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Z건담 세트 - 전5권 기동전사 건담 소설
토미노 요시유키 지음, 김정규 외 옮김, 미키모토 하루히코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여자는 그걸 이용할 때도 있어요. 왜라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 주었으면 하니까... 하지만 안되겠다고 생각하면 버릴 거에요. 동정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아요.

 

 총 50화나 방영했으면서 ZZ건담에서 스토리 다 설명해줌. 속였구나! 속였구나 샤아!

 

 아무튼 다들 카미유가 히스테릭하고 싫은 캐릭터라고 하는데 나는 섬세한 캐릭터라 생각되서 매우 좋았다. 자세히 보면 아무로 레이보다 얼굴도 잘생겼다. 경쟁자들이 너무 많았던 것 빼곤 대표적인 여성향 모에 캐릭터인데... 워낙 샤아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누리다보니 그 후보 인물을 노렸던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꼬맹이 취급 당하고 뺨 맞고 하는 걸 보니 동정심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 제작진들아 왜 자꾸 카미유 때려 ㅋㅋㅋ (심지어 1화에선 제라드에게 얼굴을 군화발로 맞는다.)

 

 

어느 날 테레비를 보고 있었는데 어떤 무속인이 점도 봐주고 피부 미용도 시켜주겠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를 꼬신 뒤, 점을 안 친다는 핑계로 감금시킨 뒤 냅다 때렸다고 했다. 흥. 하지만 나는 피부 미용을 시켜주겠다는 대사에서 그 인간이 처음부터 폭력을 쓰려는 의도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때리는 인간들의 변명은 어째 그렇게 다 똑같을까.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을 꼽자면 강화인간이다. Z건담 36화에서 이들의 정체가 등장한다.

 대충 설명하자면 강화인간이란 걸 뉴타입 비슷하게 개조하여 전투에 투입->로봇에서 떨어지면 무조건 두통이 오고 약을 제때 안 먹으면 또 다른 인격이 나와서 사이코 건담을 불러서 탐->기억을 찾아주겠다고 꼬셔서 로봇에 태우지만 거짓부렁이었음->멀리 떨어져 있어도 강화인간의 의지만으로 건담을 조종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물론 두뇌에 상당한 무리가 따름.->샤아의 말로는 약물과 최면요법을 쓰면서 그나마 있던 기억들도 지운다고 함.->죽으면 시체를 주워모아서 다시 되살리는 듯하여 카미유가 시신을 아예 지 함선에까지 들고 옴.

 그렇게 결국 죽어서야 사이코건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줄 알았더니 결말에선 복선도 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전선에 나갔다가 사망했던 포우와 사라까지 로자미라는 강화인간에게 전부 깃든 것이다. 나중에는 카미유까지 이들에게 씌여서 정신이 나가게 되는데, 이를 통해 보면 강화인간이나 뉴타입이나 살인을 시키기 위해 쓰임을 알 수 있다. 강화인간이 약물과 전기고문으로 세뇌받았으면 뉴타입은 군대문화, 즉 '수정'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싸다구 때리기로 세뇌된 거다. 결국 아무로 레이 말대로 전쟁을 그만두게 하려면 무기를 잡지 말았어야 했고 그래서 아무로 레이는 우주로 나가지 않았다. 카미유가 그 사실을 깨달을 때는 이미 때는 한참 늦었고 그는 우주에서 파일럿이 되어 혈혈단신으로 건담을 몰고 있었으며 너무나 많은 사람을 죽인 뒤였다. 군대란, 전쟁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수많은 인간들의 심신을 먹어치우는. 샤아나 브라이트나 전쟁범죄자라는 사실에서 결코 다른 인물이 아닌데, 그들이 손을 잡았다는 건 무엇을 뜻하겠나? 전멸 뿐이다.

 확실히 모든 사람들은 고결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어리석기 때문에 인간은 잘못된 사랑을 택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인간은 지옥에 간다. 그것이 바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의지이다. 옳지 못한 사랑과 옳지 못한 자유로 인간을 현혹시킬 수 있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지만, 행동함으로 인해 세상을 구원할 수도 파멸시킬 수도 있는 그런 의지. 그러니 '신자유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애초에 언어도단이다. 인간이란, 자신은 충분히 노력하지 못하면서 남이 노력하지 않는다 비난할 수도 있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비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메시지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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