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1
초평화 버스터즈 지음, 이즈미 미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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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두 개야.

 

다 봤는데 눈물이 안 나온다.
내 감성은 썩은 건가.
근데 최근에 클라나드 보고서 울었고 리틀 버스터즈 보고 울었는데...?

 

 일단 심리치료할 때 트는 드라마같은 느낌이 있다. 오와리모노가타리에서도 말할 생각이지만 원래 트라우마는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저런 경우 10년이 흘러도 해결될지 의문인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작위적인 건 역시 일본 스타일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오렌지렌지의 음악처럼 밝고 통통 튀는 일본 힙합같은 스타일이다. 물론 그 스타일을 주도하는 건 아나루. 별명처럼 시모네타가 계속 그녀에게 퍼부어지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아이돌마스터처럼 주제를 따라가는 데 크게 거북한 편은 아니다.

 잘못했을 때 쉽게 혼내고 쉽게 용서하는 건 그 사람이 다시는 그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다. 사람은 아무리 의도가 아니었다 해도, 조그만 잘못이었다 해도 그것들이 쌓이면 털어버리지 못하고 평생 지고 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살아있으면 세상이 의외로 좁아서 언젠가는 만나 용서를 빌수도 있지만 저세상에 가면 용서를 빌 기회도 잃는다. 난 아노하나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나마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들은 아직 젊다. (그런 의미에서 진땅과 아나루도 잘 되었으면 싶다.) 울게 대체 뭐가 있단 말인지.

 그 외에도 내 어렸을 적 추억들이 나와서 좋았고 무엇보다 적절한 때 질질 끌지 않고 빨리 완결내버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좀 어두운 10대 청소년 소설 정도란 느낌이고 인생 애니로 설정하기엔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된다. 혹시라도 이런 류의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키리시마가 동아리 그만둔대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기를 추천해본다. (주제는 다르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소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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