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신극장판:파』아야나미 레이 (おもちゃ&ホビ-) - 1/8 골드캐스트 도색완료 완성품
クレイズ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카지: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어른들 사정에 애를 끌어들이다니 찝찝하군.

마리: 내 목적 때문에 어른들을 이용하려니 찝찝하네.

 

에반게리온의 신 캐릭터 마리의 등장.

에반게리온의 캐릭터들이 워낙에 개성이 있어서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소화될 수 있을까 걱정되었는데

역시나 아스카 대타였다(...)

 

 테마는 이렇다. '우리 신지가 달라졌어요.' 에반게리온 서에서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을 직감했는지 신지는 퍽이나 다정하다. 특히 누구에게나 적극적이고 스스럼없는 아스카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잠에 취한 상태가 아니라 멀쩡한 상태로 혼자 자고 있는 신지의 방에 들어가 파일럿이 된 동기를 물어보거나, 친구 둘 빼고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신지에게 찾아가서 시비를 턴다거나. 갑자기 안노 히데아키가 아스카의 팬이 된 듯이, 그녀의 비뚤어지고 난폭한 성격은 어쩐지 전부 마리에게 떠넘겨진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는 무의식적으로라도 아스카가 마음에 품고 있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신지에게 털어놓지 않아서 그게 퍽 아쉬웠다. 심지어 카지하고 아예 모르는 사이던데, 아무리 TV판에서 카지에게 쪽쪽 빨렸었다고 해도 이쪽이 오히려 더 외로워보였다고 할까... 비뚤어진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마음 속으로만 품고 끙끙대는 게 그렇게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나중에 아스카가 유럽에서 왔다는 3호기를 탈 때에도 잘 드러난다.

 

 

아스카가 침식될 때의 장면이라는데, 자세히 보면 웃는 듯한 얼굴이 보인다.

소름;;;

 

 사도는 0호기를 먹었을 때 아야나미 레이와 동화되었다. 하지만 신지가 아스카를 먹을 때(...) 그는 그녀와 동화되지 못했다.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간이 타인과 하나가 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징표이다. 모든 생물은 살기 위해서 무언가를 먹는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먹는 것과 동화된다. 건강한 소를 먹으면 몸과 정신이 건강해지고,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으면 몸과 정신에 병이 걸릴 수 있다. 인간이 인간을 먹는 경우는 어떨까. 고대 시절엔 어떤 족장이 죽었을 때 그를 기억하기 위해 먹었다고도 하고, 용맹한 적장을 잡았을 때 그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먹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미 상당히 과학적인 진보가 이루어진 지금 시대에서는 인육을 먹는 행위가 상징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가끔 그런 행위가 이루어진다고 뉴스에 뜨지만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분류될 뿐이다.

 인간은 서로의 희생으로 인해 서로 동화하고 진보한다. 아야나미 레이는 이카리 신지가 에바에 타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자폭을 강행하고, 이카리 신지는 강압적이고 몰인정한 파일럿의 세계에 분노하면서도 1호기에 다시 타서 레이를 구출하려 한다. 에반게리온 TV판에서 신지가 아스카를 구하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쳤다면,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마치 이전의 아스카의 구출 실패를 토대로 큰 깨달음을 얻어 레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하다. 그로 인해 진보가 아닌 진화가 이루어져 인간보다 더 위대한 종족 에바가 탄생해버리자 네르프의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자기 인류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후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그림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펜으로 방금 막 그린 듯한 느낌이 나는데도 굉장히 역동성이 있어서 신기했다.

노출씬이라던가도 파격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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