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덴오 애니북 1
김언정 지음, 정석호 그림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바보들아. 카드는 부적이 아냐. 써야 할 때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라고.

 

세상은 갑자기 미래에서 온 이매진들로 북적거린다.

 

 이들은 인간에게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달라붙는다. 그러나 종종 엉뚱한 방식으로 소원을 이뤄주고는 한다. 소원을 이룬 인간의 과거로 날아가서 난동을 피우기 위해서이다. 이매진 중 하나가 료타로의 몸에 들러붙는다. 그러나 료타로는 인간 중에서도 제일 운이 나쁜 축에 속해서 걸려 넘어지거나 삥을 뜯기는 게 예사였다. 그런데다가 중도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기억을 상실한 누나 아이리를 돌보아줘야 하는 처지에 있다. 게다가 이매진이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없는 특이점에 속한다. 그렇게 그에게 빙의하게 된 모모타로스는 오히려 가면라이더 덴오가 됨으로서 날뛰고 싶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점점 료타로의 실력이 늘고, 다른 이매진들이 그에게 빙의하기 시작하면서 료타로에 관련된 의문점은 늘어간다. 일단 누나 아이리는 자신의 약혼자였던 사쿠라이 유토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사쿠라이 유토는 실종되었다면서 태평하게 다른 시간들 속에 있었다. 심지어 가면라이더 알타이르로 변신할 수 있는 어린 사쿠라이 유토가 출현하는데, 그가 가면라이더로 변신하면서 지불하는 건...

 

 

 

여기서 스포를 하나 하자면 사쿠라이 유토는 (변신)카드 한장을 긁으면 주변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기억이 날아간다. 

 

 카드를 긁을수록 내용은 바닥나고 점점 투명인간이 된다는 유익한 내용이었음(?) 근데 애초 전애인이 누군가의 보증을 서주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 하는데... 남캐가 모에해서가 아니라 불쌍해서 관심이 간다니. 무튼 얘 상황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시청했다. 가끔 이거 연하남을 모에하는 어떤 여류 작가가 대본 쓴 게 아닐까 생각되는 게 있다. 아니 적어도 캐릭터 설정이라도. 왜 이리 빈약해보이는 애들이 모에스럽냐. 취향 바뀌게스리. 근데 확실히 나이 들어보니 어린 남자애들이 이쁘긴 하더라(응?)

 

 

 

가면라이더 덴오는 대체로 남자의 흑심에 대해 뭐가 나올려다가 마는 듯하다.

 

 결국 여자들에게 달라붙기로 유명한 거북이도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도 아무 일도 안하고. 부패한 경찰반장은 불량한 아유미짱에게 반해 도로에 사랑을 약속하는 그림을 그린 다음 심야 드라이브만 딱 한 후 헤어지고. 그래도 죄책감에 끙끙 거린다. 이런 사회 왔음 좋겠다. 괴물이 건물을 부숴대는 게 문제지만.

 

 

 

TV판과 극장판을 연결시켜서 극장판을 꼭 보지 않으면 TV판의 줄거리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도 굉장히 특이하다. 

 

 덴오 이후 하나 역을 맡은 배우가 망가지는 걸 봤을 때 '어른의 사정'을 고려하고 홍보효과도 노린 유동적인 스토리 전개라 하겠다. 그리고 의외로, 제법 재밌다. 그나저나 주인공이 세번째로 이동하는 시간이 내가 태어난 해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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