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마스터 아마미 하루카 (おもちゃ&ホビ-) - 1/8 ABS&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ファット·カンパニ-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힘냈구나!

 

난 아이돌마스터 팀들이 입은 의상 중에서 이게 제일 좋더라. 아즈사 머리 길던 시절도 생각났고. 저 머리칼을 썽둥 잘랐다니 몹시 아까워라...

 

 아무튼 아이돌마스터에서 프로듀서의 입장은 그저 아이돌들을 지켜보기가 아니었나 싶다.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항상 엇나가거나 쓸모가 없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도 아이돌들에게 착 달라붙어서 이것저것 신경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멤버들 하나하나에게 용기를 주려 애쓰고 한 명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같이 무언가를 해보려는 노력. 그 노력이 특히 아마미 하루카라는 근면성실하고 긍정적인 아이에게 전달되는 모습을 표현해 낸 게 인상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아이돌, 즉 여성들에게 되도 않는 가르침을 주는 건 소용이 없다는 교훈을 이 애니는 전달하고 있다. 사실 마빡이(...)를 보더라도 상당한 부잣집 아가씨라서 무언갈 가르친다는 게 애당초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사장이 약간 그런 성격이지만 부담스럽고 친밀감이 없는 캐릭터 아닌가. 모두 다 같이 즐겁게 손잡고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가는 모습을 이념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게 프로듀서의 성공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스토리상에서 군데군데 뿌린 떡밥들을 다 회수한 점도 높이 사고 싶다. 미키 에피소드도 전부터 암시를 그려놓긴 했지만 특히 타카네에서 치하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 지점은 완성도가 참으로 높았다. 아이돌물답게 마지막을 콘서트로 장식하여 한바탕 노래하는 장면으로 끝낸 것도 감동적이었다. 사실 아예 콘서트에서 끝내지 않은 게 아쉽긴 했다만.

 

 

1화를 포함하여 초반에 서비스와 선정성이 높은 대화를 사용한 데 대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남성들에게는 확실히 그에 대한 평가가 높았겠지만 여성들에게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계속 '여자애답게 조신해지려는' 마코토에게 프로듀서가 '여성성을 선사해주는' 장면은 솔직히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고보면 원하지 않는 방송에 아이돌 멤버들이 끌려다닌다거나 오토나시 코토리같이 충분히 노래 실력이 있는데도 모종의 사정이 있어서 아이돌사무소 알바를 하는 등 여성의 감정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이 애니에서는 많이 나온다. 그러나 마코토편을 포함해서 유달리 여성들이 겪는 특유의 괴로움에 대해선 썩 만족스런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 아이돌마스터 멤버들이 출연했던 생생한가요 프로그램이 생생한가요 레볼루션 프로그램으로 복귀하면서 그들만의 체널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조금 보이긴 했지만, 방송 작가가 만든 원고에 따라 선정성 높은 대화도 간혹 해야 하는 그들의 처지는 개선되지 못하는 듯하다. 이렇게 아쉬운 점들이 몇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난했다. 1화의 뜬금없는 내용들을 잘 넘기고 그림체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괜찮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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