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에반게리온: Q (30p 화보집) - 디지팩 + 화보집 + 아웃박스
안노 히데아키 감독, 하야시바라 메구미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저래선, 바보가 아니라 꼬맹이네.

 

 

음. 그럴 듯 하다.

신지가 멘붕을 일으켜서 제대로 서 있는 것도 힘들어하니 정말 유아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유치원생 레이는 그냥 그러려니 하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는 매우 뒤늦게 아스카를 구해주려다가 용해되서 그 지경이 되더니 이번엔 레이 구해줬다가 1호기에 용해되서 14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눈 뜬 신지. 자신 때문에 세계에 써드 임펙트가 일어나서 그나마 남은 인류의 거의 모두가 죽고 모든 꿈과 희망이(심지어 네르프 본부의 일부마저) 산산조각이 났다는 말을 듣고 카오스를 일으킨다. 카오루 말을 듣고서 뭔가 잘 해보려 하지만, 결국 막판에 갑자기 지 혼자 감정 폭발해서 또다시 포스 임펙트를 일으킬 뻔한다. 그것도 신지가 뒷처리를 못하자 절망한 와중에서, 그것도 사도가 되는 와중에서 카오루가 책임지고 자폭. 멋지다 카오루 ㅠ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선 욕했는데 정말 니가 다시 보인다 ㅠㅠㅠ 신지가 말을 안 들으니까 머리 싸매고 잠시 이 ㅅㄲ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게 이 누나는 다 보였단다(...)

 

 

 

그나저나 퀴어라니 그럴 듯하다?

 

 그래 사실 니가 뭔 죄니. 사도로 태어난 것 뿐이지. 그리고 뭔가 신지랑 같이 하면 잘 될 것 같아 보였겠지(...) 

 지금 생각해볼 때 카오루가 그렇게까지 신지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지의 능력을 믿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아무리 유이가 에바 초호기를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쳐도, 에바를 조종하여 레이 '오리지날'을 잠깐 동안이나마 다시 끌어낼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이는 마리의 비스트화와는 또 다른 능력이다. 그녀는 아마 파일럿으로서 오래 살았으니까 그런 장치가 있다는 걸 경력으로 알았을 것이다. 이는 아스카의 기동능력과는 또 다른 능력이다. 그녀는 애초부터 병사로서 계급이 높았으니까. 그리고 딱히 신지가 끝까지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살아남는 걸 보면 상당히 다부지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도 내장이 다 뜯기는 고통을 당하면서까지 살아남았으니, 사실 이 에반게리온 Q에서 했던 것처럼 그냥 내버려둬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쨌던 이 선택지에서 '가짜' 레이라도 어떻게든 건졌으니까. 진짜던 가짜던 아무래도 아야나미 레이'들'은 이어질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중학생 때부터 어른들도 잘 못 다루는 어떤 기체를 다룰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다. 동시에 괴물(비스트)이 될 수 있는 위험은 다른 평범한 인간들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결국 신지가 이전 TV판에 잠시 암시했듯이 친구가 계속 없던 이유도 '신동'이라는 그의 정체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동의 경우 자신의 능력만큼 자아가 성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한 고통과 남들보다 더 많은 충돌과 싸움을 겪어야 한다. 자신과 친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고 거부당하는 것은 힘들다. 설령 그것 때문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더라도, 그 모든 것들을 다 파괴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게 바로 신동이다. 천재는 신동이 성숙해져야 이룰 수 있는 형태이다. 다시 말해 이 긴 이야기의 결론은 신지는 누가 뭐라고 하던 에바를 탈 것이고 그래서 뭘 어쨌던 간에 세상은 저렇게 된다는 말이다(사실 신동들과 과거의 일본이 추구하고 있던 엘리트주의도 저런 꼴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일본의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만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보라.). 문제는 자신들의 꿈에 온통 정신이 팔려 머리의 성장과 생각까지 멈춰버린 일본 아니 전 세계의 그 머리 좋은 인간들이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지냐는 것이다.

 

 

크 미사토 누님 얼굴 좋아요! 좀 더 날 매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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