어보자.

 

 

 

주인공은 그냥 대충 살자 주의다.

 

 

 

 그녀가 간 학교는 정말정말 취주악부가 연주를 못한다. 그런데 진지하게 전국대회를 노린다던 트럼펫 연주자가 이 학교로 온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결국 그녀가 신경쓰여 다시 유포니엄 저음을 한다. 당시 타키 선생의 강압적인 성격을 몰랐던 학생들은 대다수가 생각없이 전국대회 진출을 목표로 하기로 한다.

 

 

 

모두가 모여있는 장면과 연습하는 장면이 하나하나 자세히, 많이 보인다.

 

내 기억으론 보지 못했던 연습도 보인다. 타키 선생님의 말투도 짧지만 좀 더 강해졌다. 아무래도 음악이 많이 나오려는지, 그동안 취주악부가 겪었던 갈등 장면이 30분으로 줄고 바로 선페스로 나간다.

 

 

선페스 음악 연주하는 건 애니메이션 분량과 비슷한 듯하다. 

 

 

그러나 연주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는 듯한 얼굴이 섬세히 표현되었다. 또한 왠지 줄지어 춤추고 있는 여고생들의 다리가 무척 자세히 표현되었다. 제작진 이녀석들.

 

 

 

여주에 의한 남주의 실연 장면. 명색이 남주인데 이렇게 힘껏 차이는 경우도 처음 본다 ㄷㄷㄷ

 

 

 

근데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후배선배 갈등이 심한데 그 분위기에 주인공이 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레이나에게 유독 강렬히 어필한다. 그러면 레이나랑 가까이 있고 싶다는 건데, 남주가 '선배에게 레이나 찍혔더라'고 이야기한 걸 혹시 레이나에 대한 욕으로 간주하여 남주를 찬 건가? 그러면 레이나가 사랑의 고백이라고 한 것도 아주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저럴 수 있다니 좀 소름이긴 하네.

 

 

아마도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선페스나 본선 다음으로 자막없는 장면이 많지 않을까 싶은 트럼펫 대결장면이다. 

 

 

정론대로 부는 근면성실한 선배와 천재적으로 곡을 변형시킬 줄 아는 후배의 대립이 돋보인다. 같은 곡인데도 다르게 분다. 그러나 역시 노력하는 자는 타고난 자를 이기지 못한다 했던가.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애니는 코우사카 편을 드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악대 지휘자인 타키가 천재성을 더욱 선호한다. 게다가 팀을 교란시키지 않으려면 선배는 더 이상 자신의 개인적인 고집을 유지할 수 없다. 이 장면은 더이상 열등감의 표출이 될 수 없다. 그저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을 뿐. 주유는 조용히 제갈량과 자신을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신을 탓한다.

 

 

 

P.S 이 글을 쓰며 어머니와 산책하다가 의자가 정렬되어 있는 정자를 발견했다.

 

햇빛이 강해서 그쪽에 들어가서 쉬려 하는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라고 바닥에 글이 쓰여져 있었으나 바닥은 먼지가 있고 솔이 널부러져 있었다. 어머니는 신발을 신고 바닥의 글을 밟으면서 정자 안으로 들어갔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면 어쩔 수 없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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