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시드 11집
대원DVD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위에 있는 너희들의 문제라니까!"

 

 

건담 시드 중에서 그나마 평범했던 인물 아즈라엘의 대사.

 

 근데 생각해보면 지도 비즈니스에서는 높으신 분들 중 한 명인데 말이죠.
 그렇게 핵 쏘는게 좋으면 문명 게임에서 쏘라고.

 

일단 비판하고 시작하려 한다.

 

 데스티니에서 다 풀어낼 예정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체 시드가 어떤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인지 건담 시드에서는 끝까지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그리고 아스란은 키라하고 싸울 때처럼 지 기체만 자폭설정하고 빠져나가면 되지 왜 도와주려는 카가리보고 저리 가라고 하는 거야 ㅋㅋㅋ 적어도 히이로는 자폭해서 죽으려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자신만이 건담 윙의 작동법과 조립 지식을 알고 있으니까 데이터를 없애려고 했었지. 하지만 키라도 뉴재머(핵) 시스템에 대해 다 아는 마당에 그렇게까지 하는 의미가 없지 않나. 이렇게 심신이 유약한 애들이 주인공들이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아즈라엘은 적어도 높으신 분들에 대한 한결같은 증오심이라도 가지고 있는데.

 

SF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생태적인 면도 있어서 흥미롭다.

 

 당신네들이 핵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상대방을 핵으로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키라 일행의 절규라던가. 아니면 핵을 왜 만들어서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키라의 독백이라던가. 끝없는 발전이 진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폭넓은 경고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전쟁을 벌이려 일본의 평화조약을 하나하나 침해해가는 일본 우익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겠다. 이를 통해 보면 마류 함장이 함장으로서는 적합치 않다는 비난이라던가, 아울러 건담 시드 자체를 비난하는 오타쿠들의 움직임은 어쩌면 밀리터리 덕후들을 중심으로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애니메이션을 보지도 않았거나, 혹은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칭 평론가인 사람들의 비난에 휩쓸려 앞뒤 재보지 않고 건담이 전쟁 찬양을 한다 우익을 옹호한다 비난한다는 사실이다. 제발 책 읽고 지식 좀 쌓아라.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봐라.

그리고 나는 키라와 프레이가 서로 진정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 환경 때문이던, 서로 동정했던, 어차피 인간은 수많은 우연들을 겹쳐서 서로 맺어진다. 두번째 여인인 라크스는 둘의 관계를 넘어서 키라와 맺어지려 애쓰지만, 어쩐지 험난할 것만 같다. 내가 보기엔 프레이도 의외로 좋은 여자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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