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 전편 일반판 박스세트 (12disc) - 타츠노코 프로덕션 40주년 기념작 (해설집 포함)
사토 케이치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왜 나는 사람으로 태어난 거지.

 

조폭 두목의 아들로서 일본도를 다루는데 천재적인 실력을 지녔으며 선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어 막힘없이 다른 조직들을 뿌리뽑아가는 남자가 있었다.

 

 그를 따르던 후배가 그에게 닥칠 위험을 경고하며 함께 도망치길 권고하나 돈을 챙기고 단 몇 발짝도 못 떼고 발각되어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신주쿠를 담당하는 정령 유리네에 의해 혼이 떨어져나가 기계화된 요괴가 된다. 그는 카라스라 불리며 이상하게 증식해나가는 다른 요괴들을 해치워나간다.

 

 

 

신참형사가 신주쿠 경시청을 감시하라며 극비리에 파견된다. 

 그 경찰서에는 특이한 부서가 있는데 바로 요괴를 조사하는 부서다. 담당자는 한 명밖에 없으며, 그는 어떤 제노사이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이 요괴를 봤다는 말을 믿으며 그들을 쫓는 삶을 살아간다. 그의 딸을 병문안 가거나 캇파를 만난 소녀를 만나는 등 여러 일을 겪으며 그는 점점 요괴에 대해서 알아간다.

 문제는 누에라는 녀석이다. 얘는 요괴인데 동생이 요괴 증식의 원인인 에코에게 잡혀간다. 그래서 사람 죽이는 일을 강제하게 하는데, 누에는 그에 혐오감을 느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동족을 죽인다. 아니, 죽이려 한다. 애초에 인간의 무기가 보통 실력으로는 먹히지 않는 게 요괴의 몸뚱이라, 권총소리만 요란하지 정작 요괴에겐 타격이 없다(...) 그러나 동족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게 상당히 충격적인지, 요괴들은 그를 자신의 편에 끌어들이려 설득한다. 그래서 얼떨결에 이놈은 카라스가 올때까지 시간을 끄는 역할이 되어버렸다;
 또 누에를 문제로 삼는다면, 교훈성을 주제로 한 인물들의 대사가 엄청 뻔하고 고리타분하다는 것인데 (누에가 그 중 가장 심한 케이스.) 역시 나이가 드신 거장들이 만든 작품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주인공 카라스가 쳐맞으면서 피흘리는 장면은 무지 기독교적인데, 한번 기계 혹은 요정이 되어본 그는 왜 자신이 약한 인간으로 태어났는지 고민을 시작한다. 

 예수도 왠지 그런 고민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약성경 뺨치는 잔혹한 학살(...)에서 죽음, 부활까지의 과정을 성실히 다루고 있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핵심주제는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함부로 포기하고 버리지 않아야 하는 마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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