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루레이] 슈퍼배드 3 : 스틸북 한정판 (2disc: 3D+2D)
피에르 코팽 외 감독, 줄리 앤드류스 외 목소리 / 유니버설픽쳐스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일단 메가박스에서 슈퍼배드 3가 관객수 1위를 차지했다.

 

 내가 이전부터 꾸준히 덕질했던 애니가 이렇게 유명세를 탄다니 반갑다. 이 영화를 보려고 표를 예매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던데, 이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게 있다. 우선 미니언즈는 제껴두고라도 최소 슈퍼배드 1,2를 안 본 사람들은 도저히 스토리를 따라잡기 힘든 구조라고 하고 싶다. 그루가 예전에 얼마나 날고 기던 악당이었는지, 그가 아이들을 어떻게 기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까지 어떤 자초지종을 겪었는지, 아내와 아이들간의 관계가 얼마나 어색한지(그동안 아이들은 그녀를 아줌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알지 못한다면 곤란하다. 그걸 모르면 그루가 쌍둥이 아우가 가진 자동차를 보고 왜 눈이 뒤집혔는지, 그루의 아내가 그레이스에게 '안녕히 주무세요 엄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왜 환희의 비명을 질렀는지 알 방도가 없다. 그리고 그 대단한 그루가 경찰에 소속되어 악당의 뒤를 쫓을 때 순간 느껴지는 짠한 안타까움을 겪을 수 없다. 이전 스토리가 그루의 악당이면서도 치명적으로 매혹스러운 면모를 건드렸다면, 이번은 그루의 동생이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남미 사투리에 완전히 물든 그는 서투르지만 아버지의 일을 이어가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그루는 범인을 잡고 상관의 마음에 들어 복직을 하려는 욕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루의 동생은 80년대 스타일의 악당을 초월해서 자신이 새로운 악당의 기준을 마련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따지고보면 후반부에 그루의 동생이 비교적 더 멋있게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슈퍼배드 4가 나온다는 전조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 시리즈를 될 수 있는대로 놓치지 않고 보려는 나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예상대로 더빙도 나름대로 훌륭했다.

 

 신세대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는지 대본에서 유행어를 필요이상으로 많이 썼던 게 옥의 티랄까. 남미 사투리를 그대로 쓰려고 노력한 나머지 대사의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쩌면 자막으로 보는 것보단 더 나을지도? 배경이 남미인지라 사투리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기껏해야 영미나 호주 인도의 영어만 알아듣는 우리나라가 남미의 언어를 알아들으려 시도하는 건 무리인 듯하다. 굳이 남미 언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블루레이를 사보는 것도 좋겠다. 원어를 들어보진 못했으나 거의 1시간 반 동안은 남미 언어가 나올 듯하다.

 

 

 

애니메이션이라고 꼰대들이 카하고 자꾸 경쟁을 붙이려는 듯한데, 스토리로 보나 스케일로 보나 나는 군함도하고 경쟁을 붙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그 부담스러울 정도의 애국심은 알아줘야 한다(...)

 

 그 유명한 군함도는 스토리가 뻔해서 패스하련다. 명량같은게 스토리가 너무 특이해서 왕따당했지만 난 도리어 그런게 좋더라고. 보나마나 꼰대놈들 국위선양한다고 군함도 보고 집에 가서 군인복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 올린 뒤 '아베 목 따러 간다'라 하면서 영화를 고난이도로 디스할 게 뻔하다. 어떤 부모는 애들 둘을 슈퍼배드 3 영화 좌석에 버려놓고 자기들은 군함도 보러 가던데, 그들은 명작을 볼 기회를 이로써 영영 잃었다고 단호히 말하고 싶다. 그보다 애들에게 슈퍼배드 1,2는 보여줬냐? 애들을 정말 사랑한다면 애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신경 좀 써주라고 말하고 싶다 쯧쯧. 가족사랑에 대한 애니인데 애기들을 내팽개쳐 놓으면 애기들이 좋아라 하겠다 퉤.

 P. S 그리고 영화 끝났다고 무조건 좀 일어나지 마 시쟐! 엔딩 크레딧 또 못 봤어 이색기덜아! 가만히 붙어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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