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lannad: After Story Complete Collection (클라나드: 애프터스토리) (한글무자막)(Blu-ray) (2006)
Section 23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정말 행복했어요.

그러니 부디 방황하지 마세요.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더라도

저와 만난 걸 후회하지 마세요.

 클라나드는 처음엔 토모요로 시작해서 본 거였다.

그러나 최애캐가 코토미로 바뀌어버렸지만...

역시 제일 좋아하는 화는 토모요편이었다. (응?)

역시 해피엔딩이 좋은 듯.

 

 저번 클라나드 1기에서 나기사의 꿈이 아픈 몸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연극을 하는 것이라면, 이번 2기에서는 꿈이 조금 더 커진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 둘 다 소박해보이는 꿈이지만, 싱글파파에게서 자란 오카자키와 병이 다시 재발한 나기사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과정이었다. 결국 그 과정에서 나기사를 떠나보내고, 우시오가 자라나고, 오카자키는 문득 아버지가 다시 생각나서 아버지와 좋게 이야기한 끝에 헤어지고, 이후 많은 일이 일어난다.

 아마도 나기사편 결말은 배드엔딩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걸린 건 21화에서 오카자키가 직장을 떠날 때 요시노가 준 드라이버이다. 손잡이 부분도 목재부분이라 굉장히 탄탄하고, 끝은 상당히 날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태로웠다. 굳이 그 드라이버를 사용(...)하진 않았다고 해도, 우시오를 잃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아서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그 로봇이 분해될 때 굳이 머리가 잘리고 부러진 등뼈가 붙여진 채 날아가는 끔찍한 장면이 보여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숨을 놓았을 때 빛 더미가 밀려와 그에게 영원히 깨지 않을 꿈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그 예로 할머니 집에 우시오랑 한 번 놀러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버지가 안 나온다.) 그리고 한 번 생사를 넘나든 적 있는 후코가 저 세계에 있는 우시오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기사편이 클라나드의 주요 스토리가 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시오 때문일 것이다. 토모요랑 결혼하면 안정적으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토모요와 다시 재회할 때 눈이 내리는 장면은 기쁘다기보다는 매우 슬퍼보였다. (근데 그 스토리 이후엔 토모야가 아프다고 하더라. 이 녀석은 뭐 공부를 열심히 하던 말던 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게 운명인 듯. 맨날 막노동 같은 일을 하고;;;) 사실 난 그 장면을 처음 봤을 때 나기사가 죽고 나서 그녀와 다시 재혼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아무튼 토묘요가 벚나무길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에 감화받은 토모야가 그녀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데선 상당히 감동받았다. 그러나 토모야가 아파서 그런가 결국 아이를 낳지는 못하는 듯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맘에 안 들었던 후지바야시 쿄 편. 

 

 쌍둥이 자매인 쿄와 료가 둘 다 오카자키를 좋아하는 삼각관계 스토리인데, 글쎄. 진짜 끝까지 보면서 료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쿄가 하고 있는 짓이 임자있는 남자를 꼬시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순서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더욱 그러했다. 긴 머리를 뎅겅 잘라버리고 료랑 거의 흡사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아무래도 나기사가 목숨을 희생하고 토모요가 창창한 미래를 희생했던 것처럼 쿄는 성격을 희생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남의 행복까지 희생해서 만든 행복이 잘 될 것 같냐. 아무래도 저 세계에서는 이후에도 쿄와 료가 번갈아서 토모야를 쟁탈하려고 분주히 싸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혹은 그러다가 토모야가 드디어 분노 폭발해서 마을을 떠날 수도 있고. 결국 토모야와 쿄 사이에서도 애가 생기기엔 무리일 듯.

 

 

 

그러니 아무리 토모야가 나기사의 대화를 씹고 지나가더라도

결국 클라나드 세계에서의 최종 승리자는 나기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음. 나기사. 무서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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