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웨폰즈 Gundam Weapons 기동전사 건담 OO(더블오)편 2 : 엔드오브월드 - Special Edition II end of World AK Hobby Book
Hobby Japan 편집부 엮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알고 있어요, 알마크."
"착한 아이다."

 

라일 디란디는 최소 카지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는데 미스테리가 드러나지 않게 시간 좀 질질 끌어주지. 갑자기 독립군이고 뭐고 펑 날려버려서 독립군 스파이였던 게 만천하에 드러나버림. 겁나 허무하구만.

 

그러나 나이가 조금 어려서 그런가 말투가 능글맞고 센스 있다기보단 약간 시니컬해서 캐릭터는 이걸로도 나름 좋은듯. 하지만 그래도 최초의 록온 돌아오세요 젭알 ㅠㅠ 두번째 록온 이자식 동료들이 신경쓰여서 그 인간들만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 대체 스파이 무슨 의미? 어차피 독립군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을텐데? 그리고 필리스 얘는 왜 이렇게 빨리 정신이 들어? 그리고 알렐루야는 전에는 안 그랬던 듯한데 묘하게 2기에서 더 마리에게 집착하는 듯? 묘하게 전개 빨라서 극장판 보는 거 같다. 그래도 형의 애인을 뺏는다는 진부한 전개도 아니고 새로운 인물과 잘되서 다행이구만.

 

 

 

그리고 중동 폭격 장면과 반전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2기는 그냥 이걸 위해서 만든 건가. 건담 시드보다는 수작인 것 같다. 아니, 명작임을 인정한다. 이 정도면 1기는 좀 참고 볼 만 하지.

 

 

 

그러고보면 왕 류밍의 계획은 그녀가 예상 못한 쿠테타에 의해 사실상 궤멸되었다고 보는 게 맞는 듯하다. 

 

그녀의 오빠가 '이 계획은 아가씨께서 바라신 것입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그녀의 대답 없이 장면이 전환된 걸 보면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 처자는 작전 지휘관도 아니고 그저 먼 옛날 죽은 한 인간의 계획에 따르는 망령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에서 생각을 못한 게 두 가지 있다. 정의로운 사람은 쿠테타를 저지르지 않으며 오히려 야망이 있는 인간들만이 쿠테타를 일으킴이 이미 우리나라를 통해서 증명되었다. 박정희의 쿠테타 참조. 정의로운 사람들은 가급적 피를 불러오는 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한다. (또한 어리석을 정도로 선한 인물에게 어로우즈가 그렇게 호락호락 궤도 엘리베이터를 내주었다는 것도 미지수다. 박정희 암살에 성공한 김재규같은 인물도 미국이 시킨 게 아니냐는 의문이 돌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이제 왕 류밍의 문제로 남는다. 내가 보기에 건담 더블오에서 인식한 건 건담 제타의 거대한 실패다. 실패라기보다는 전쟁으로 희생되는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표로 남았을 뿐인데 이 더블오는 그 물음표를 억지로 점으로 바꾸려 한다. 그 때문에 이오리아 슈헨베르그라는 '선한 사람'과 그 계획을 충실히(?) 따르는 왕 류밍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더블오가 제타를 잘못 보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들은 돈으로 모든 걸 조종하려 하기 때문에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이다. 줄거리를 훑어보면 알겠지만 이노베이터는 이미 돈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왕 류밍이 자본주의의 권력을 사용하여 적을 척결하려는 인물이라면, 이는 제타에서 카미유에게 폭력을 쓰고 엑시즈를 돕는 어느 갑부를 연상시킨다. 그는 엑시즈에게 항상 투자한 돈만큼의 가치를 뽑으라고 강요한다. 그는 그만의 확실한 목표가 있다. 왕 류밍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은 생명이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의 파괴와 희생이 아니라 희생한 만큼의 가치를 원한다. 만약 왕 류밍이 사람이라면, 말이다.

 

 

 

P.S 사람은 서로 알기 위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대화를 하지 않거나 못 한다면 피가 통하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서로의 취향과 다양성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회에서는 대화를 한들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으며, 대화를 빙자한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확실히 책을 많이 보고 공자 맹자 노자를 줄줄 왼다고 해도 그걸로 인해 자신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책으로 대화를 막기 위한 동굴을 만듦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변해야 한다. 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어느 지점쯤에 도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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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8-01-23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갈매미르님은 도대체 하루에 애니를 몇편이나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갈매미르 2018-01-24 04:39   좋아요 0 | URL
기존에 썼던걸 요새 한꺼번에 올리는 중이에요 ㅎ 1월말엔 완료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