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Is The Order A Rabbit (주문은 토끼입니까)(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ection 23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낮엔 커피를, 밤엔 바로 변신하여 술을 파는 래빗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토끼가 유별나게 많은 분위기에서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말도 안 될만큼 귀여운 인상을 준다. 일상물이고, 커피에 대해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인상을 주며, 한없이 가볍다. 소설가 선생님이 슬럼프 때문에 잠시 래빗 하우스에서 일할 때 카페 내부에 고민상담소를 차렸는데, 고민을 상담하러 오는 사람도 없다. 야채를 먹지 않는 주인집 딸 치노와 어떻게든 야채를 먹이려는 알바생 코코아의 분투만이 있을 뿐이다. 이도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듯 나온다. 애니메이션 자체에서 코코아의 활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상당히 많아 그걸 주목시키려는 에피소드들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주인공들간의 갈등이라거나 세계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평화로움은 유토피아 이상의 세계를 연상시킨다. 천국인가...!

 

 

 그렇다고 삶의 애환(?!)이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집안이 가난한 샤로는 가장소녀가 아닐까 추측되는 면이 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다 쉬는 휴일에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먹고 산다. 하지만 당당히 래빗 하우스 직원 중 한 명인 리제를 좋아하고(리제 본인만 모르고 있을 뿐.) 워낙 예쁘게 꾸미기 좋아해서 몸치장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귀족 아가씨처럼 보인다는 점이 갭모에 포인트. 유일하게 다크한 인간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었던 그녀가 이처럼 귀여워 보이고 은근 팬층도 많은 이유는 확실히 가벼운 분위기의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은의 작품 중에서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라는 제목의 시집이 있다.

'주문은 토끼입니까'라는 제목처럼 많은 말장난이 있는 시집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이렇게 된 원인은 어렸을 적의 코코아가 치노의 할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토끼로 태어나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앙고라 토끼 팃피는 원래 키우던 토끼였지만 어찌 되었던 할아버지의 혼은 토끼의 몸에 깃들게 되었다. 말은 '주문'의 힘이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특정 커피를 많이 '주문'할수록, 그 커피 종류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채취가 가장 많이 접한 무언가의 냄새를 닮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커피를 마시는 일이 상당히 많아졌다. 난 그럼 모카에서 태어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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