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Aria: The Animation (아리아: 디 애니메이션)(한글무자막)(한글무자막)(DVD)
RIGHT STUF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고양이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동물이라고도 해.

 

 

 

위에서처럼 시적인 내용들이 많지만 일단 예전에 블로그에 쓴대로 세계관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 내용을 보면 새해 종이 울림과 동시에 사람들이 지난 해를 대표하는 물건을 집어던진다고 한다. 난 거기서부터 의문을 품는다. 그럼 그 쓰레기는 누가 치워? 아리아 무작정 좋아하는 인간들은 애늙은이라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난 유치원 때부터 모모라는 소설에서 나오는 청소부 할아버지를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다. 게다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일도 잘 못하게 주인공을 괴롭히는 남자애가 있다. 천상에서 아쿠아의 기후를 조종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럼 거기에 변태사이코 남자애 한 명이 있어서 행성을 부수려고 하면 관광객들과 함께 운디네 여성들을 몰살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거다. 일단 아쿠아에 카페를 차리고 사는 남성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다 NPC일 뿐이다. 주인공격인 남자들은 천상의 섬에서 여성을 굽어보는 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괴롭히기까지 한다. 물론 아리시아에게는 친절하게 굴지만 그 여성을 신격화하는 것 이상의 관계를 맺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여주인공을 좋아했더라면 괴롭히지 않고 소중히 모시며 사는 게 도리가 아닐까?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면 보통 빨간머리 앤도 석판으로 머리를 내려쳐 두개골을 부숴버리는데 아리아에선 여주인공들이 유독 다 이렇게 연약하고 순종적이니, 과연 남자들이 '힐링애니'로서 아리아에 빠져 있어도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행성은 지하의 핵발전소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어떤 기업이 이런 걸 만들면 세상의 모든 환경운동가들과 어머니들이 유모차를 끌고 부대를 만들어 목숨걸고 저항할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상상은 상상으로 끝내란 거다. 아리아나 네버랜드가 아닌, 이갈리아를 꿈꾸는 여성들이 많은 시대에 이런 우스꽝스러운 설정은 그야말로 망상이다. 뭐? 아쿠아 행성에 관광가서 운디네 만나고 싶어? 그렇게 땅덩어리와 물이 소중한 줄 알면 지구나 잘 지켜라.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걱정하며 지금 여기 남아있는 생명들이 멸종하지 않도록 잘 챙겨라. 이런 명작 애니메이션은 보고 머릿속에 교훈을 쳐집어넣으라고 있는 거지 두뇌를 텅 비운 채 아리시아 엉덩이에 입 헤 벌리고 보는 게 아니란 말이다. 힐링작품 백날 만들면 뭐하냐. 에코페미니즘을 꼭꼭 씹어 쉽고 간략한 문장으로 만들어서 입에 떠다 넣어줘도 먹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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