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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연상호 감독, 류승룡 외 목소리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집? 나도 집에 가고 싶어. 근데 나는 집이 없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118/pimg_7774821971820896.jpg)
생뚱맞지만 피씨방 알바할 때 소화기 점검해야 한다고 찾아와서는 소화기 도둑질해간 사기꾼이
생각났다. 사장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니 자신에게 전화를 바꿔줘야 했던 거 아니냐면서 열을 북북 내더니 여대생이니까 봐준다고 하셨다. 마치 만일
내가 아줌마였다면 보상금 물어야 했을 거란 말투였다.
일단 누가 '할로 아임 ~.'라고 하면 목소리부터 듣고 관등성명 제대로 따지자. 일단 애비라고 하는 인간이 자식새끼 상태 확인하러 대타로
누굴 보낸다고 하면 그 애비가 1순위로 범인이다.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실제 살아본 바로는 친아빠던 새아빠던 똑같이 어메이징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는 맘충으로 불리고 아빠는 대디충으로 불리지 않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요즘은 여성들이 일을 하는 데다
'아빠 어디가' 등의 프로그램 때문에 남성들이 육아를 맡는 게 어느 정도 일반화되어 있다지만, 비상시엔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게
남자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찌질하던 찌질하지 않던) 맘씨 좋은 인간과 끝까지 돈 따지는 인간이 반반으로 갈리는 듯하다. 이
영화는 좀비 영화이지만, 좀비는 그저 환경재해일 뿐이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남성이다. 그러나 선의를 베푸는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그가
언제까지 당신에게 선의를 베풀 거라 장담하지 말아라. 그 애니에서 끝까지 여자 주인공을 도와줬던 갓노인도 마지막에는 여자애를 버렸다. 항상
스토킹 등을 당하는 여자아이들이 나에게 대책을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알아서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 가족도 믿지 마라.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